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것’ 이상의 가치, 자동차 기술 발전의 핵심은?

[‘0’에 과학기술을 더하다] (30) 자동차에 과학기술을 더하다

서울시가 영업용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에 관한 조례를 발표하면서, 이르면 올해 10월에는 운전자 없는 버스와 택시를 탑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 발표에 따르면 버스는 일부 구간에서만 운행하고, 택시는 앱을 통한 콜택시 형태로 운행될 예정이다.

최근 자동차 기업들이 속속 자율주행차 신기술을 내놓으며 상용화를 앞당기고 있다. 이러한 시범사업들도 같은 목적으로, 또 다양한 모델로 시도되는 모양새다.

물론 여전히 정비하고, 점검해야 할 이슈들 때문에 일부에서는 실제 완전 자율주행 시대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제 이동 수단으로 ‘탈 것’ 이상의 가치를 획득한 자동차의 새로운 역사는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최근 자동차 기업들이 속속 자율주행차 신기술을 내놓으며 상용화를 앞당기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자동차의 ‘0’, 이동에 자유를 주다

자동차는 엔진 동력을 바퀴로 전달하여 움직이는 교통수단이다. 그래서 자동차의 기원은 바퀴의 역사와 닿아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 그대로 ‘스스로 움직이는(자동, Auto)’ 장치로서 기계 엔진이 발명되기 이전에도 바퀴는 이동에, 속도에 자유를 주었기 때문이다.

인류 문명이 시작되고 생존을 위해,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이동에 대한 필요와 욕구는 더욱 커졌으리라 짐작된다. 혹은 짐을 나르는 효율적인 수단이 필요했을 터다. 이러한 이유로 바퀴가 사용되었다고 추측하지만, 사실 명확한 연대는 규명되지 않았다. 단지, 최초의 바퀴는 무거운 짐 밑에 통나무를 넣어 굴리는 형태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BC 2500년 수메르인들의 당나귀 마차 Ⓒwikicommons

이처럼 지면과의 마찰력을 줄이기 위한 놀라운 아이디어의 증거는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 건축에 사용된 굴림대에서 찾을 수 있다. 피라미드 건축 자재를 옮기는 수단은 이후 굴림대에 축을 끼워 굴대가 돌아가는 통나무 수레로 진화했고, 우르 왕조 시대에는 사람이 타는 수단으로 수레가 최초로 등장했다. 물론 동력은 가축이었다.

이후 바퀴의 재료와 형태가 발전하면서 ‘바퀴를 단 기구’는 인류에게 이동과 속도의 자유를 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증기기관의 발전에 힘입어 이동과 속도의 에너지가 폭발적으로 향상된다. 자동차의 시작이다.

자동차의 발전, 바퀴에서 엔진 그리고 소프트웨어로

본격적인 자동차는 산업혁명을 견인한 증기기관에서 출발한다.

증기기관은 사람이나 동물의 힘이 아닌 기계를 통해 동력을 얻으면서 새로운 인류 문명의 시작을 알렸고, 자동차도 그 역사와 함께 시작했다. 최초의 자동차는 수레 형태의 마차에 증기 엔진을 얹은 것으로 사람이 걷는 속도와 비슷한 정도였지만 말이다.

이후 놀라운 속도로 진행된 기계화는 엔진뿐만 아니라 변속기, 브레이크 등 자동차의 핵심 부품을 양산했고, 이때 지금의 자동차 구조와 원리가 갖춰졌다.

이후 본격적으로 자동차가 생산되면서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인프라와 사회적 규범, 규칙이 마련되기 시작했다. 특히 자동차 회사들이 각자의 기술력을 갖추고, 고유의 브랜드 자동차를 대량으로 생산하기 전부터의 일이다.

도로 개량을 통해 노면이 정비되고, 1865년에 영국은 도로교통법을 공표하면서 자동차의 주행 규칙을 정했다. 또한, 자동차 운전자와 보행자가 지켜야 하는 규칙이 생겨났고, 안전에 대한 인식도 새로워졌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의 연료들도 효율이 높고 안정적인 동력원을 얻기 위해 연구를 거듭했다. 현재는 약 100여 년간 사용한 화석 연료를 대체하는 바이오 에너지, 전기차 등을 생산하며 또 다른 자동차 관련 기술들을 발전시키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자동차 역시 인간 삶의 한 영역으로서 인식되기 시작했으며, 이를 유지하기 위한 사회체계가 구축되었음을 의미한다.

자동차 기술은 인간의 삶에 편의를 더하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제 현대인의 삶에서 자동차는 필수인 시대가 되었다.

때문에 자동차 기술은 인간의 삶에 편의를 더하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바퀴에서 엔진으로 발전하면서 얻은 속도와 이동의 자유 그 이상의 편의를 선사하면서 말이다.

최근 자율주행차 역시 인간의 손과 판단에 자유를 담보하며 발전하고 있다. SAE의 자료를 인용하면, 운전자가 자동차의 모든 기능을 조작하고 제어하는 레벨 0단계에서 자동차의 모든 시스템이 모든 도로 환경에서 직접 운전하는 레벨 5단계의 완전 자율주행으로 발전하고 있다.

실제로 자동차 산업 및 ICT 업계의 발전 속도를 보면 이 기술의 구현은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인 데이터 센서, 안정적 네트워크 확보, 인공지능 등이 레벨 3단계의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가능한 단계까지 도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완전 자율주행차의 구현까지는 굉장히 먼 일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이유는 시기상조라는 것.

되돌아보면 자동차의 ‘0’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기술의 독주는 없었다. 기술의 안정화는 물론 도로 및 기술 인프라도 구축되어야 하며, 제도가 정비되고, 사람들이 신기술에 대한 인식과 수용에 걸리는 시간도 만만치 않았다. 최초의 자동차 사고로 기록된 1771년에 사람들이 받았을 충격을 상상해보면 자동차가 발전하는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뒤따를 것이다.

자동차가 ‘탈 것’ 이상의 가치를 얻고, 기술들은 성능을 넘어 편의의 향상을 향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요즘이다. 하지만 이제는 기술을 넘어 함께 발전해야 할 것들에게 속도를 맞춰 가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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