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신문 활용한 음악수업 만들기

경상중 정미애 음악교사 인터뷰

창의적 상상력이 넘치는 교실… 교단에 서는 교사라면 누구나 공통적으로 갖는 꿈이다. 이를 위해 많은 교사들은 오랜 고민과 시도를 해왔고, 그 결과 찾아낸 교육 현장의 해답들을 모아보는 자리가 지난 달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강혜련) 주관으로 마련됐다.

‘창의·인성을 선생님들의 이야기’ 공모전이 그 것인데, 이번 공모전의 대상 수상자인 대구 경상중학교 정미애 교사로부터 학생과 교사가 모두 행복한, 창의·인성 교육현장의 구체적 노하우를 들어봤다.

UCC만들기 통한 창의적 음악수업

정미애 교사는 음악수업이 단순히 노래만 부르는 시간이라는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고 사회와 소통하는 다양한 길을 찾았다.

▲ ‘창의·인성을 가꾸는 선생님들의 이야기’ 공모전 대상 수상자 정미애 교사(대구 경상중).

“음악은 이 세상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아주 넒은 그릇과 같아요. 어떤 빛깔로도 나타낼 수 있는 무지개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또 사회 속 모든 것과 접목될 수 있는 매개체가 바로 음악이지요.”

정 교사는 음악이라는 넓은 그릇에 여러 영역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새로운 형태의 음악수업, 따뜻한 감성을 자극해 아이들의 인성을 순화시키는 음악수업을 시도한 것이다. 그리고 그 첫 시도가 UCC다. UCC 만들기를 통해 음악과 영상을 연결시켰다. 

“영상에서 음악은 빠질 수 없는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래서 음악시간에 다양한 주제를 가진 영상 만들기 수업을 진행했어요. 아이들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이것이 영상에서 어떻게 사용될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이 직접 UCC를 만들어 보도록 했습니다.”

UCC 주제는 다문화, 환경, 질서, 인성 등 다양한 것으로 무엇이든 음악과 연결이 가능했다. 먼저 주제에 맞춰 스토리 보드를 작성한 후 이를 바탕으로 촬영, 연출, 편집 작업까지 학생들이 모둠별로 진행해 멋진 작품들을 만들어냈다. 완성된 UCC작품들은 학생들과 함께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다.

“생각보다 잘 만든 작품이 너무 많아 깜짝 놀랐어요. 학생들만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생각과 표현력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져 이전에 알 수 없었던 학생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됐지요.”

UCC만들기를 통해 학생들에게 내재돼 있던 창의력과 표현력이 표출됐을 뿐 아니라 친구들과 협력해 미션을 수행하는 인성교육까지 동시에 이뤄지는 효과가 있었다. 또 우수한 작품들은 일반 UCC 공모전에 출품해 좋은 결과를 얻기도 했다.

“평소에 공부로 주목받지 못했던 학생들도 UCC를 만들면서 자신만의 재능을 발견하고, 공모전에서 입상을 하면서 ‘자신도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어 그 후로 다른 수업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게 됐습니다.”

이렇게 학생들이 만든 UCC 작품들은 다른 과목에 학습자료로 사용됐다. 실제로 ‘무역 1조 달러 시대 주인공’이라는 제목의 UCC는 194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각 시대별 대중음악의 흐름과 그 당시 무역의 흐름을 영상으로 만들어 사회시간에 매우 유용한 학습자료로 활용됐다. 

신문을 이용한 창의적 음악수업

▲ 음악과 NIE 학습자료(학생작품)

다음으로 시도한 창의적 음악수업은 바로 신문활용교육, NIE였다. 신문에 소개되는 음악회나 음악행사 관련 소식을 모아 음악캘린더를 만들고, 거기에 실린 내용을 조금 더 깊이 있게 조사하고 취재해 음악신문을 만들고, 신문에 실리는 수많은 예술가들의 행적을 조사해 위인전을 써보도록 하는 것 등등. 

“신문에서 학생들이 가고 싶은 공연이나 음악회를 찾아서 자신들이 직접 공연을 기획, 광고하도록 하는 ‘음악공연 기획하기’를 통해서는 학생들이 진로 지도에도 효과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신문의 기사를 읽거나 사진을 보면서 느껴지는 감정에 어울리는 음악이 어떤 것이 있는지 찾아보는 ‘이럴 땐 이런 음악’ 수업도 학생들의 기발한 상상력과 따뜻한 감성을 이끌어내기에 좋은 방법이었다. 수해를 당해 망연자실 앉아있는 사진을 보며 그들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음악을 고르고, 신나게 물놀이 하는 아이들 사진에는 경쾌하고 재미난 음악을 찾아냈다.

“NIE 음악수업을 통해 음악이 생활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사회 속 모든 일들과 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신문을 통해 사회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보면서 학생들이 직접 음악평론가나 음악저널리스트가 되어 분석하고 평가하는 수업이라 자기주도학습에도 도움이 됐습니다.”

이런 음악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음악시간에 국어도 배우고 사회도 배우는 것 같아 색다르고 재미있다”며 좋아했다. 기존의 통념을 깨고, 다른 교과와의 색다른 융합을 통해 성공을 거둔 창의적 음악수업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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