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에 손가락으로 모션을 취하는 것만으로 TV채널을 바꿀 수 있다면, 더운 여름 찜통 같은 집에 들어오기 직전에 밖에서 미리 에어컨을 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꿈같은 일들이 웨어러블 기기들의 발달로 점차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웨어러블(Wearable)은 ‘착용이 가능한’이라는 의미로, 웨어러블 기기들은 안경이나 옷, 신발 등과 같이 착용 가능한 것들과 무선연결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함으로써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래서 최근 IT시장의 최대 화두는 단연 웨어러블 기술이다. 왜냐면 정체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는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술이 연결된다면 또 다른 새로운 시장이 창출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지난달 ‘웨어러블 X페어’를 개최해 우리 실생활에서 사용가능한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들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 큰 관심을 모았었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웨어러블 리빙관’의 유즈브레인넷 ‘모션링’이었다.
‘모션링’은 반지형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집게손가락에 장착하면 손가락으로 마우스를 제어할 수 있는 모션 제스터 기능이 적용됐다. 별도의 드라이버나 프로그램 설치 없이 블루투스 페어링만으로 동작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이렇게 되는 까닭은 자이로센서가 나침반처럼 기준점을 잡으면, 가속도센서가 손목이 움직이는 정도를 판단해 마우스 포인터에 반영하게 되는 것. 이것이 이른바 튜닝기술이다. 자이로센서는 기본적으로 회전하는 물체의 역학운동을 이용한 개념으로, 위치 측정과 방향 설정 등에 활용되며 스마트폰, 리모콘, 비행기나 위성의 자세제어 장치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또 마우스 기능뿐 아니라 간단한 모션만 익히면 TV앞에 있지 않아도 채널이나 볼륨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 화면에 적외선을 직접 쏴서 조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션링이 화면을 향하지 않아도 된다.
간단한 모션은 80여 가지나 되는데, 허공에 I자를 그리는 것처럼 위에서 아래로 내리면 윈도우 창이 최소화된다. 미리 설정된 몇 가지 동작을 응용해 컴퓨터 조작의 모든 명령을 실행할 수 있다. 이는 프리젠테이션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집게손가락에 모션링을 끼고, 대중 앞에서 일정한 제스처를 취하게 되면 자료 화면을 마음대로 컨트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션링 하나면 누구나 ‘스티브잡스’처럼 능숙한 프리젠테이션이 가능하다는 게 유즈브레인넷의 설명이다.
- 김순강 객원기자
- pureriver@hanmail.net
- 저작권자 2014-09-0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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