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은 ‘사이언스데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수많은 학생과 학부모로 여느 때보다 더욱 북적였다.
사이언스데이는 2000년부터 매년 봄과 가을,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과학체험 축제로 매 번 약 4만 명의 관람객이 참여한다.
36회를 맞은 이번 사이언스데이의 주제는 “창의적 상상, 꿈꾸는 생각의 장!”으로 지난 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진행되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과학체험부스 뿐 아니라 과학과 예술을 결합한 과학문화공연 “Painters : HERO”와 전문 과학자 강연도 진행되어 훨씬 즐길 거리가 다채로웠다. 특히 과학문화공연 “Painters:HERO”의 경우 이번에 처음 개최되었는데, 공연이 시작되기 30분 전부터 관람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는 등 인기를 끌었다.
사이언스데이의 가장 주요한 프로그램인 과학체험부스는 전국의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및 과학기술 관련 연구 기관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다. 부스 별로 진행한 체험 프로그램의 내용 중 우수한 콘텐츠에 대해 시상하는 “과학체험 콘텐츠 경진대회”도 함께 열린다.
이렇게 사이언스데이는 관람객들 뿐 아니라 부스를 운영하는 주체로 참여하는 학생들 역시 얻어갈 것이 많은 행사이다. 학교에서 수업을 통해 수동적으로 지식을 배우던 입장에서 과학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능동적으로 고민해보는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대전 전민고등학교의 과학 동아리 “JUST”학생들은 ‘소금물 자동차 만들기’와 ‘실분수 만들기로 알아보는 바람의 원리’라는 콘텐츠로 두 개의 과학체험부스를 운영했다. ‘실분수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 전민고등학교 조현진 학생은 “사이언스데이에 참여하는 관람객 중에는 중 고등학생도 많지만, 어린이들도 많아서 과학 원리를 쉽게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과학 지식을 전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와서 재미있게 체험하고 가는 사람들을 보니 뿌듯하고 보람차다”고 말했다.
과학체험부스를 운영한 유관 기관 중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에서는 원자력 안전과 관련된 최신 기술에 대한 퀴즈로 만들어진 모노폴리 게임과 최근 도입된 새로운 기술의 안전 장비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관계자는 “실제 쓰이는 기술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기는 솔직히 어렵다. 하지만 이런 행사를 통해 일반인과 학생들이 어렵고 멀게 느끼는 기술에 대해 조금이라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이언스데이는 과학적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관람객들이 직접 느끼고 체험하는 활동들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과학적 이론을 잘 모르는 상태라도 재미있는 놀이와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재료들로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보는 활동을 하면서 과학 원리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사이언스데이의 과학체험부스에서 체험활동 한 것을 봉사활동, 체험 활동, 수행 평가 등에 반영하는 학교도 있다. 사이언스데이에 두 번째 찾아왔다는 대전 삼천중학교의 박진희 학생은 “처음에는 수행 평가 때문에 와봤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또 오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 사이언스데이 행사는 오는 가을 열리며 5월 28, 29일에는 '무한상상 수학체험전'이 열린다.
- 박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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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6-04-1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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