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기초·응용과학
캔버라 = 유지은 객원기자
2004-12-15

과거,현재,미래가 공존하는 호주국립박물관 호주 국립박물관 디렉터 마틴 포르투스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호주는 이미 4만여 년 전부터 원주민이 거주하고 있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륙중 하나다. 영국인이 이곳으로 이주하기 시작한 것은 1788년으로 불과 200여년 전의 일이다.


그 이후 적극적인 이민 정책으로 현재는 미국에 버금가는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문화가 활기차게 이 나라를 이끌어 가고 있다. 오래된 대륙에서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진 호주지만 박물관의 역사는 올해로 150년을 맞고 있으니 자신들의 역사에 비해 박물관의 역사는 결코 짧다고 할 수 없다.


호주의 각 도시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크고 작은 박물관들이 있다. 인구가 3000천명도 되지 않는 작은 지방 도시에도 그 지역의 역사와 특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이 있을 정도이다.


호주 박물관 순례는 이 많은 박물관 중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호주 국립 박물관 에서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The National Museum of Australia 는 호주의 수도인 캔버라에 있다. 국립 박물관은 1980년 의회법에 의해 설립되어 2001년 현재 캔버라의 랜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페닌슐라로 이전하였다. 이 건물은 여러 개의 곡선과 복잡한 복층 구조로 호주의 역사적 특징을 표현하고 있으며 2001년 세계 베스트 건축물 대상을 받았다.


호주 다른 지역 박물관에 비해 역사는 짧으나 그 만큼 현대적이고 아름다운 박물관으로 마치 현대 미술관에 온 듯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실내도 다른 곳과는 달리 세계 어느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왕관이나 귀족들의 물품도 없고 차분한 조명에 엄숙한 실내 분위기도 아니다. 전시품들이 두꺼운 유리벽안에 나란히 정리되어 있지도 않다.


박물관 디렉터 마틴 포르투스 인터뷰


박물관 답지 않은 이 박물관에 대해 디렉터인 마틴 포르투스(Martin Portus)에게 직접 들어 보았다.


▲ 색다른 박물관인데,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우리는 호주의 과거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함께 보여 주고자 한다.

역사적인 배경 안에서 현재 우리모습을 고찰 하면 미래의 우리의 모습을 그려낼 수 있다. 방문자들에게 이것들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기존의 전시 위주 방법을 버리고 하이 터치 멀티미디어를 이용하고 있다. 영상과 소리와 직접 체험으로 호주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 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 국립 박물관이라는 명성에 비해 전시품이 많이 없는 것 같은데.

호주는 다른 나라들처럼 왕이나 영웅이 나라를 만든 것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모여서 큰 전쟁이나 혁명 없이 만든 나라이다. 또 우리의 역사는 200여년 정도다. 그래서 오래되고 화려한 전시품보다는 일반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서 각 시기의 역사와 우리가 걸어 온 길을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다. 우리의 주요 테마는 오래된 유품이 아니라 ‘호주에 살았고 살고 있고 살아 갈 사람들' 이다.


또한 호주는 다민족 다문화로 이루어진 나라이기 때문에 한꺼번에 모든 것을 보여 줄 수 없다. 역사는 문화와 과학, 예술, 사람 등 많은 것들이 섞여서 만들어 지기 때문에 전시를 자주 바꾸어 가면서 모든 분야를 보여 주기 위해 노력 한다. 1년에 4번 정도 새로운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자신의 흥미에 따라 방문자들이 선택 할 수 있는 공연장 같은 곳이다. 평생에 한번 와서 한 번에 다 보고 끝나는 곳이 아니라 꾸준히 찾을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있다.


▲ 그렇다면 주로 어떤 것들이 현재 전시 되어 있는지.

박물관은 대륙, 국가, 사람, 이 세 가지로 크게 나누어서 풍부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호주의 특별한 자연과 원주민의 역사와 예술, 호주 이민자들의 역사와 사람들 그리고 현재를 멀티미디어와 오디오 등을 풍부한 자료를 통해 정보를 느낌으로 바꾸어 전달한다.

이 세 가지의 큰 테마 안에서 전시가 이뤄지는데 늘 볼 수 있는 상설 전시와 바뀌는 특별 전시로 나뉘어진다.

가장 중요한 상설 전시로는 ‘가장 오래된 대륙 호주의 기원과 발전’이 있고 또 지금은 멸종되어 볼 수 없는 ‘타지메니아 호랑이’ 등 진기한 동, 식물 전시 등이 있다. 호주를 최초로 횡단한 자동차와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나무 껍질에 그린 그림 등도 전시돼 있다.

'사람' 과 '국가'는 개인의 이야기를 통해 개인과 국가의 역사를 한꺼번에 보여 주고자 했다. 또한 호주의 다양한 상징물을 통해 호주인과 외국인들에게 호주에 대해 이해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전시물 이외에도 자료실이 마련되어 있어 누구나 호주에 대한 모든 자료를 스스로 찿고 물어 볼 수 있다. 박물관은 유물은 전시 하는 곳이 아니라 모든 정보와 역사를 나누어 주는 곳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와 주기만을 기다리지 않는다. 각 학교와 단체와 박물관 회원들에게 우리가 만드는 프로그램과 전시 일정들을 알리고 적극적으로 홍보한다.


▲ 사회에서 박물관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 하는가

박물관은 내가 살고 있는 지역과 시대와 사람 등에 대한 이해를 돕고 정보를 줄 수 있는 곳이다. 우리가 보지 못했던 과거를 알게 해 주고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배우는 것을 직접 보고 체험 할 수 있게 하여 내 나라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특히 학생들이 참여 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해 마다 8만명 이상의 학생들이 이곳 호주 국립박물관의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를 하고 있고 지난 3년 동안 3백만 여명의 호주인이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호주 사람 열명 중 한 명이 방문한 셈이다. 국립 박물관의 소장품은 17만2천점에 이르며 65개의 멀티미디어들이 곳곳에 설치되어 박물관을 활기찬 공간으로 만들 주고 있었다.


죽은 듯 누워 진열된 과거의 유품을 보는 곳이 아니라 그야말로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함께 있는 박물관이었다.

캔버라 = 유지은 객원기자
저작권자 2004-12-15 ⓒ ScienceTimes

태그(Tag)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윤승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승재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