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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캔버라 = 유지은 객원기자
2004-12-29

호주 청소년들의 박물관 현장 학습 호주국립박물관 청소년프로그램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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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더 이상 나이 많은 사람들과 오래된 유물로 가득 차 있고 먼지 쌓여있는 그런 재미 없는 곳이 아닙니다." 학생들을 인솔하고 캔버라의 국립박물관을 찾은 교사 마리나 (Marina)는 말했다.


해마다 80000명 이상의 학생들이 박물관의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 하기 위해 이곳을 찾고 있을 정도로 박물관현장교육프로그램은 인기가 있다고 한다.


박물관의 교육 프로그램은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 사회, 과학, 환경 등의 과목들과 연계되어 각 학년에 맞게 구성된다. 또한 박물관에서 직접 제작한 교육 영상 프로그램과 기자재를 필요한 학교에 대여 하기도 한다.


"학생들이 교실에서는 할 수 없는 실질적인 공부를 이곳에 와서 할 수 있고, 직접 만지고 경험하면서 평생 기억 할 수 있는, 살아 있는 현장학습을 할 수 있어서 한 학기에 한번 이상은 학생들과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교사 마리나 (Marina)와 그 학생들의 박물관 교육프로그램에 직접 참가해 보았다.


우선 학생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호주의 상징’ 포스터를 만드는 것이다.


5-6명이 한 조가 된 학생들은 디지털 사진기를 가지고 박물관에서 호주를 상징 한다고 생각 되는 것들을 촬영한다. 촬영할 수 있는 갯수는 모두 10개이다. 그 많은 전시물 중에서 10개를 골라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한 조가 된 학생들끼리 각자의 의견을 내고 이것이 왜 호주의 상징이 될 수 있는지를 놓고 토론을 할 수 밖에 없다.


가장 적당한 상징물과 그 이유를 찾기 위해 박물관 시설을 이용하여 정보를 찾기도 하고 박물관에 곳곳에 배치된 보조 교사들에게 묻기도 한다.


"잘 볼 수 없는 특별한 것들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어서 재미 있어요" 데니얼(6학년)의 말 처럼 학생들은 이 체험 학습시간을 놀이처럼 생각하며 즐긴다.


촬영을 마치면 박물관 안에 마련된 교실로 가서 사진을 인쇄하고 본격적인 포스터 만들기에 들어 간다.10개의 사진 중에 5-6개를 골라 사진을 붙이고 그 물건이 어떤 것인지 설명을 덧붙여 포스터를 완성한다.

완성된 포스터를 가지고 학생들은 각 조별로 나와서 왜 호주의 상징이 되는지를 설명을 하고, 교사 보충 설명과 학생들의 질문,대답이 이어진다.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학생들이 호주가 어떠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나라인지, 우리는 지금 어떻게 살아 가고 있는지를 직접 보고 생각 하면서 우리의 정체성에 대해 공부 하게 됩니다. 이런 교육 프로그램 이외에도 각 시기마다 여러 가지 이벤트를 만들어서 학생들과 일반 사람들이 늘 흥미와 재미를 가지고 박물관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박물관 회원 제도를 통해 사람들이 늘 행사와 전시 자료를 제공하기도 하고 회원들에게 자료와 정보를 제공 받기도 합니다." 박물관 교육담당자 스펜서 (Dawn Spencer)의 말이다.


박물관에서는 새 학기가 시작 되기 전에 호주의 각 학교에 올해의 교육 프로그램 일정을 보내고 학교와 교사들은 자신들의 수업 일정에 따라 미리 예약을 해 이곳을 찾게 되는데 학기 에는 매일 6-7개 학교의 학생들이 참가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이벤트와 프로그램 외에도 K-Space와 Story Place 라는 전시관이 상설로 마련되어 어린이의 눈 높이에서 역사의 이야기를 듣고, 만지면 놀 수 있게 되어 있다.


호주 국립박물관은 놀이 공원 같이 회원권을 만들어 해마다 한 두 번씩 가서 즐겁게 놀다 오는 곳이기도 하고 유리 벽 밖에 서서 연대를 외우지 않아도 직접 만지고 보고 느끼면서 역사를 재미 있게 알 수 있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박물관 디렉터 마틴 (Martin Portus)의 다음과 같은 정의가 가장 적절 할 것이다.

“호주 국립박물관은 ‘유물 전시실’이 아니라 ‘역사의 컨서트 홀’ 입니다.”

캔버라 = 유지은 객원기자
저작권자 2004-12-2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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