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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순강 객원기자
2012-08-22

자녀와 학부모가 함께한 과학축전 '대한민국과학창의축전' 성공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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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역대 최다 관람객인 25만 명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남기며 국내 최대 규모의 체험형 과학축제인 ‘2012대한민국과학창의축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인기 비결, 다양한 형식의 소통의 길 모색

올해로 16회를 맞는 대한민국과학창의축전이 이처럼 큰 인기를 모으게 된 까닭은 창의·융합교육과 생활 속 STEAM 교육 등 예년보다 교육 콘텐츠가 다양해진 것은 물론, 기존 형식을 탈피해 관람객과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형식과 내용으로 혁신적인 소통의 길을 모색했기 때문이다.

▲ 2012 대한민국과학창의축전은 역대 최다 관람객 25만 명이라는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특히 ‘지식공유 프로젝트’, ‘기적의 수업 오디션’, ‘톡톡! 과학콘서트’ 등 융합된 새로운 토크 형식의 소통 프로그램이 시도돼 더 많은 인기를 모았다. 

기존의 과학축전은 초·중·고등학생들이 참여하는 체험활동 위주로 진행됐었다. 이러한 이유로 자녀들과 함께 전시관을 찾은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체험부스를 옮겨다니며 참여 시간을 예약하는 것 외에는 마땅히 할 일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과학축전에서는 4명의 멘토가 학생들의 꿈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듣고 함께 이야기하는 ‘옴니버스 토론’과 입학사정관제에 관한 모든 것을 알려주는 강연, 마술을 통해 마술의 신비와 과학의 원리를 쉽게 배울 수 있는 퍼포먼스 공연, 참가자의 YES 또는 NO 선택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하는 Live 인생 극장 등 학부모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행사가 풍성해졌다.

자녀와 학부모가 함께 듣는 ‘토크콘서트’

특히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프로그램은 바로 지난 17일 열린 자녀와 학부모가 함께 듣는 ‘토크 콘서트’였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아이는 사춘기 엄마는 성장기’의 저자, 이윤정 작가가 ‘자녀와의 아름다운 소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 이윤정 작가가 토크 콘서트에서 '자녀와의 아름다운 소통'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여기서 이 작가는 “비난과 비판, 모욕, 반박, 진단, 분석, 강요, 비교하기와 경쟁 부추기기, 책임을 부인하는 말 등이 자녀와의 소통을 방해하는 요소이며, 이런 말들이 부모의 언어폭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비폭력 대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즉 비폭력 대화의 모델은 상대방을 평가하지 않고 관찰한 것을 사진 찍듯이 표현하면서 그에 대한 느낌을 말하며 그 느낌과 관련된 나의 욕구를 구체적으로 부탁하는 것이란 이야기다.

이 작가는 시험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자녀에게 부모들이 흔히 하기 쉬운 폭력적 대화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너는 지금 뭐하고 있는 거니? 다른 애들 좀 봐봐. 얼마나 열심히 하고 있는지. 그렇게 공부하지 않으면 아예 나가 버려라. 정말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는지….”

아이를 비난하고, 모욕하고, 비교하는 등 소통을 방해하는 요소가 모두 들어가 있다. 이것을 이 작가는 비폭력적인 대화로 바꿨다.

“시험이 이틀 전인데, 엄마는 걱정이 돼. 네가 시험 계획을 세워서 잘 지켜나가길 바라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결국 엄마가 관찰한 내용을 그대로 전하고, 그것으로 인해 느껴지는 느낌을 솔직히 털어놓으면서 엄마가 원하는 바를 부탁하며 아이의 의견을 묻는 형식의 대화가 바로 비폭력적 대화란 이야기다.

중학교 3학년 아들과 평소에 대화가 통하지 않아 답답했던 학부모 박영선 씨(44)는 “폭력적 언어가 아이와의 소통의 길을 막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고, 앞으로 어떤 언어로 대화를 해야 할지도 알게 됐다”며 “초등학교 2학년인 둘째 딸이 과학을 좋아해서 그냥 따라왔는데, 이런 좋은 강연을 듣게 돼 뜻밖의 소득을 올린 것 같아 너무 좋다”고 말했다.

과학축전, 느끼고 공감하는 축제

이밖에도 이날 토크 콘서트에는 한국 홍보전문가로 유명한 서경덕 교수가 ‘도전과 창의’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 '도전과 창의'라는 주제로 강연한 한국 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
서 교수는 자신이 대한민국을 알리기 위해 진행했던 ‘동해, 독도프로젝트’와 ‘한식 세계화 프로젝트’, ‘한국어 서비스 프로젝트’ 등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남들이 하지 않은 것을 찾아내는 창의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꾸준히 도전해 나갈 때 세계 속에서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로 성장해 갈 수 있다”고 충고했다.

이날 강연을 들은 조은영 학생(상일여고 1학년)은 “아직 꿈이 명확하지 않아 고민이 많았는데 오늘 스펙 쌓기만 쫓아다닐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비전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서경덕 교수님의 말씀이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창의인재, 과학에게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대한민국과학축전은 과학을 보고 즐길 뿐 아니라 참가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까지 세상 속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깨닫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됐다.

김순강 객원기자
pureriver@hanmail.net
저작권자 2012-08-2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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