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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준래 객원기자
2017-08-03

'미스트(mist)' 산업이 뜬다 주름개선 및 숙면 효과 제공… 선풍기도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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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한 액상 입자들이 요즘 들어 요술을 부리고 있다. 꿀맛 같은 숙면을 제공하는가 하면, 더위를 시원하게 날리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여성들에게는 피부 주름 개선효과까지 선사하기도 한다. 이 미세한 액상 입자들의 정체는 바로 ‘미스트(mist)’다.

미스트란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한 액상 입자들을 말한다 ⓒ wikipedia
미스트란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한 액상 입자들을 말한다 ⓒ wikipedia

미스트란 공기 중에 떠다닐 수 있는 0.1~100μ 크기의 대단히 작은 액체입자를 말하는 것으로서, 대부분 기체에서 액체로 응축되거나, 액체를 미립자 형태로 분산시킬 때 발생하게 된다. 이때의 분산은 비산(飛散)이나 분무와 같은 방법에 의해서 나타난다.

주름 개선 및 숙면을 취하는 효과 제공

미스트를 제품에 가장 먼저 활용하기 시작한 분야는 화장품 업계다. 처음에는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간단한 용도로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미립자 형태인 만큼 피부 흡수가 빨라서 즉각적인 수분 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미스트가 여성들의 가방 속에 들어 있는 필수 화장품의 하나로 인식될 만큼 대중화되면서, 그 기능과 종류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얼굴에 뿌리는 페이스 미스트(face mist)가 대표적이고, 헤어 미스트(hair mist)와 보디 미스트(body mist) 등 신체 부위별로 특화된 제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스트 제품의 일반적인 사용법은 충분히 흔든 제품을 15~20cm 거리에서 얼굴 전체에 골고루 분사한 뒤, 가볍게 두드려 피부에 흡수시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미스트는 수분을 공급해 주던 역할에서 벗어나 주름을 개선해주는 기능으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피부의 가장 바깥 면인 표피는 일반적으로 4주 정도의 재생 주기를 유지하는 것으로서 이를 스킨턴오버(skin turn-over)라 한다. 스킨턴오버는 피부가 새로운 조직을 생성한 후 각질세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

문제는 만 24세를 기점으로 스킨턴오버 활동이 둔화된다는 점인데, 미스트는 이 스킨 턴오버 주기에 도움을 주어, 탄력 있고 맑은 피부로 가꿔주는 역할을 까지 제공한다.

연무(煙霧)도 미스트가 일으키는 자연현상 중 하나다  ⓒ wikipedia
연무(煙霧)도 미스트가 일으키는 자연현상 중 하나다 ⓒ wikipedia

미스트가 화장품에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 비교적 오래 전의 일이었다면, 최근 들어서는 요즘에는 베개에 뿌려 숙면을 돕고, 어깨와 다리 피로를 완화해주는 기능성 미스트가 주목받고 있다.

숙면을 돕는 대표적 미스트로는 허브 미스트가 있다. 출장지의 낯선 환경과 시차 속에서도 숙면을 돕기 위해 개발된 제품으로서, 스트레스와 피로를 완화해주어 밤새 휴식을 취하도록 만들어준다.

활용법도 간단하다. 잠들기 전 베개 위에 2~3회 뿌리거나 모발 끝부분 또는 이불 등에 뿌려 마르기를 잠시 기다린 다음 사용하면 된다. 낮 시간에 활용할 수도 있어서 사무실 책상에 허브 미스트를 뿌린 뒤, 잠시 심호흡을 하면 피로 완화에 도움이 된다.

허브 미스트는 집에서도 간단하게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허브 에센셜 오일로 만들 경우, 소독한 용기에 정제수나 증류수를 100ml 정도 넣고 에센셜 오일을 2~3방울 넣는다. 그리고 여기에 보습제를 약간 섞으면 완성된다.

물과 얼음을 활용한 미스트 선풍기 등장

화장품이나 숙면에 도움을 주는 미스트가 오늘날의 정보와 지식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라면, 지금 소개하는 이 제품은 조상들의 여름나기 지혜를 활용했다고 볼 수 있다. 바로 요즘과 같은 무더위에 활용할 수 있는 ‘미스트 선풍기’다.

30도를 웃도는 여름철에는 사실 선풍기로 더위를 쫓는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아무리 강풍 버튼을 눌러도 날개만 열심히 돌아갈 뿐, 온도가 내려가지는 않는다. 물론 에어컨이 있으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이 방법은 비싼 전기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선풍기도 없었던 과거의 조상들은 어떻게 무더운 여름을 보냈을까. 이들이 주로 여름을 보냈던 강가나 냇가에 가보면 대부분 정자가 세워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조상들은 아무리 뜨거운 바람이라도 물을 만나게 되면 시원한 바람으로 바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물과 바람의 만남으로 더 시원함을 제공하는 미스트 선풍기 ⓒ 수자원공사
물과 바람의 만남으로 더 시원함을 제공하는 미스트 선풍기 ⓒ 수자원공사

이 같은 원리에 착안하여 탄생한 제품이 요즘 젊은 층을 대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미스트 선풍기다. 선풍기에 시원한 물을 넣으면 바람과 함께 물이 분사되어 시원한 바람을 제공해 준다.

선풍기 상단 입구에 물을 주입한 후 작동하면 미세한 물방울이 바람을 타고 불어온다. 사무실은 물론 야외에서도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출퇴근길에 잠깐의 더위를 식히기에는 안성맞춤이다. 건조한 실내에서는 가습기 대용으로 활용해도 좋다.

미스트 선풍기가 일반 선풍기보다는 시원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더위에 맞설 최적의 무기는 아니다. 이를 위해 미스트 선풍기 제조사는 현재 물이 아닌 얼음이라는 더 강력한 무기를 활용하여 선풍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하여 제조사의 관계자는 “물로 세수한 뒤 선풍기 바람을 맞으면 시원함이 두 배가 되는 경험을 누구든지 해 봤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시원함을 높이기 위해 물이 아닌 얼음을 넣어 시원한 바람을 만들어내는 냉풍기도 조만간 시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준래 객원기자
stimes@naver.com
저작권자 2017-08-0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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