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4일 폐막한 ‘2013 대한민국 과학창의축전’에 30만 인파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축전 마지막 날인 4일 오후 관람객이 3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관람객 25만 명보다 약 5만 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관람객이 몰린 것은 지난 금요일부터다. 2일 하루 동안 행사장을 찾는 관람객 수가 6만 명을 넘어선데 이어 주말인 3일과 4일 각각 10만 명에 육박하는 행사장을 찾아 무한상상의 세계를 즐겼다.
이전과 다른 창조 분위기 연출
이번 축전에 인파가 몰린 것은 상상을 주제로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학생을 비롯한 관람객들은 전시장에 마련한 무한상상월드, 무한상상 공작소, 무한상상 놀이터 등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프로그램들을 통해 자신의 끼를 발휘할 수 있었다.
무한상상월드 내 7개 마을 중의 하나인 수학마을은 점과 선, 면의 원리를 기반으로 학생들 스스로 만든 예술작품들로 가득 채워졌다. 특히 7살 이도윤 군의 작품은 수학마을 게시판에 전시돼 관람객들을 놀라게 했다.
학생들이 열광한 것은 만들기 프로그램이었다. 무한상상공작소, 생활과학교실의 ‘C-랩’ 등 많은 프로그램들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첨단 장비들을 동원해 학생들의 제작 열기를 도왔다.
이전 축전에서는 보고, 느끼고, 만져보는 체험행사에 주력했다. 이번 축전에서 학생들은 만져보는 것을 넘어, 무엇인가를 직접 설계하고, 구부리고 두들겨보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직접 만들어내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지난 2일 자녀 두 명과 함께 행사장을 방문한 김영애 씨 부부(경기도 김포시 거주)는 “이처럼 자녀들이 작품 제작에 몰두하는 모습을 오랜만에 본다”며 이번 축전행사에서 선보이고 있는 프로그램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과학창의축전에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선보인 것은 많은 기관과 단체, 전문가, 개인 등이 교육기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3D프린터, 최고 인기교재로 등극
강원도 성북 STEAM교사연구회에서 운영한 ‘에덴의 꿀벌학교’ 역시 교육기부 프로그램이다. 윤상복 에덴의 꿀벌학교 교장은 살아있는 꿀벌을 직접 보고, 느끼고, 만져보면서 꿀벌 캐릭터를 제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부했다. 윤 교장은 “학생들과 함께 살아있는 꿀벌의 세계를 체험하면서 새로운 창작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첨단 실험시설도 등장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는 20여 명의 학생들이 흰 가운을 입고 직접 식물 DNA를 관찰할 수 있는 실험시설을 설치했다. 연구원 측은 연구현장과 똑같은 체험이 가능하도록 첨단 장비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실험에 참여하고 있는 많은 학생들은 처음 보는 첨단 장비를 통해 식물 DNA를 채취하면서 감격스러워 했다. 경기도 부천에서 온 한 초등학생은 그동안 꿈꿔왔던 DNA 실험을 과학창의축전에서 해보게 됐다며, 이 경험을 토대로 생명공학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번 축전에서 가장 인기를 끈 장비는 3D 프린터다. 많은 학생들이 자신이 설계한 3D영상을 그대로 제작해 내는 3D프린터에 열광했다. 공방형 생활과학교실 ‘C-랩(Lab)’에서는 3D프린터로 전기자동차 디자인 & 설계, 풍력 블레이드 제작 & 전력생성, 인터렉티브 LED 조명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해 큰 주목을 받았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OSEP(Office of STEM Education Partnership)에서는 ‘퓨즈 스튜디오(Fuse Studio)’를 통해 3D프린터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학생들의 과학적 지식과 예술적 감각을 3D프린터를 통해 구현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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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3-08-0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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