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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재산서 농업까지 무한상상의 세계로 무한상상실 현장 탐방(7)-강원도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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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머릿속에서 맴돌던 아이디어를 3D프린터 등을 활용하여 실제로 제작을 해보거나 전문가의 도움으로 완성된 스토리로 창작해 보는 생활권내의 공간이 바로 무한상상실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43곳이 운영되고 있는 무한상상실 현장 탐방 일곱번째 기획으로 강원 지역의 무한상상실을 소개한다. 거점센터인 강원지식재산센터와 소규모센터인 강원도농산물원종장의 무한상상실을 찾아가 보았다.

IP창조Zone과 무한상상실의 협업 ‘효과적’

최근 특허분쟁으로 인해 지식재산(Intellectual Property, IP)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지식재산은 상상력과 아이디어 등 인간의 창조활동을 통해 만들어낸 무형자산 중 재산적 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의미하며 그것이 보호를 받는 무형적 권리가 바로 지식재산권이다.

때문에 누군가의 뛰어난 창의성이 지식재산으로 창출됐을 때 그것이 제대로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식재산권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전 국민의 상상력을 결집하고 아이디어 창출을 촉진하기 위해 설치된 무한상상실과 아이디어를 권리화 하고 사업화까지 단계별로 지원하는 IP창조Zone의 만남이야말로 대단히 효과적인 협업이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환상적 조합을 만들어내고 있는 곳이 바로 강원도 지역의 무한상상실 거점센터인 강원지식재산센터다. 이곳은 지난해 6월 24일 지역 예비창업자가 창의적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지식재산권을 확보해 창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IP창조Zone을 개소했고, 무한상상실 거점센터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강원지식재산센터 무한상상실 창작교실에서 아이디어발굴 기법을 배우고 있다. ⓒ ScienceTimes
강원지식재산센터 무한상상실 창작교실에서 아이디어발굴 기법을 배우고 있다. ⓒ ScienceTimes

강원지식재산센터 무한상상실은 먼저 창작교실, 특허연구실, 창업준비실 등에서 3단계 프로그램을 단계별 맞춤형으로 운영하고 있다. 20여 명이 수용 가능한 창작교실에서는 12주 동안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다각도로 교육을 실시한다. 기초단계에서는 트리즈와 같은 발명기법을 통해 각자의 아이디어를 끄집어내도록 시도할 뿐 아니라 지식재산에 대한 기본적 내용을 배우게 된다.

중급 단계에서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는 권리화 교육을 진행하는데, 자신의 아이디어와 유사한 특허나 기술이 등록된 것이 있는지 선행기술조사 및 분석 방법을 배운다. 다음으로 심화단계에서는 아이디어 사업화를 위한 준비와 활용교육이 이뤄진다. 즉 IP사업화 전략, 창업 및 운영전략, 지원제도 활용 전략 등을 수립하게 된다.

창작교실에서 발굴된 좋은 아이디어들은 특허연구실로 옮겨져 변리사 등 전문가 그룹과 상담이 이뤄진다. 지식재산에 대한 전문교육과 아울러 변리사, 교수, 기술평가사, 세무사, 기술거래사 등 특허법률지원단이 특허출원 및 실용신안‧디자인‧상표등록에 관한 상담과 자문을 진행한다.

여기서 특허관련 심판 및 기술조사 등에 관한 자문도 이뤄지는데, 이 과정을 통해 특허출원도 진행되는데 출원비용까지 지원을 해준다는 것이 이곳의 특징적이자 장점이다. 즉 단순히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그것을 구현해 보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한 단계 더 나아가 권리화까지 책임진다는 얘기다.

아이디어의 특허출원과 사업화까지 진행

뿐만 아니라 창업준비실에서는 특허연구실 참가자 중 창업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아이디어가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는 창업보육 전문가를 통한 사업화 과정으로, 예비 창업자들이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보증기금, 강원신용보증재단,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창업보증제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추천을 해주기도 한다.

3D프린터 원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ScienceTimes
3D프린터 원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ScienceTimes

이처럼 아이디어를 권리화하고 사업화 하는 과정에 필요한 시제품 제작을 위한 공간으로, ‘창작구현실’도 갖추고 있다. 이곳에는 고급형 3D프린터 1대와 보급형 3D프린터 3대가 구비되어 있으며, 3D 디자인 설계 및 조형화 지원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도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창출과 지식재산 일반교육을 실시하고 그들의 발명의지를 고취하기 위한 동기부여 프로그램으로 ‘에디슨발명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 특성화고등학교를 찾아가 학생들에게 발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그들이 미래의 진로를 명확히 설정하도록 돕고 있다.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창의적 캠프도 열고 있다.

아울러 강원대, 강릉원주대, 가톨릭관동대, 한림대, 상지대, 연세대(원주) 등 강원도내 6개 대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창업보육센터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와 관련해 조용형 강원지식재산센터장은 “대학생 예비창업자들 16명 정도가 창업보육센터 네트워크를 통해 IP교육을 받아서 취업을 준비 중”이라며 “지식재산권 교육을 통해 창업은 물론 취업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이곳을 통해 창작 교실이 3기까지 운영되었고, 80명이 교육을 받았다. 이를 통해 창의적 아이디어 발굴이 40건, 아이디어 구체화 및 고도화를 위한 전문가 상담이 35건, 지식재산 권리화 추진이 27건에 달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조용형 센터장은 “창작교실 수강생 80명 가운데 49명이 수료했으며, 그 주에 27명이 특허를 출원했고 7명이 창업을 준비 중”이라며 “창의적 아이디어가 사업화로 이어지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지식산업 기반의 창조경제 실현에 일조하는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이디어 발굴을 원하는 모든 사람들을 수용하기에는 아직 기자재나 설비가 부족하고, 그렇다고 소수정예에게만 오픈하기에는 시설이나 기회가 아깝기 때문에 고민이 많이 된다”며 “앞으로는 학생들이 언제든 와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방향으로 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적절히 하여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무한상상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누에고치에 담겨 있는 3D프린터 원리 ‘신기해’

강원도 지역의 소규모 무한상상실 ‘강원도농산물원종장’. 이곳은 농업분야 최초로 농업인과 귀농인,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해 농업분야와 첨단IT분야를 융합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곤충과 농업을 융합한 디지털 농촌 만들기’를 모토로 하는 농산물원종장은 생활과 연계된 첨단농업기법을 발굴, 확산하고 농가의 안정적 소득을 보장하며 창의성과 상상력을 발현해 적극적으로 농촌문화를 개조하고 있다.

누에고치와 3D프린터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 ScienceTimes
누에고치와 3D프린터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 ScienceTimes

특별히 이곳에서는 첨단기술인 3D프린터의 원리를 생물학적으로 설명한다. 누에가 실을 뽑아 누에고치를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면서 3D 프린터의 작동방식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강원도농산물원종장 잠사곤충팀 석영식 팀장은 “누에가 변태를 할 때 고치를 짓는데, 누에는 3면을 인식해야만 누에고치를 둥그렇게 만들 수 있다”며 “한쪽 면만 없어져도 2차원의 종이나 천이 되는 것을 보면서 잠사 곤충에 대한 친근감을 가질 뿐 아니라 3D 프린터 작동원리까지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곳 무한상상실에서는 ‘적정기술로 배우는 재미있는 귀농귀촌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통해 내 환경에 맞는 적정 농업기술 설계하기 천연염색과 누에고치를 융합한 새로운 영역을 고안하기도 했다. 둥근 누에고치를 염색이 가능하도록 펴서 실크부직포 제작 기술을 개발하고 실크 크림, 실크 조명, 실크 머리핀 등을 제작하기도 했다.

아이들 대상으로도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직접 만드는 곤충 채집 & 사육도구 공작교실’이 그것이다. 먼저 곤충이 살아가는 환경을 관찰하고, 이들에게 맞는 곤충 채집과 사육도구가 무엇이 있을지 각자의 아아디어를 찾아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실제로 구현해 볼 지에 관한 것도 고민과 토론도 이어진다.

“동물을 유인해서 잡는 덫이 있는 것처럼 곤충도 스스로 채집기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유인할 수 있는 채집기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누군가 이런 아이디어를 내놓으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그런 채집기를 만들 수 있을지 그 방법들에 대해 독창적인 생각들을 쏟아놓는다.

그리고 원하는 디자인을 3D프린터와 아크릴 조각기를 이용해 직접 만들기를 시도한다.

3D프린트를 활용하는 또 다른 프로그램은 바로 ‘3D프린터로 실현하는 농업 무한상상 도우미’다. 농업에 도움이 될 만한 나만의 농기구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보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도면 설계와 3D프린터에 대한 원리를 배우는 시간도 갖는다.

뿐만 아니라 급속한 고령화로 노인들이 대부분인 농촌의 현실을 감안해 ‘농촌 어르신 편리하게 하는 농업기술 발명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평생동안 농사일을 하며 살아온 어르신들이 불편하게 생각했던 작업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농업기술 발명 아이디어를 구상해 보는 것이다.

이와 같은 강원도농산물원종장 무한상상실의 새로운 시도들은 지난해 말 ‘제18회 대한민국과학창의축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이는 잠사곤충농업이라는 특수한 분야를 무한상상실과 연결시켜 널리 이해를 확산시키고, 또 농업에도 얼마든지 3D무한상상의 나래를 활짝 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김순강 객원기자
pureriver@hanmail.net
저작권자 2015-02-1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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