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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임동욱 객원기자
2011-11-24

행복한 과학자들이 전하는 희망 ‘금요일에 과학터치’ 5주년 기념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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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과학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최신연구와 신기술을 직접 소개하는 지식나눔 강연회 ‘금요일에 과학터치’가 5주년을 맞았다.

지난 23일(수) 오후 서울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에서 개최된 기념행사는 ‘행복한 과학자들의 희망터치’라는 제목의 특별강연회로 꾸며졌다.

특히 이공계 진학을 앞둔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주기 위해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 김빛내리 서울대 교수,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등 국내 유명 과학자들이 참석해 환영을 받았다.

▲ '금요일에 과학터치'가 5주년을 맞아 이공계 진학 예정 학생들을 위한 특별강연회로 꾸며졌다.

“소통 노력 있어야 원할한 융합 가능해”

첫 번째 연사로 무대에 오른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는 ‘귀뚜라미의 소통과 지식의 통섭’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지난 2005년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Edward Wilson)의 저서 ‘통섭(Consilience)’을 우리나라에 소개하며 융합의 트렌드를 만들어낸 바 있는 최 교수는 “우리 속담에 ‘깊이 파려면 넓게 파들어가라’는 말이 있다”며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원활한 융합을 위해서는 서로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도 의견을 교환하며 소통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태학자답게 귀뚜라미의 예를 들며 소통을 설명했다. 밤새 날개를 비벼 암컷을 부르는 귀뚜라미의 울음소리도 소통을 이용해 벽을 뛰어넘으려는 노력이라는 것이다.

실제 과학계의 예로는 DNA의 이중나선구조를 밝혀 노벨상을 받은 제임스 왓슨(James Watson)과 프랜시스 크릭(Francis Crick)을 들었다. 과학자로서는 신출내기에 불과했던 미국인 왓슨은 이후 ‘이중나선(The Double Helix)’라는 책을 저술해 전 세계 사람들의 머릿속에 유전자의 중요성을 각인시킨 반면, 연구에만 전념했던 영국인 크릭 교수는 그보다 못한 평가를 받게 됐다는 것이다.

또한 왓슨과 크릭이 DNA 연구를 하게 된 계기로 오스트리아 물리학자 에르빈 슈뢰딩거(Erwin Schrodinger)의 저서 ‘생명이란 무엇인가(What Is Life)’를 꼽았다. 생명의 원리와 기원을 질문하는 물리학자의 소통 노력 덕분에 생물학자들이 해답을 찾으려 노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자신의 분야를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분야에 대한 소양까지 갖춘 통섭형 과학자로 자라나 큰 기여를 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 '행복한 과학자들의 행복터치' 강연회 연사로 참여한 김빛내리 교수(왼쪽), 정재승 교수, 최재천 교수

“명언 ‘항상 갈망하고 언제나 우직하라’ 새기자”

김빛내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시골 소녀에서 과학자로 성장한 자신의 과거사를 소개했다.

자신감이 부족해 진학과 진로 결정이 힘들었다는 김 교수는 진로 발달에 제약이 되는 진로장벽(carrier barrier)으로 “환경 등 외적 요소와 심리와 성격에서 비롯하는 내적 요소 모두가 작용한다”고 밝혔다. 해결책으로는 “자신을 믿고 스스로의 힘으로 탐색하며 많은 것을 시도하고 경험하라”는 조언을 건넸다.

▲ 김빛내리 서울대 교수는 '항상 갈망하고 언제나 우직하라'는 명언을 인용하며 학생들의 자신감을 북돋았다.
결혼 후 전업주부로 지내다 실험실이 그리워 연구자로 복귀해 유학을 떠났던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준 김 교수는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스탠퍼드대 졸업식 초청연설에서 강조한 명언 “항상 갈망하고 언제나 우직하라(Stay Hungry, Stay Foolish)”를 인용하며 “혼란과 혼돈 속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체력, 인내력, 낙관주의를 갖추라”고 당부했다.

이어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는 ‘뇌, 기계에게 말을 걸다’는 제목으로 강연하며 인간과 기계를 이으려는 최근의 노력을 소개했다.

정 교수는 조종사의 뇌를 로봇과 연결해 조종하는 내용의 애니메이션 ‘로봇 태권브이’를 소개하며 “뇌와 기계는 모두 전기신호를 이용해 신호를 주고받는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도 “제대로 연구하려면 생물학, 뇌신경학, 컴퓨터공학, 기계공학 등 여러 분야의 인재들이 협업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생각만으로 로봇팔을 조종하는 원숭이, 리모콘이 삽입된 쥐, 인간의 체력 한계를 극복시켜주는 외골격 로봇(Exoskeletons) 등을 차례대로 소개한 정 교수는 “21세기에는 인간의 마음을 헤아려 많은 것을 도와주는 기계장치들이 개발될 것”이라며 “인간적인 가치를 높이는 과학 분야에 청소년들이 많이 진출하길 바란다”는 말로 강연을 마쳤다.

한국연구재단(NRF)이 지난 2007년 시작한 ‘금요일에 과학터치’는 지금도 서울, 부산, 대전, 광주, 대구 등 전국 5대 도시에서 매주 강연회를 이어가고 있다.
임동욱 객원기자
im.dong.uk@gmail.com
저작권자 2011-11-2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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