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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이슬기 객원기자
2015-10-26

우리는 아이언맨 될 수 있을까? 페임랩 김희원씨 부천여고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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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코믹스에 '배트맨'이 있다면, 마블코믹스에는 '아이언맨'이 있다. 마블코믹스의 자본가 슈퍼 히어로가 바로 아이언맨이다. 아이언맨은 백만장자 무기발명가인 토니 스타크의 이야기이다.

부자로 유명한 천재 발명가인 토니는 자신과 세계를 지키기 위해 슈트를 만드는데, 이 슈트를 만드는데 모든 과학기술이 집합한다. 아이언맨을 보면서 사람들은 생각했다. "우리도 과연 아이언맨이 될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지난 23일 부천여고에서 진행된 '페임랩 클래스'(FameLab Class)에서도 이런 질문을 가진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날 강연을 맡은 김희원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연세대 신소재공학 전공) 역시 학생들에게 물었다. "우리는 과연 아이언맨이 될 수 있을까요?"

부천여고에서 진행된 페임랩 클래스에 많은 학생이 참여했다. 강연이 열린 소강당에는 학생들이 앉을 자리가 부족할 정도였다. ⓒ 이슬기 / ScienceTimes
부천여고에서 진행된 페임랩 클래스에 많은 학생이 참여했다. 강연이 열린 소강당에는 학생들이 앉을 자리가 부족할 정도였다. ⓒ 이슬기 / ScienceTimes

김희원 씨는 강연을 시작하면서 학생들에게 물었다. "과학자는 정말 돈을 잘 못 벌까요?"라는 질문에 학생들은 "네"라는 대답을 많이 했다. 아직까지 과학자는 돈을 많이 못 번다는 인식이 있었기에 나올 수 있는 대답이었다.

이런 학생들에게 김희원 씨는 테슬라의 CEO인 '엘론 머스크'(Elon Musk)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실제로 영화 '아이언맨'의 감독인 존 패브로는 원작 만화 캐릭터 아이언맨(1963년)을 리메이크 하면서 현대판 토니 스타크의 모델로 엘론 머스크를 삼기도 했다.

엘론 머스크와 토니 스타크는 닮은 점이 많다. 40대 초중반의 나이와 억만 장자라는 점이 비슷하다. 뿐만 아니라 물리학 학위를 취득하고 공학자라는 점도 같다. 토니 스타크 역을 맡았던 로버트다우니 주니어가 캐릭터를 구상할 때 모티브로 삼은 이유가 있다.

엘론 머스크는 공학자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돈을 벌었다. 아이언맨 속 토니 스타크처럼 말이다. 김희원 씨는 학생들에게 엘론 머스크의 이야기를 통해 하고 싶은 일을 한다면 과학자도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실제로 강연에 참여했던 박세은 학생(부천여고 2)은 "엘론 머스크의 이야기를 통해 희망을 얻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과 학생들이 모인 이날 강연에서 엘론 머스크의 이야기는 학생들에게 과학자도 돈을 벌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었다.

이번 페임랩 클래스를 진행한 김희원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 현재 연세대학교 신소재공학과에서 재료공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 이슬기 / ScienceTimes
이번 페임랩 클래스를 진행한 김희원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 현재 연세대학교 신소재공학과에서 재료공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 이슬기 / ScienceTimes

"아이언맨이 아닌, 탄소나노튜브맨이다"

이날 강연에서 가장 반응이 컸던 것은 바로 '아이언맨 슈트'였다. '과학의 결정체'라고 불리는 아이언맨 슈트를 실제로 만들 수도 있다는 이야기에 학생들은 열광했다. 김희원 씨는 "아이언맨이 아닌, 탄소나노튜브맨이다"라고 말했다.

김희원 씨는 아이언맨 슈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신소재인 '탄소나노튜브'와 '그래핀'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신소재공학과에서 재료공학 석사과장을 밟고 있어 자신이 참여했던 연구 사례를 함께 보여주기도 했다.

탄소나노튜브 자체를 이용하는 방법과 탄소나노튜브가 가진 독특한 성질을 이용하는 사례를 모두 소개하였다. 강철의 7배에 달하는 탄성률, 강철의 100배에 달하는 인장강도를 가진 탄소나노튜브에 대해 설명하자 학생들은 신기해했다.

막연하게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김희원 씨는 간단한 실험 한 가지를 보여주었다. 종이에 연필로 흑연을 칠한 뒤, 스카치테이프로 칠한 부분을 붙였다 떼는 실험이었다. 실제로 그래핀을 찾아내게 된 원리였는데, 간단한 방법으로 신소재를 만들게 되었다는 설명에 학생들은 놀라워했다.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한 연구 사례를 보여주고 있는 김희원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 ⓒ 이슬기 / ScienceTimes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한 연구 사례를 보여주고 있는 김희원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 ⓒ 이슬기 / ScienceTimes

새로운 방법으로 과학과 소통하는 '페임랩'

김희원 씨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학문의 유망성이나 취업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가고 싶은 길을 가는 것이 '아이언맨'이 될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강연에 참여한 정희진 학생(부천여고 2)은 신소재 공학에 대해 잘 몰랐는데 이번 페임랩 클래스를 통해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나중에 페임랩 클래스에 참여해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번 강연은 '페임랩 코리아'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페임랩'은 과학기술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가 관련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나누는 행사로, 2005년 영국 첼튼엄 과학 페스티벌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18세 이상 과학 관련 분야 종사자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2014년 4월 한국과학창의재단과 주한영국문화원이 공동 주관하면서 처음 개막했다. 대중과 과학자가 과학기술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매개가 되고 있다.

이슬기 객원기자
justice0527@hanmail.net
저작권자 2015-10-2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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