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마다가스카르에서 6600만 년 전 중생대 시대에 살았던 고동색의 이상한 짐승을 발견했다. 이 동물의 골격은 지금까지 보았던 어떤 동물보다 기묘했다. 코 위에 큰 구멍이 뚫려있었고, 앞발과 뒷발이 너무 달라서 걸어갈 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척추뼈 숫자는 어느 동물보다 많았고, 전체적으로 골격이 아주 뒤틀려있었다.
진화의 관점에서 보면 섬은 아주 이상한 곳이다. 동물들이 고립된 상태로 진화하는 섬은 종종 수백만 년 동안 다른 식량, 다른 경쟁자, 이상한 포식자, 그리고 색다른 기생충을 가지고 있다. 사실 본토 종에 비해 모든 것이 다르다. 그래서 섬 동물들은 다른 모양과 크기로 발전한다.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면, 더 신기한 종을 낳는 새로운 종으로 진화한다.
마다가스카르의 아달라테리움 상상도 ⓒ Denver Museum of Nature & Science/Andrey Atuchin.
덴버 자연과학박물관 (Denver Museum of Nature & Science)의 척추동물 고생물학 수석 큐레이터이면서 스토니브룩 대학 명예교수인 데이비드 크라우즈 (David Krause)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이 마다가스카르에서 6600만 년 된 새 포유류를 발견한 사례도 이와 같다.
지구상에서 네 번째로 큰 섬에서 공룡과 거대한 악어 사이에 살았던 이 주머니쥐 크기의 포유동물이 발견됐다. 네이처 저널에 발표된 이 동물은 마다가스카르 언어와 그리스어에서 따온 ‘미친 짐승’이라는 뜻의 아달라테리움(Adalatherium)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거의 완벽한 골격 뼈 발견
이 새 포유류의 뼈는 놀라울 정도로 거의 완전하게 보존된 상태로 발견됐다. 남반구에서 발견된 어떤 중생대 동물보다도 가장 완전한 것이다.
크라우즈 박사는 “살아있거나 멸종된 포유류의 골격 구조에 비해 아달라테리움은 상상 이상으로 이상하다”고 말했다.
얼핏 보면 이 포유류는 평범한 오소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겉모습만 그렇지 뼈대는 이상하기 짝이 없다. 아달라테리움은 얼굴에 어떤 포유류보다 더 많은 구멍을 가지고 있었다. 주둥이 꼭대기에는 생존하거나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어떤 포유류와도 닮지 않은 아주 큰 구멍이 하나 있다.
거의 완벽한 형태로 발견된 골격 ⓒ Nature Research.
이빨도 포유동물과 다른 구조다. 다른 중생대 포유류보다 척추뼈가 더 많았고 다리뼈는 이상하게 휘어져 있었다.
버지니아주머니쥐 크기만 한 아달라테리움 또한 당시로서는 매우 컸다는 점에서 특이했다. 공룡이 주름잡던 시대에 살던 대부분의 포유류들은 평균적으로 쥐 크기이거나 쥐보다 훨씬 더 작았다.
아달라테리움은 고대 남부 초대륙인 곤드와나에서만 발견되기 때문에 ‘곤드와나테리아’라고 불리는 멸종된 포유류에 속한다. 곤드와나테리아 화석은 1980년대에 아르헨티나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나 그 이후 아프리카, 인도, 남극 반도, 마다가스카르에서도 발견되었다.
곤드와나테리아는 처음에는 현대의 나무늘보, 개미핥기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었지만, 현재는 약 4500만 년 전에 끝난 거대한 진화 실험의 일부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달라테리움의 거의 완전한 골격이 발견되기 전에는, 곤드와나테리안들은 2014년 크라우즈와 그의 팀이 설명한 마다가스카르의 두개골을 제외하고 고립된 이빨과 턱 조각으로만 알려져 있었다.
아달라테리움의 골격의 완전성과 뛰어난 보존은 잠재적으로 곤드와나테리아의 모습과 그들이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새로운 창문을 열어주지만, 그 기이한 특징들은 여전히 추측을 불러일으킨다.
곤드와나 대륙에 살았던 포유류
시몬 호프만 뉴욕공대 교수는 “아달라테리움은 이상한 것 중에서도 가장 기묘한 것이다. 예를 들어, 그것의 앞쪽 끝은 그것의 뒤쪽 끝과는 전혀 다른 형태에서 이 동물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알아내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아달라테리움은 강력한 땅파기 동물일지도 모르지만, 달리기도 할 수 있었고 다른 형태의 이동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추정한다.
곤드와나의 판구조 역사는 아달라테리움이 왜 그렇게 기괴한지 증거를 제공한다. 아달라테리움은 6600만 년 전 백악기 말기 암석에서 발견되었다. 마다가스카르는 1억 년 전에 인도 대륙과 함께 아프리카에서 분리되어 나왔다가, 인도 대륙이 약 8800만 년 전에 떨어져 나가 북쪽으로 표류하면서 인도양의 섬으로 고립되었다.
아달라테리움의 골격 상상도 ⓒ 동영상 캡처
크라우즈 교수는 “아달라테리움은 남반구의 초기 포유류 진화에 관한 매우 큰 퍼즐에서 하나의 조각일 뿐이지만 중요한 조각”이라고 지적했다.
새로운 아달라테리움 포유류는 지난 25년 동안 크라우즈 교수 연구팀이 마다가스카르에서 발견한 일련의 기괴한 등뼈동물들 중 가장 최근의 것이다. 이전에 발견한 동물 중에는 거대한 개구리(Beelzebufo), 채식주의자 악어, 그리고 작은 이빨 달린 공룡이 포함되어 있다.
마다가스카르 섬 자체는 지구상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동식물로 가득 차 있다. 쉿쉿하는 바퀴벌레, 기린 바구미, 토마토 개구리, 사탄 나뭇잎 꼬리 도마뱀붙이, 판다 카멜레온 등이 있다. 물론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르’ 영화에서 유명한 포유류인 여우원숭이들이 대표적이다.
불과 몇 천 년 전만 해도 마다가스카르에는 60kg이 넘는 코끼리 새, 고릴라 크기의 여우원숭이, 피그미 하마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3673)
로그인후 이용 가능합니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올해 공공 분야의 소프트웨어·정보통신기술(ICT) 장비·정보보호 사업 규모가 작년보다 2.7% 증가한 6조2천23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구축 사업 예산이 4조5천40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상용 소프트웨어 구매에 3천605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컴퓨팅, 네트워크, 방송 장비 등 ICT 장비 구매 비용은 1조 3천227억원으로 나타났다. (10)
/ 36개국이 한국에 모여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술 협력방안 도출에 머리를 맞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유엔기후변화협약 기술메커니즘 이사회가 24일 개막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오는 29일까지 인천 송도에서 계속된다. 유엔기후변화협약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1992년 설립된 협약이다. 총 198개국이 참여하는 규범으로, 매년 당사국총회를 열어 주요 사항을 결정한다. 기후메커니즘은 2010년 당사국총회에서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과학기술 중요성에
/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혈관이 막혀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응급 질환인 망막혈관폐쇄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실마리를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UNIST에 따르면 화학과 조재흥 교수팀은 서울아산병원 안과 이준엽 교수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백무현 교수팀과 망막혈관폐쇄질환의 새로운 치료법을 찾기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공동연구진은 폐쇄된 혈관을 확장해 효과적으로 흐름을 복구하는 ‘철-일산화질소 복합체’ 개발에 성공했다 일산화질소는
/ 충남 천안아산 KTX역세권 연구개발(R&D) 집적지구 1호 사업인 충남지식산업센터가 23일 준공됐다. 센터는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4천510㎡ 부지에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연면적 1만2천471㎡)로 건립됐다. 입주대상은 지식산업, 정보통신, 제조업과 관련 지원시설 등이다. 반도체 장비 제조,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개발, 산업용 필터 등 12개 기업이 이달 중 입주할 예정이다. 충남도는 지식산업센터를 통해 일자리
/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설 인공지능(AI) 바이오 영재고가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 들어선다. 개교 목표 시기는 2027년 3월이다. 충북도는 23일 한국과학기술원이 희망하는 학교 부지요건 등에 대한 의견을 듣고 도교육청과 함께 숙고한 끝에 오송읍을 건립 부지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부지 선정의 결정적 요건은 향후 설립될 한국과학기술원 오송캠퍼스와의 접근성, 핵심인력 양성의 용이성 등이었다. 오송에는 첨단의료제품
/ 교육부는 교원의 인공지능(AI)·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2023년 아이에답(AIEDAP) 사업 착수보고회’를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다고 밝혔다. 아이에답은 민·관·학 디지털 전문가가 현직 교원과 예비 교원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시작됐다. 올해는 지역 여건에 맞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권역별 사업지원단을 꾸리고, 교육 현장에서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수업을
/ 강원 양구군은 치매 환자, 독거노인 등 돌봄이 필요한 고령자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 말벗 인형 ‘천사친구 효돌·효순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3일 밝혔다. 군은 치매안심센터에 등록한 맞춤형 사례관리 대상자 중 우울 척도가 높은 10명에게 오는 12월까지 말벗 인형을 지원한다. 이는 정서·인지 정도가 다소 낮은 어르신을 돕는 인형 모양의 로봇이다. 일상 중 말벗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