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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강 객원기자
2013-03-20

"어려운 학생들의 멘토가 되고 싶어요" [인터뷰] 영화 '파파로티' 실제 주인공 김호중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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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봉한 영화 ‘파파로티’가 감동의 힐링스토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는 오래 전 꿈을 잃어버린 음악교사와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조폭 고등학생이 성악가의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얼핏 봐도 진부하고 흔한 성공스토리 같은 이 영화가 이처럼 많은 감동을 전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일 것이다.

▲ 영화 '파파로티' 실제 주인공 김호중 씨. ⓒScienceTimes
 영화 ‘파파로티’의 실제 주인공은 4년 전, SBS 주말예능프로그램 ‘스타킹’에 나와 ‘고딩 파바로티’로 유명세를 탔던 김호중 씨(22)다. 그는 2009년에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한 기대주였다.

김 씨는 일찍 부모와 헤어져 할머니와 단둘이 살았고, 초등학교 때는 축구선수를 하다가 중학교 때부터 권투를 시작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격투기 K1의 청소년 챔피언에 올랐다. 그의 타고난 주먹에 눈독을 들인 조직폭력배에 휩쓸려 검은 세계에 발을 들여놨고, 학교 빠지기를 밥 먹듯 하게 됐다.

그런 그를 수렁에서 건져 올린 사람이 바로 김천예술고 서용수(53) 교사였다. 서 교사는 김 씨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보고 등하교까지 같이하면서 그에게 본격적으로 성악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 결과 그는 전 세계적으로 고교생이 부른 적 없다는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무난히 부를 수 있게 됐고, 그것이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켜 SBS '스타킹‘에도 출연하게 됐다. 그 덕분에 그는 한양대 성악과에 입학했다가 독일 RUTC아카데미 측의 초청을 받아 유학길에 올랐다. 그는 최근에 2년 반 정도 공부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저는 정말 아무 것도 없는 처지에 살았고, 제게 있는 것이라고는 성악가가 되고픈 꿈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시절 저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되는대로 살았던 것 같습니다. 계속 그렇게 살았다면 절대 꿈을 이룰 수 없었겠지요. 서 선생님을 만나게 되면서부터 꿈을 향한 본격적인 도전이 시작된 겁니다.”

노력할수록 꿈과 가까워져

그가 성악가의 꿈을 갖게 된 건 중학교 3학년 때였다. 어머니의 끼를 물려받아 어릴 적부터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던 그가 가수 김범수의 앨범을 사려고 음반 가게에 갔다가 우연히 파바로티의 음악을 듣게 됐고 그때부터 성악가를 꿈꾸게 됐다.

“사람이 꿈을 간직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면 할수록 그 꿈과 가까워질 수 있으며 할 수 있다는 생각만 있다면 불가능한 꿈은 없다”며 김 씨는 자신처럼 어려운 형편에 있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인재들에게 “꿈을 품고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요즘도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들과 만남을 갖고 있다는 그는 “어느 한 분야에서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인재들과 만나면 서로 알지 못하는 부분을 함께 공유할 수 있어 좋다”며 “대한민국의 인재들이 힘을 모으면 얼마든지 이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어려웠던 그 시절, 대한민국 인재상이 참으로 큰 힘이 되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처음 독일에 갔을 때는 말이 통하지 않아 비행기에 실어놓은 가방도 찾지 못할 정도였는데 지금은 독일어, 이태리어, 영어까지 웬만한 의사소통이 가능할 만큼 됐습니다. 정말 먹고살기 위해 난생 처음 책이란 걸 읽었습니다.”

'나의 사람아' 앨범 내고 본격 음반 활동 시작해

그는 독일에 갈 때 베를린음대에서 학위를 딸 작정이었다. 하지만 유럽 분위기는 그렇지 않았다. 학위보다는 개인이 가진 전문성이 최고였다. 그래서 그는 유럽 순회 공연, 일본 순회 공연 등 공연활동을 시작했다. 이제 한국에서는 ‘나의 사람아’라는 팝페라 앨범을 내고 음반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독일 가기 전부터 함께 생활했던 홍정기 작곡가님이 제 이야기를 토대로 곡을 만들어주셨습니다. 이제는 성악, 판소리, 록 등 장르를 구분하지 말고 그냥 노래하는 사람,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봐줬으면 좋겠습니다.”

또 그는 자신이 성악가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이끌어 준 서용수 교사를 “생명의 은인”이라고 표현했다. 자신처럼 경제적으로 어렵고 도움이 필요한 학생이 있다면 그들의 멘토가 되어주고 싶다며 “나중에는 음악으로 삶을 힐링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음악 치료 아카데미를 만들어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장기적 비전도 밝혔다.

김순강 객원기자
pureriver@hanmail.net
저작권자 2013-03-2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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