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물러나면서 파랗고 높은 하늘이 드러났다. 청명한 하늘이 유독 반가운 것은 대기오염 물질로 덮인 잿빛 하늘의 심각성을 인식한 이유도 크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사이에 우리는 아무 노력 없이는 푸른 하늘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경각심을 갖게 됐다. 글로벌 대기오염 조사기관인 에어비주얼(AirVisual)이 발행한 ‘2019 세계 대기질 보고서’에는 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가 미세먼지 최악의 국가로 발표된 바 있다. OECD 회원국 내 도시 중에서 초미세먼지 오염이 가장 심각한 100대 도시에 한국 도시가 61개나 포함된 것. 이후 2년간, 코로나19로 경제 활동이 주춤한 사이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대기질은 악화 추세이며 우리에게는 파란 하늘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무더위가 물러나면서 파랗고 높은 하늘이 눈과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푸른 하늘의 날’이 이달 7일에 3회를 맞았다. 정식 명칭 ‘푸른 하늘을 위한 국제 맑은 공기의 날(International Day of Clean Air for blue skies)’은 2019년에 우리나라가 제안하고, 같은 해 제74차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유엔 공식 기념일이다.
제안 배경은 대기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것. 이러한 취지대로 우리나라와 유엔환경계획은(UNEP)은 2020년부터 매년 ‘푸른 하늘의 날’을 기념하는 기념행사를 진행해왔다. 올해는 ‘우리가 공유하는 공기, 나의 행동을 더하다’를 주제로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전 세계의 참여와 행동,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세계는 맑은 공기를 지키기 위해 정책과 청정기술 개발, 대규모 프로젝트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푸른 하늘의 날(약칭)’ 로고 ⓒUNEP
세계적으로 친환경 정책이 추진되면서 클린테크, 즉 청정기술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분위기다.
클린테크는 에너지의 효율성을 개선하고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오염물질을 줄이는 기술을 통칭한다.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모든 기업이 배출하는 탄소를 엄격히 관리·규제하자 다양한 산업 분야에 관련 기술이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미국 또한 2000년대의 시행착오를 딛고 클린테크에 대한 정책 및 사업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당시는 IT를 활용한 환경기술 상용화에 미숙했고, 속성상 투입 효과가 단기에 나타나지 않는 환경기술의 타임라인을 따라주지 못했다. 그 결과 관련 산업, 특히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입 대비 효과를 거두지 못했고, 투자액의 절반 이상을 거두지 못하는 실패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제는 이러한 학습을 통해 장기적인 비즈니스 모델 구축, 디지털과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 산업 스펙트럼 확장 등 이전보다 전략적인 접근을 모색 중이다.
세계적으로 친환경 정책이 추진되면서 클린테크, 즉 청정기술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분위기다. ⓒ게티이미지뱅크
클린테크에 대한 관심이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EU가 혁신자금(Innovation Fund)을 통해 클린테크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발표했다.
EU는 “민간 및 공공 부문에서 차세대 저탄소기술 연구개발과 실용화로 세계에서 선도적 위치를 점유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17개 클린테크 프로젝트에 18억 유로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프란스 팀머만스(Frans Timmermans)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혁신기금은 유럽을 위한 재생 가능 수소 및 기타 솔루션을 지원하는 중요한 도구”이며, 이번 투자 결정은 탈탄소 정책에 탄력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17개 프로젝트는 유럽의 탈탄소 기조와 관련된 산업기술이며,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 혁신성, 확장성, 프로젝트 자체의 성숙도, 비용 효율성 등을 기준으로 선정됐다. 선정 분야 및 국가는 ▲시멘트 산업(독일, 폴란드, 불가리아, 프랑스): 산소 포집 기술 ▲화학 산업(핀란드2, 스웨덴): 플라스틱 폐기물 변환 기술 ▲수소 산업(네덜란드3): 녹색 수소 생산 인프라 구축 ▲정유 산업(노르웨이, 스웨덴): 2세대 바이오 연료 생산 설비 구축 ▲에너지 저장 산업(폴란드, 프랑스 2): 고효율 모듈 양산 시설 구축 ▲재생 에너지 산업(독일): 해상풍력단지 설비 구축 ▲기타(아이슬란드): 탄소 포집 및 저장 인프라 건설
EU가 선정한 대규모 프로젝트 17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EU홈페이지(https://ec.europa.eu)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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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지각 160㎞ 아래에 암석이 부분적으로 녹아있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층이 존재하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됐다. 미국 오스틴 텍사스대학과 CNN 등에 따르면 이 대학 '잭슨 지구과학대학원'의 화쥔린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구 전체에 걸쳐 이런 층이 존재한다는 점을 밝힌 연구 결과를 과학저널 '네이처 지구과학'(Nature Geoscience) 최신호(6일자)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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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인류인 네안데르탈인이 살던 선사시대 동굴에서 현대인도 즐겨 먹는 것과 같은 종의 게 껍데기가 무더기로 나와 9만 년 전에 이미 게 맛을 알고 즐겼던 것으로 제시됐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카탈루냐 인류고생물학 및 사회진화연구소'의 마리아나 나바이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리스본 인근 피게이라 브라바 동굴에서 발굴된 게 껍데기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환경 고고학 프런티어스'(Frontiers in Environmental Archaeology)에 발표했다.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는 신소재공학부 권인찬 교수 연구팀이 산업 폐기물 속에 포함된 수소를 이용해 폐기물 속 이산화탄소를 연료전지의 원료인 '개미산(포름산)'으로 쉽게 전환하는 효소를 발굴했다고 8일 밝혔다. 지스트에 따르면 기후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산업 폐가스를 유용한 화학연료로 전환하는 연구에서 핵심은 산업 폐가스에 포함된 다른 가스에 영향을 받지 않고 전기와 같은 별도의 에너지 공급이 필요 없는 공정을 개발하는 것이다.
우주에서 한반도와 주변 해역을 감시할 초소형위성 체계 개발이 본격화한다. 정부는 초소형위성 체계 개발을 위해 참여 부처, 개발기관, 소요기관 간 추진 계획을 공유하는 회의를 9일 대전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초소형위성 체계 개발사업은 국가 우주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국방부 및 방위사업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양경찰청, 국가정보원 등 다부처 협력사업으로 추진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정한길·김택균 교수, 신경과 윤창호 교수 공동 연구팀은 두경부(머리와 목 부분)의 X-선 영상을 이용해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수면무호흡증은 자는 동안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추거나 호흡량이 줄어드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한국재료연구원은 배터리 핵심 소재 리튬이온으로 차세대 뉴로모픽 반도체 소자를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고 8일 밝혔다. 뉴로모픽 반도체 소자는 인간 뇌를 모사해 전력 소모를 줄이면서 고효율로 인공지능을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반도체 소자다. 재료연구원 나노표면재료연구본부 김용훈·권정대 박사 연구팀이 이 기술을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