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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박솔 객원기자
2015-11-24

과학을 문화로 즐긴 18c 영국 왕실 국립중앙과학관 '영국과학특별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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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 바다 건너 진귀한 손님이 찾아왔다. 바로 17~19세기 탄생한 영국의 희귀 과학 유물 180여점의 방문 소식이다.

국립중앙과학관 전경 ⓒ박솔/ ScienceTimes
국립중앙과학관 전경 ⓒ박솔/ ScienceTimes

현대 과학의 기초를 다진 수백 년 전 영국의 과학 유물들은 ‘뉴턴과 세상을 바꾼 위대한 실험들’이라는 제목의 특별전으로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특별전시관에서 내년 2월 28일까지 전시된다.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세계 최초로 영국 왕립학회와 영국 국립과학관 소장품을 영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전시하는 경우라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과학을 문화의 중요한 요소로 즐기던 18세기, 영국을 다스렸던 왕 조지 3세는 그 스스로도 과학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뛰어난 과학실험도구 제작자였던 조지 아담스를 통해 근대 과학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 과학실험도구를 여럿 만들어 왕실 갤러리에 소장했다. 당시 조지 3세는 런던 서부의 큐(Kew)라는 지역에 실험실을 지어 개인교사였던 스테판 드망브레이(Stephen Demainbray)를 관장으로 임명하고 그곳에 과학실험도구들을 보관했다.

이 실험도구들은 1840년대 빅토리아 여왕에 의해 킹스 칼리지 런던(Kings College London)에 기증되어 <조지 3세 박물관>에 진열되었다. 그리고 1927년 큐 실험실에 남아있던 과학실험도구들과 함께 영국국립과학관으로 옮겨져 대중 앞에 “과학 & 장엄함: 조지 3세 왕실의 유물(Science & Splendour: Treasures from the Court of King George III)”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되어 왔다.

이 소장품은 영국 왕실이 특별히 제작하고 오랜 기간 보관해온 물건이라는 사실 뿐 아니라 18세기의 높은 과학적 관심과 이를 만든 장인들의 뛰어난 기술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소중하다. 영국 국립과학관의 큐레이터 제인 데스보로(Jane Desborough)는 “국립중앙과학관을 방문하는 한국 방문객들이 조지 3세와 당대 사람들이 즐겼던 것처럼 이번 소장품들을 즐길 수 있기 바란다”고 전했다.

현재 대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영국 국립과학관 소장품인 왕실의 수집품 140여점은 항해, 전기, 천문 등 8가지 주제로 나뉘어 전시되어 있다. 천왕성을 최초로 발견한 윌리엄 허셜이 제작한 2미터가 넘는 크기의 천체 관측용 망원경, 코페르니쿠스식 혼천의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국립중앙과학관에 전시된 영국국립과학관 소장 왕실 수집품 ⓒ 박솔 / ScienceTimes
국립중앙과학관에 전시된 영국국립과학관 소장 왕실 수집품 ⓒ 박솔 / ScienceTimes

18세기 영국에서 만들어진 정밀한 과학실험도구와 장치는 근대 과학에 매우 큰 발전을 가져왔을뿐 아니라, 과학을 대하는 대중들의 태도에도 큰 변화를 일으켰다. 17세기에 최초로 설립된 공식적인 과학단체인 영국 왕립학회의 존재도 이 같은 발전과 변화에 큰 영향력을 미쳤다. 왕립학회는 소규모 비공식 모임에서 출발하였지만, 지금은 80여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한 최고 수준의 과학자들이 소속된 단체로, 현대의 자연과학 발전과 인류의 번영에 매우 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왕립 소장품인 과학실험도구에 더해 영국 왕립학회의 실험자료 40여 점도 전시되고 있다. 실험자료와 함께 현대 과학의 토대를 세운 17~19세기의 위대한 과학 실험 10가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어 수백 년 전에 이루어졌던 과학 실험들이 현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루 12회씩 전시 해설이 진행되며, 전시 해설을 놓쳤더라도 전시장 곳곳에서 안내자들에게 전시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오래된 과학실험도구들이기 때문에 현대의 과학기술과 비교하여 본다면 더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다.

‘뉴턴 특별관’도 눈여겨볼만하다. 이곳에서는 뉴턴의 업적에 대한 소개와 함께 뉴턴이 남긴 진품 유물 6점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이 중에는 2010년 미국에서 쏘아 올린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에 실려 국제 우주정거장을 달려온 뉴턴의 사과나무 조각도 전시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뉴턴특별관에 전시된 뉴턴의 실제 진품 유품과 자료들. ⓒ 박솔 / ScienceTimes
뉴턴특별관에 전시된 뉴턴의 실제 진품 유품과 자료들. ⓒ 박솔 / ScienceTimes

전시장에서는 매일 6번의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관람객들은 전시장 안에 마련된 ‘위대한 실험들의 체험관’에서 마이클 패러데이의 “전자기유도 실험”, 토마스 영의 “이중슬릿 실험”과 뉴턴의 “이중프리즘 실험”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인 2월 8일과 11일을 제외한 날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성인 5,000원, 어린이와 청소년은 2,000원이며 수험생과 중3 졸업예정자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예약 및 문의는 042-601-7756, www.newton2015.com, http://blog.naver.com/enapartners 참고.

박솔 객원기자
solleap91@gmail.com
저작권자 2015-11-2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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