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코는 부드럽고 따뜻한 지중해성 기후로 유명한 나라다. 그러나 최근 이상난동이 이어지면서 국왕인 알베르 2세와 정부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에 그 원인을 분석해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많은 과학자들이 모나코에 모여 지난 3년간 발표된 기후 관련 보고서 수백 편을 분석해왔다. 그리고 내일 그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으로 있는데 이에 앞서 대략적인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빙하가 급속히 녹아내리면서 해수면, 해수 온도가 상승하고, 바닷물이 산성화돼 21세기 말에는 지구 전체가 재난을 초래할 것이라는 IPCC 보고서가 발표됐다. ⓒec.europa.eu
21세기말 지구온도 3.4도 상승
공개될 보고서의 제목은 ‘변화하는 기후에서의 해양과 지구빙하권에 관한 특별 보고서(Special Report on the Ocean and Cryosphere in a Changing Climate)’이다.
25일 ‘BBC’에 따르면 보고서는 2018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70억 톤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했으며, 최근 산업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배출량 감소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와 관련한 잇따른 경고에도 불구하고 석탄, 석유 등 화석 연료 사용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21세기 말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최대 3.4도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는 산업화 이전 수준과 비교해 평균 온도 상승률을 2도로 억제하겠다는 파리기후협약의 목표를 1.4도 초과하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기온 상승으로 지구상에 잇는 빙하의 양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남극 빙하의 경우 2009~2017년 사이에 소멸한 빙하의 양이 1979~1990년과 비교해 6배 이상 증가했다. 북극해의 경우도 지난 2018년 한 해 동안 460만 평방킬로미터의 빙하가 녹아내리며,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그린란드에서는 지난 8월 2일 거대한 빙하가 떨어져 나가면서 125억 톤의 얼음이 사라졌다. 이는 해빙 역사상 가장 단 시간에 가장 많은 양의 빙하가 녹아내린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학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해수면 상승이다.
1997~2006년간 전 세계 해수면은 평균 연 3.04mm, 2007~2016년 동안 연 4mm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이런 상태에서 21세기 중반이 되면 작은 섬들이 사라지고, 해변의 크고 작은 도시들이 침수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몰디브, 상하이 저지대 등 사라져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지속개발국제관계연구소(IDDRI)의 알렉산드르 마그난(Alexandre Magnan) 박사는 “몰디브와 같은 산호로 둘러싸인 섬들과 남‧북극해 주변 저지대들, 그리고 세계 각지의 해변 도시들이 침수되는 사태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중에는 중국의 상하이, 동남아 메콩강 유역의 도시들, 태평양을 접한 남‧북미 연안 도시들도 포함돼 있다.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이 같은 기후변화 현상의 중심에 바다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구상에서 발생하고 있는 불순물과 필요 없는 에너지 등을 바다가 어머니처럼 끊임없이 흡수하며 재난을 방지하고 있다는 것.
보고서는 바다에서 이산화탄소 양의 약 4분의 1을 흡수하고, 남아도는 열기(heat)의 90% 이상을 흡수하고 있으며, 바다에서 이 열기를 흡수하지 않았다면 지구 표면은 과도한 열기로 인해 오래전 황폐화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바다가 심각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극을 비롯 산 정상에 있는 빙하들이 녹아 바닷속 깊은 곳으로 흘러들어가면서 물의 양이 늘어나 염도가 급속히 내려가는 반면 해수 온도와 산성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는 것.
특히 바다의 산성화는 심각한 상황이다. 산업화 이후 26%가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IDDRI의 마그난 박사는 “앞으로 바닷물 산성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며, 생태계 파괴 속도도 더 빨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의 댄 라폴리(Dan Laffoley) 교수는 “과도한 인류 문명으로 인해 바다가 변화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구 전체의 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도달했다.”고 우려했다.
해수 온도 상승 역시 심각한 상황이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지난해 해수 상층부 700m 구간의 대양 열량(ocean heat content)은 1955년 이래, 상층부 2000m 구간은 2005년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측정됐다.
대양 열량은 바닷물 속에 축적된 열량을 측정한 것으로 최근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슈퍼태풍(superstorms)의 직접적 원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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