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이스라엘…온 나라가 창업 열풍

2013 미래창조과학 국제 콘퍼런스

델 아비브 대학에 있는 ‘스타타우(StarTau)’는 창업을 위해 설립한 NGO 형태의 비영리기구다. 지난 2009년 설립돼 학생 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창업 멘토링을 위해 학생과 기업 간의 대화를 촉진하고, 기업가정신을 고취하는 한편 테크니온 대학 등에 창업 MBA 과정을 개설하는 등 교육사업도 시작했다. 최근 들어서는 ‘스타타우’를 찾는 해외 방문객을 대상으로 관광코스로 개발했다.

▲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한 ‘2013 미래창조과학 국제 콘퍼런스’. 행사 둘째날 벤처창업 생태계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어졌다. ⓒScienceTimes


엘라드 토란(Elad C. Toran) 씨는 ‘스타타우’의 부사장직을 맡아 실무 과정을 총괄하고 있다. 22일에는 서울 코엑스에서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한 ‘2013 미래창조과학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 최근 진행되고 있는 이스라엘의 창업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스라엘 정부 정책 중심에 창업이…

이스라엘에서 창업이 매우 활발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벤처 기업들을 확보하고 있는 나라도 이스라엘이다. 토란 부사장에 따르면 이런 성공 이면에 국민적 공감대가 강력히 형성돼 있었다.

이스라엘인들에게 지금 가장 큰 화제는 창업이다. 가족과 친지들이 모이면 의례히 창업 이야기가 나온다. 자녀들이 어떤 창업을 했는지, 최근의 어떤 창업들이 잘 나가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창업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등의 창업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 엘라드 토란(Elad C. Toran) ‘스타타우(StarTau) 부사장 ⓒScienceTimes

정부도 마찬가지다. 기관장들의 첫 번째 업무보고 내용이 창업이다. 외무부의 경우 창업과 큰 관계가 없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새해 주요 업무목표가 창업이다. 외교적으로 다른 나라들과 긴밀히 협력해 글로벌 창업 프로젝트를 추진하려 하고 있다. 이스라엘 젊은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다.

외무부 외에도 정부 전 부처 업무가 창업을 중시하고 있다. 창업을 핵심 과제로 설정해 놓았기 때문이다. 수년 전 이스라엘 정부에 중요한 보고서가 입수됐다. 세계적으로 벤처산업이 불황을 겪고 있으며, 미래 상황도 좋지 않다는 보고서였다.

이 보고서를 놓고 정부 관계자들이 수차례 회의를 가졌다. 대처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벤처관련 예산을 2배 이상 증액했다. 창업을 지원하는 관계 법령 역시 대폭 강화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당시 글로벌 벤처산업의 불황을 호재로 보았다. 그리고 과감한 지원정책을 펼친 것이다.

이스라엘 대학들의 창업교육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텔아비브 대학, 테크니온 공대 등의 창업교육 과정은 세계 다른 대학들의 모델이 되고 있다.

위험성 알면서 막대한 벤처자금 투자

대학과 함께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 민간 기업들이다. 기업들이 직접 나서서 학생 창업을 돕고 있다. 무엇보다 창업투자에 매우 적극적이다. 해마다 벤처캐피털 규모가 늘고 있으며, 은퇴자들로부터의 자금지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이라고 해서 창업이 모두 성공적인 것은 아니다. 실제 성공하는 비율이 1%에 불과하다. 그러나 기업들은 이런 위험성을 감수하면서 벤처 캐피털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여기에 연·기금, 기관투자자들까지 가세하면서 다른 나라가 부러워할 만큼 많은 창업자금을 축적하고 있다.

토란 부사장은 성공적인 벤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먼저 투자활성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엔젤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엔젤투자자란 창업 초기 단계인 벤처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해 주고 경영에 대한 조언을 수행하는 기능을 말한다.

토란 부사장은 이 엔젤투자를 통해 “벤처 창업에 실패하더라도 생활에 큰 염려가 없으며, 언제든지 재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창업가들에게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과제는 벤처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용감한 사람들’을 다수 확보하는 일이다. 토렌 부사장은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했을 때 이 ‘용감한 사람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기업인이라고 부르면서 자신의 미래를 기업 활동에 던질 수 있는 사람들을 말한다.

미래 국가경제가 이 사람들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 용감한 사람들을 보고 세계 저명한 기관과 대기업들이 이스라엘을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을 비롯한 다국적기업들 대다수가 이스라엘에 R&D센터를 개설하고 있다며, 가장 귀중한 자산은 사람이이라고 말했다.

언론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이스라엘에서는 어떤 벤처 기업이 성공을 거두면 수많은 미디어들이 나서서 창업가들을 격려하고, 사업 확대를 위해 간접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마치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처럼 벤처기업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벤처기업의 미래를 고려하지 않는 흥미위주 기사로 벤처기업가들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한국 풍토와는 매우 비교되는 부분이다.

이스라엘이 힘을 합쳐 지향하고 있는 목표는 글로벌 시장이다. 이스라엘 학생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세계 시장에 내보내기 위해 정부, 대학, 민간기업 등이 힘을 합쳐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창업 생태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에는 26개의 창업 인큐베이터가 있다. 풍부한 자금 속에서 대부분 성공적인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에서 활동중인 260개 창업 인큐베이터와 비교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토란 부사장은 한국 상황에서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일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매우 우수하며, 이스라엘 청년들과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이들 젊은이들을 움직이게 만들 수 있는 창업환경이라며, 정부·기업·대학 등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의지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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