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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김은영 객원기자
2020-08-24

확진자 폭증, 2차 대유행 어떻게 막나 “사회적 거리두기, 전 국민 동참해야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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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증가 추세가 심상치 않다. 23일 낮 12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97명(국내 발생 387명)이 늘어 현재 누적 확진자 수가 1만 7399명이 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서울·경기지역의 교회를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퍼지던 바이러스가 지난 15일 서울 도심 광복절 대규모 집회로 인해 전국 각지로 확산될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동안 정부와 의료진, 전 국민의 노력으로 성공적으로 관리해오던 방역체계가 순식간에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전문가들은 두 달 전부터 예상해오던 ‘2차 대유행’이 시작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이에 21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과총)와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COVID-19 2차 대유행 대비 긴급 좌담회’를 개최하고 앞으로 코로나19 2차 유행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 것인지를 예측하고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지를 논의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심화되면서 한국과총은 지난 21일 ‘COVID-19 2차 대유행 대비 긴급 좌담회’를 개최했다. ⓒ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2차 대유행 시작, ‘밀집도여부가 확산 관건

전 질병관리본부장인 이종구 서울대 의대 교수는 “코로나19가 이달 들어 서울·경기지역 교회 집단감염부터 시작해 15일을 기점으로 급증하기 시작했고 이후 지방으로 확산되는 추세”라며 현재 코로나19 확산의 시발점으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지목했다. 사랑제일교회는 23일 현재 누적 확진자가 841명으로 연일 확진자가 늘고 있는 상태다.

이재갑 한림대 의대 교수는 다양한 요인을 이번 바이러스 확산의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장마철이 길어지면서 실내 활동이 증가한 것,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지방으로 이동,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 증가 및 느슨한 사회적 거리두기 현상 등으로 대유행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이종구 서울대 의대 교수는 바이러스 확산이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면서 일반 국민은 물론 상업시설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구체적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의료체계가 급증하는 환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환자가 폭증하면 중환자 관리가 가장 큰 문제다.

먼저 중환자를 돌볼 수 있는 병상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의하면 현재 서울·경기 지역에서 중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22일 현재 75개에 불과하다. 대구·경북지역에서 확보한 중환자 병상도 지금은 운영을 줄인 상태다.

홍성진 가톨릭의대 교수는 “코로나19가 확산될 때에는 중환자 병상을 200개로 늘려 운영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감하고 퇴원자 수가 늘면서 일반 병상으로 전환시켰다. 현재는 중환자 병상은 120개 정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라 정부는 신속하게 중환자 병상 및 생활치료센터를 확보할 방침이다. 22일 중대본은 중환자 병상을 신속하게 추가 확충하겠다고 발표했다.

홍성진 가톨릭의대 교수는 병상 부족을 호소했다. 중환자실에 최적화된 숙련된 의료진 훈련도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산소 치료 등 중환자 관리는 숙련된 의료 인력이 아니면 감당하기 어렵다. 때문에 부족한 인력을 어떻게 수급할 것인지도 큰 과제다.

홍성진 가톨릭의대 교수는 “병상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의료 인력이다. 중환자실 20개 병상에 필요한 의사 수는 16명, 간호사는 의사의 10배가 필요하다. 그렇게 투입이 돼야 제대로 된 치료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숙련된 의료 인력 투입을 해야 하는데 아직도 투입이 어렵다. 쉬고 있는 간호사나 신규 간호사를 훈련시켜 거점병원이나 중환자실에 투입하겠다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아직 시작도 못했다”고 토로했다.

모든 국민이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해야

그렇다면 지금의 대유행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현재로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만이 최고의 방역 대책이다.

이재갑 한림대 의대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전 국민의 90%가 함께 동참해야 효과가 있다며 거리두기 동참을 호소했다. ⓒ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이재갑 교수는 “확진자 수가 더블링(두배로 증가)되는 시점이 오면 ‘파국’이다. 지금도 환자가 급증하면서 역학조사 등 정부의 방역이 한계에 달한 상태”라며 “국민 스스로가 일상적인 만남과 모임을 금하고 스스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는다면 다음 주에는 자신이 감염되는 것을 묵도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종구 교수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종구 교수는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고 일주일이 지나면 ‘신천지 사태’ 당시와 버금가는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구 교수는 “전 국민이 합심해서 이 고비를 넘기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성공하면 일 확진자 수가 400명 수준으로 유지되다가 감소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갑 교수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감염률 증가를 1/10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국민의 90%가 사회적 거리두기로 활동을 줄인다면 현재 확진자의 1/10 수준으로 증가세를 꺾을 수 있다”며 “단, 전 국민이 함께 동참해야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종구 교수는 특히 상업 시설에서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 교수는 “바이러스가 종교 시설, 카페, 콜센터 등 사람들이 밀접하게 접촉되는 공간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식당, 카페 등에 플라스틱 투명 가림막을 설치하고 좌석 배치 간격을 조정하고 기업은 재택 비율을 현실에 맞게 적용하는 등 사업장 및 상업 시설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은영 객원기자
teashotcool@gmail.com
저작권자 2020-08-2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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