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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박정렬 객원기자
2011-09-20

"인문학의 렌즈로 과학을 바라봐야" ‘2011 인문주간’ 200여 개 프로그램 펼쳐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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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가 주관하고 한국연구재단이 주최하는 ‘2011 인문주간’이 9월 19일(월)부터 25일(일)까지 7일간 열린다. ‘열림과 소통의 인문학’이라는 대주제로 인문학의 대중화와 확산을 위해 올해 6회째 개최되는 인문주간 행사에는 서울과 대전을 비롯해 전국 33개 인문학 관련 기관과 단체가 참여하며, 문화공연, 토론회, 전시, 강연 답사 등 200여 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전국 곳곳에서 펼쳐진다.

9월 19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개최된 개막식에는 오세정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박영식 대한민국 학술원 부회장, 염기성 교육과학기술부 학술인문과장, 이동환 한국고전번역원장, 철학자 박이문 교수 등이 참석했다.

▲ 개막식에는 인문학 관계자 및 인문학에 관심있는 일반인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오세정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인문학을 통해 보다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는 인문학의 저변확대를 위해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준비된 만큼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염기성 교과부 학술인문과장을 통해 보내온 축사에서 “식물에 물을 주고 나면 물의 흔적은 없어도 파릇한 이파리가 돋아나듯, 인문학이 당장 생활에 큰 변화를 주진 않아도 보다 넓고 따뜻한 시각으로 사람을 바라보게 하고 물질이 아닌 정신적으로 사람을 바라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며 이번 행사의 의의를 밝혔다.

인문학은 기초학문

개막식 참석자들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인문학과 과학의 관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 환영사를 맡은 박영식 대한민국 학술원 부회장.
환영사를 맡은 박영식 대한민국 학술원 부회장은 인문학이 학문의 중심이 되었던 산업혁명 이전 시대를 언급하며 “인문학 속에 있던 사실의 학문, 즉 산수·기하·천문학 등이 자연과학의 이름으로 독립했고 인문학 속에 들어있던 정치, 경제, 사회, 심리학은 사회과학으로 나뉜 것”이라며 “인문학 속에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이 모두 포함됐기 때문에 기초 학문으로서 인문학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연과학도 가설을 세운 후 그것을 증명하고 확인하며 발전하는데 가설은 자연과학적 사고로 나오지 않으며 문학적 상상력, 철학적 사변력에 의해 생겨나는 것으로서, 가설은 과학이 아니라 인문학”이라며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연관성에 대해 언급했다.

사회문제에 대해서는 “산업혁명 후 산업과 학문이 연계되면서 응용학문이 생기게 됐고, 급기야 학문세계가 인문학과 기초학문 중심에서 응용학문 중심으로 넘어 가게 됐다"면서 "응용학문은 효율성과 경제성이 있으나 인간의 욕심을 자극하고 경쟁 상태로 몰고 가는 이면도 있는 것”이라고 그 원인을 분석했다. 

또 “여러 가지 사회 문제들은 모두 법칙이 없고 이례적인 것이기 때문에 과학적 방법으로 해결이 되지 않는데, 자연과학이 해결 방안이 아니라 인문학이 그 해결 방안을 제시해 줄 수도 있다”며 사회 문제에 있어서 인문학이 갖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과학을 인문학의 렌즈로 바라봐야

기조 강연자로 나선 박이문 교수는 ‘지혜로서의 인문학, 지식으로서의 자연과학’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박 교수는 과학의 발전으로 인한 지구 변화와 환경문제, 후쿠시마 사태와 같은 핵 문제와 더불어 히로시마 원자폭탄 등은 문명이 만들어냈지만 문명을 파괴하는 과학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니체의 말을 빌려 “인문학을 과학의 렌즈로 바라보지 말고, 과학을 인문학의 렌즈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문학의 지혜에 의해 조명되지 않는 과학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것.

끝으로 박 교수는 “인문학에 능통한 것이 꼭 지혜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인문학을 배울수록 그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라며 삶의 질을 위해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 했다.

▲ 행사의 마지막으로 책을 기부하는 ‘내 삶의 지혜나무’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인문학이 가지는 넓은 범위만큼이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2011 인문주간’ 행사의 세부 프로그램은 홈페이지(http://hweek.nrf.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정렬 객원기자
iwillcrew@nate.com
저작권자 2011-09-2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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