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에 코로나19가 발생했다면?

[허구에서 바라본 전염병] (20) 딘 쿤츠 소설 ‘어둠의 눈’

지난해 12월 중국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에 우한시에서 발생하는 원인 불명의 폐렴 발병 상황을 보고했다.

그로부터 9개월 후 우한에서 발생한 폐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라 불리며 전 세계로 퍼져 85만 명이 죽고 2500만 명이 감염되는 팬데믹 현상을 일으킨다.

40년 전 발표된 한 소설에는 놀랍게도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지금의 현상을 정확하게 예견한 정황이 기록돼 있다.

‘Wuhan Virus’를 예견한 소설이 인기를 끌면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40년 전 코로나19를 예견한 소설

딘 쿤츠(Dean R. Koontz) 소설 ‘어둠의 눈’(The Eyes of darkness, 다산책방 펴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를 예견했다고 해서 전 세계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소설 속에 나오는 의문의 바이러스는 중국 우한연구소에서 만들어졌다. 바이러스명은 ‘우한-400’. 감염되면 치사율은 100%로 잠복기가 엄청 짧다는 특징을 가졌다. 보통은 24시간을 넘기지 않고 죽었다.

바이러스는 뇌간으로 이동해 독소를 분비했다. 그리고 뇌 조직을 먹어치웠다. 바이러스는 신체의 자율신경을 관장하는 뇌 부분을 파괴했다. 감염이 되면 맥박과 주요 장기를 비롯한 호흡기관이 멈추게 된다.

코로나19를 예견했다고 해서 화제가 된 딘 쿤츠의 소설 ‘어둠의 눈(다산책방)’. ⓒ 김은영/ ScienceTimes

‘우한-400’ 바이러스는 백신과 치료제가 없었다. ‘우한-400’은 자연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생화학 테러 위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소설 속 일행들은 항체와 항생제를 찾으려 노력했지만 허사였다.

그런데 ‘대니’는 감염되고도 살아남았다. 이 이야기는 아들 ‘대니’를 찾으려는 엄마의 4일간의 여정을 촘촘하게 담았다.

아들을 향한 모정, 인간에 대한 애정

“죽지 않았어.”

12세가 된 대니는 스카우트 캠프를 가는 도중 버스 사고로 사망했다. 하지만 죽은 대니의 방을 둘러보던 엄마 티나는 죽은 아들의 방 검은 칠판에 쓰인 글자를 보고 아직 아들이 살아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진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가 전 세계 팬데믹으로 발전됐다. ⓒ 게티이미지뱅크

사실 대니는 사고로 시신이 심하게 훼손됐기 때문에 얼굴을 확인할 수 없었다. 티나는 아들을 찾기로 결심하고 아들의 버스 사고가 중국 정부의 거대한 음모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한-400’이라는 바이러스는 아들을 잃고 아들의 죽음을 은폐하려는 모종의 세력과 맞서 홀로 고군분투(孤軍奮鬪) 하는 엄마에게 닥친 최대의 난제였다.

세력들은 엄마 티나가 아들의 죽음에 의심을 가지고 아들의 무덤을 발굴하는 요청을 하자, 티나는 우발적인 사고로 위장해 살해하고 대니의 아빠는 심장마비로 처리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서둘러 조직한 암살 시도는 구멍이 있었다. 그들의 암살 계획은 두 번이나 실패로 돌아간다.

중국 우한시의 모습. 우한은 인구 1100만 명의 대도시다. ⓒ 게티이미지뱅크

결국 엄마의 승리다. 대니는 실험실에 갇혀 있었다. 피골이 상접한 팔은 막대기처럼 처절해 보였다.

아이는 6개월 이상 액체 외에는 먹은 것이 없다고 했다. 대니는 그동안 ‘우한-400’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회복하고 감염되고 회복하기를 반복했다.

이 기괴한 바이러스에 영구적인 면역이란 없었다. 일반적인 감기나 암, 패혈성 인후염과 같이 처음에 걸렸다가 나으면 다행이지만 계속해서 걸릴 수 있는 병이었다. 바이러스에 천연 항체를 가진 대니는 14번째 감염에서 회복되고 있는 중이었다.

놀랍게도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19’ 또한 ‘우한-400’과 같이 항체가 생겨도 또다시 걸릴 수 있는 바이러스라는 연구결과가 밝혀져 충격을 준다.

마크 립시치 하버드대 교수는 “인체에 면역력이 단기간 유지되면 코로나19가 매년 반복될 수 있다”고 지난 7월 과학학술지 사이언스에 밝혔다.

중국 상하이 공중보건임상센터와 광저우 호흡기질환 국가중점실험실에서도 “코로나19에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바이러스에 면역 회피 방식의 변이가 발생하면 백신이 무력해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소설은 자식의 죽음이라는 극도의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어머니’라는 존재를 통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최악의 바이러스 ‘우한-400’을 이겨낸 대니와 강인한 정신력과 이성, 냉철한 판단력과 간절한 의지로 아들을 구한 티나의 서사는 작가가 40년 전 예견해 우리에게 주는 희망의 선물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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