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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래 객원기자
2012-11-29

한국형 '모노즈쿠리' 전략이 필요하다 소재부품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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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말에 ‘모노즈쿠리(もの造り)’라는 단어가 있다. 혼신의 힘을 쏟아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장인 정신으로 일한다는 뜻인데, 지난 20여년 간의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 최고의 제조 경쟁력을 자랑하는 일본 경제의 비결이다.


국내 소재부품 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세미나가 열리고 있는 28일 서울 롯데호텔 ‘소재부품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 세미나’ 현장.

‘모노즈쿠리 방법을 활용한 경쟁력 강화방안’을 주제로 발표한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의 박정규 선임연구위원은 오랜 기간에 걸쳐 모노즈쿠리 연구에 몰두해 온 동경대의 후지모토 다카히로(Fujimoto Takahiro) 교수와 그의 저서 ‘모노즈쿠리 - 일본의 제조업 전략’을 소개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박 연구위원은 “모노즈쿠리 방법을 기반으로 한 제조산업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방식 중 현재의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법이 바로 아키텍처 내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방식”이라며 조합형 아키텍처와 조율형 아키텍처에 대한 해설과 함께 제조 경쟁력을 '표면 경쟁력'과 '이면 경쟁력'으로 나눠 설명했다.

재조명되고 있는 일본의 모노즈쿠리

부품소재 분야 전문가 및 제조업계 종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세미나는 한・일 양국 간의 분업구조와 기술의존 구조, 그리고 경쟁력 관계를 분석함으로써 대일 무역역조 해소를 위한 정책제안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자부품 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에 대해 발표한 한신대학교의 한광희 교수는 “한국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반면에 일본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면서 “아직도 세계시장에서 일본의 전기・전자부품 점유율은 여전히 높지만、이전의 절대적 우위는 잃어가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만 한・일 양국 간의 비교에 대해서 한 교수는 “2010년을 기준으로 한국의 전기・전자부품의 경쟁력이 2000년과 비교하여 매우 강해져 한국의 무역흑자발생에 기여하고 있지만, 전기 부품의 대일 적자는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획기적인 개선이 요구된다”고 국내 전자소재업계의 분발을 촉구했다.

발표를 마무리하며 한 교수는 “대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시하는 방안은 차별화 전략을 통한 대일 경쟁력 강화와 고수익 부품에 대한 집중투자와 연구개발, 그리고 일본기업 국내 투자유치 및 M&A등 3가지"라고 밝혔다.


이어서 ‘화학소재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에 대해 발표한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의 이우광 위원은 “산업의 화학화 시대가 오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대한 이유로 “화학기술에 대한 수요증대와 타 산업 필수재료로 사용되는 경우의 확대, 그리고 과거 폐기되던 물질이 기술개발로 인해 필요 물질로 전환되고 있는 현상 등”을 꼽았다.

이 위원은 “특히 화학소재의 대일 무역적자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화학소재 수입의 주요 원인으로 첨단 IT제품의 생산 증가를 들었는데, 이에 대한 근거로 LCD 패널 제조에 쓰이는 TAC 필름 수입의 150배 증가와 반도체 제조 도금용 조제품이 7.2배 증가된 조사결과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은 화학소재의 경쟁력 강화방안으로 “전자재료에 들어가는 화학소재 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하며 고수익을 내는 일본 화학소재 기업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면서 “이 외에도 최근 일본의 화학소재업계 산업구조 전환을 국내 화학소재산업의 육성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일 R&D협력은 곧 동북아 경쟁력

오후에 계속된 주제발표 순서에서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은 주제는 경북대의 서정해 교수의 ‘R&D 협력을 통한 경쟁력 강화방안’에 대한 발표였다.

국제 R&D협력이 글로벌 과학기술계의 일반적인 모델로 정착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한・일간의 R&D 협력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 서 교수는 “자국기관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한・일 R&D 국제협력 현황과 국가뿐 만 아니라 양국의 기업들도 글로벌 R&D 수준이 매우 낮은 점, 그리고 양국 모두의 산업 유형이 비슷해 국가적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중복, 과잉 투자를 유발시킬 수 있는 점”을 거론했다.


이와 관련하여 서 교수는 한・일 산업 R&D 협력을 위한 전략을 제시했는데 “한국과 일본의 R&D 협력은 기본적으로 한국・일본・중국 동북아 3국의 산업 경쟁력과 국제 분업구조를 고려하여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친환경 녹색기술 분야면서도 동북아 3국간의 산업경쟁력 관계에서 한국과 일본의 양국간 R&D협력이 필요한 분야는 디스플레이와 자동차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발표를 마무리하며 한일 산업 R&D 협력을 위한 제언으로 “한∙일 간 신소재 공동개발 연구 추진과 ISO같은 규격과 글로벌 제도같은 측정표준 관련 협력 체계의 구축, 그리고 한∙일 지식재산권 관련 협력 체계 구축과 한∙일 R&D 협력 플랫폼 구축을 통해 서로 간의 간극을 줄여나가야 양국은 win-win 하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준래 객원기자
joonrae@naver.com
저작권자 2012-11-2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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