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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서현교 객원기자
2005-11-27

GMO안전성, 전문가-시민단체 격론 제15회 한경-공학한림원 토론마당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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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재조합식품, 유전자변형식품, 유전자조작식품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GMO’에 대한 안전성과 관련해 전문가들과 시민단체 간 격론이 벌어졌다.

한국공학한림원과 한국경제신문은 지난 21일 한국기술센터에서 「GMO, 안전한가?」란 주제로 제15회 한경-한국공학한림원 토론마당을 개최했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최양도 프런티어 작물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장(서울대 교수)은 “1950년대 밀 수확량을 크게 혁신한 제2녹색혁명은 바로 농약*화학비료 개발 및 사용, 물을 공급하는 관개수리, 종자를 개선하는 육종기술 때문이었다”면서도 “이런 기술이 21세기에 들어 물부족, 환경오염 등으로 한계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식량부족 대안은 GMO”

“기술선진국 미국도 GMO와 일반작물 구분없이 유통”


더욱이 ▲세계인구가 현재 64억명으로 녹색혁명 시기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고 ▲세계 곡물재고량도 2000년 6억톤에서 작년 3.6억톤으로 감소했으며 ▲매년 200만명의 5세 미만 어린이들이 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기아문제를 포함한 식량문제의 대안으로 생명공학 기술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업체들이 연구를 시작했다고 소개한 최 단장은 “1994년 美 FDA(식품의약국안전청)의 승인으로 최초 GMO인 '무르지 않는 토마토 생산'을 필두로 현재 전 세계에서 17개 작물 75품종이 상품화돼 있다”고 소개했다.

일례로 “미국에서 콩의 86%, 옥수수의 46%, 목화의 80%가 GMO”라고 밝힌 그는 미국 한인타운에서 두부, 된장찌개 등을 먹었다면 그것은 GMO를 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미 FDA는 GMO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마치고 자국 내 유통을 허용하고 있으며 별도 표시도 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처럼 자국민 안전에 신경쓰는 나라가 만약 GMO가 위험하다면 FDA도 허용하지 않고 국민들은 먹지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GMO기술은 벌레나 제초제에 강한 유전자 하나만 넣어도 작물의 생명력이 강해지고, 인체 유해한 성분을 만드는 유전자를 억제하거나, 비타민A처럼 목적하는 성분을 생합성하는 유전자를 첨가시킨 작물을 생산하면 건강식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GMO, 식량부족해결 도움됐다는 통계없다”


반론에 나선 김은진 유전자조작식품반대 생명운동연대 국장은 “미국에서 생산되는 콩 중 86%가 GMO라고 했는데 사실 미국 콩 통계자료를 보면 GMO가 도입된 90년대부터 콩 생산량 감소하고 있다”면서 “GMO기술 기업에 이윤만 가져다줄 뿐 식량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된다”고 밝혔다.

권영근 농어촌사회연구소장은 “GMO안전성 문제와 관련해 93년부터 2003년까지 전세계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면서 또한 “위험성을 가진 원자력은 국가주도로 개발된 데 반해 GMO는 기업이 돈 벌기 위해 개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소장은 몬산토와 같은 GMO대기업들은 GMO의 안전성을 홍보하기 위해 엄청난 액수를 광고비에 쏟아붓고 있다고 비판했다.

재반론에 나선 박선희 한국식품의약국 안전청 연구위원은 “미국에서는 기업이 농민에게 GMO농업을 강요하지 않고 농민들이 수익성 차원에서 스스로 선택하고 있다”면서 “또한 GMO안전성과 관련해 우리 식약청은 각국의 식품관리기관과 정보를 교류하며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은 즉각적인 조치와 대응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안전성 문제와 관련해 공인된 GMO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정된 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드러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일반콩보다 GMO콩이 위해성 적어”

유장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는 “만약 GMO콩과 일반콩이 있다면 집사람에게 GMO콩을 선택하라고 하겠다”면서 “GMO콩은 대부분 제초제 내면성을 지닌 것으로 제초제 없이 자란 것이지만 일반콩은 엄청난 제초제를 썼기 때문에 농약잔류량이 높다”고 말했다.

유 박사는 기업이 이윤을 위해 GMO를 확대한다는 주장에 대해 “자동차 제조사가 이윤추구를 위해 자동차를 팔고 우리나라에 매년 1만 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데 그렇다면 차를 왜 타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극히 낮은 개연성 때문에 GMO기업을 망하게 한다면 교통사고라는 이유로 자동차산업을 망하게 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최양도 단장은 “미국에서 콩 수확량이 감소한 것은 기후 인자가 크게 작용했다”며 “2002년 2003년 미국에서 가뭄이 심해 콩작황이 나빴으나 2004년부터 풍년을 이뤘고, 올해도 연례없는 풍년으로 콩수확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식용유*간장*식품첨가물에는 GMO표시 안하고 있다”


김은진 국장은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는 식용유, 간장, 식품첨가물 등에 사용되는 GMO는 제품에 표시하지 않도록 규정돼 있어 소비자들이 이를 모른 채 사먹고 있다”면서 지난 5년간 시장 모니터링 조사 결과 단 한 건의 GMO를 찾아냈다고 말했다. 가령 음료수에 당류로 표시되는 것도 바로 GMO에서 추출한 것일 수 있음에도 소비자들은 이런 알 권리를 외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선희 연구위원은 “식약청이 현재의 GMO표시 기준을 바꾸려면 기업체*소비자단체 등 이해관계자들과 협의해 진행해야 한다”면서 “식품에 사용된 재료가 GMO인지 여부를 표시할 경우 소비자 물가 상승에 직면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GMO작물재배 현황의 경우 현재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인도, 중국 등 17개국이 8천100만 헥타의 면적(세계 경지면적의 10%)에서 GMO를 재배하고 있다.

또한 GMO 세계시장은 올해 60억 달러에서 2010년 250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현교 객원기자
저작권자 2005-11-2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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