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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4차 산업혁명 촉발시킬 것”

한국과총, 온라인 토론회 ‘코로나19가 가져올 변화’ 진행

올림픽이 연기되고, 곳곳에서 외출 금지령이 떨어졌다. 모든 학교가 일제히 개학을 연기했으며, 회사 출근마저 반려되는 상황이다. 전례가 없던 강력한 전염병의 공세에 전 세계가 당황을 금치 못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전 세계적인 위기는 거꾸로 사회 변화를 촉발시키기도 한다. 중세 시대 유럽을 뒤흔든 흑사병이 르네상스 발현의 원동력이 됐듯이,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은 기회가 되기도 하는 것.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26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코로나19가 가져올 변화’ 토론회는 위기 극복을 통해 새로운 시대의 패러다임을 모색하고자 하는 의미 있는 시도였다. 자리에 모인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코로나19가 사회, 경제, 과학기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조망하며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26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코로나19가 가져올 변화’ 토론회는 위기 극복을 통해 새로운 시대의 패러다임을 모색하고자 하는 의미 있는 시도였다. 자리에 모인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코로나 19가 사회, 경제, 과학기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조망하며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유튜브 한국과총 채널 캡처

“코로나19 이후 사회 급변, 대비에 힘 모아야”

먼저 권오경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이 입을 열었다. 권 회장은 “제조업, 서비스업, 관광업, 요식업 등 수많은 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로 인한 변화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온라인 쇼핑 등의 유통업이 각광을 받는 등 반대급부가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재택근무로 인한 비디오 컨퍼런스의 활성화도 주목할만한 변화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이후 4차산업혁명은 급속도로 발전할 것”이라 예측하며“5G, 인공지능, 빅데이터 증강현실 등의 기술이 급속도로 모든 공장, 기업, 가정에 보급될 것”이라 말했다.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권 회장의 주장이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많은 변화가 예고돼 있다. 이에 따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시기”라며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정부, 대학, 연구소 등이 모두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대면 원격수업 확대는 시대적 흐름”

김범수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는 교육 분야에서의 변화에 주목했다. 특히 가장 큰 변화는 본격적인 원격수업의 도입. 김 교수는 “우리나라 대학들은 그동안 원격수업에 굉장히 소홀해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원격수업 확대가 한국 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원격수업이 활성화된 미국의 사례를 들며 “무크라는 형태로 대변되는 원격수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무크는 일종의 오픈형 온라인 학습과정(Massive, Open, Online, Course, MOOC)을 의미한다. 김 교수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원격수업으로 강의를 수강한 인원만 1억 명 이상, 개설 과목은 1만 3500개가 넘어가고 있다.

원격수업 확대 등 교육혁신에 뒤떨어지는 대학은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캠퍼스 없는 대학으로 유명한 미네르바 스쿨의 수업 장면. ⓒ 미네르바 스쿨 유튜브 캡처

물론 원격 수업 도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장벽 중 하나는 교수자와 학습자의 심리적 저항. 실제 교수들을 대상으로 물어본 결과 자신의 강의가 외부 공개가 된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습자 역시 비대면 원격수업에 대한 교육 효과를 불신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그러나 “논란의 여지에도 불구하고 원격수업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김 교수의 결론이다. 대학 입장에서는 비용 절감을, 학생 입장에서는 시간‧공간의 제약 없이 고품질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기기 때문. 그는 “이미 상당수 학생들로부터 원격수업 확대에 대한 요청이 있었다”라며 “비록 교수들에게 부담이 많이 가겠지만 시대적인 흐름인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한 발 더 나아가 원격수업 확대가 장기적으로 대학 구조조정을 촉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간에 대한 제약이 없어지고 지방과 수도권의 구분이 무의미해지면서 대학들은 더욱 생존경쟁에 몰리게 될 것이라는 분석. 그는 “앞으로는 ‘누가 양질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느냐?’는 것이 가장 중요해질 것”이라며 “이러한 교육 혁신에 뒤떨어지는 대학들은 원격강의 확대라는 흐름 속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화 가속되며 산업 생태계 재구성될 것”

김원준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원장은 경제, 사회, 과학기술적 관점에서의 변화를 짚었다. 그는 먼저 “이번 코로나19 확산의 가장 큰 요인은 결국 사람에게 있다”라며 현재 관리 및 운영 시스템 자체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는 정부나 기업이 효율성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정부, 기업 모두 효율이 최고의 가치로 보고 있는 현재의 방향에서, 덜 효율적이더라도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쪽으로 방향성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스마트화가 가속되는 한편, 산업 생태계가 재구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한계기업(marginal firm)이 정리되면서 펜더멘털(기초체력)과 혁신성이 강한 기업을 중심으로 산업이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김 원장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벤처기업들에게 기회가 갈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과학기술적 관점에서는 코로나19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김 원장은 “이번 사태를 겪으며 우리 사회에서 스마트 워크, 원격 의료, 무인자동차 등 새로운 기술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렇게 위기가 생기고 변화가 요구될 때가 중요하다. 혁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 간 격차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원준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원장은 이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스마트화가 가속되면서 산업 생태계가 재구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 유튜브 한국과총 채널 캡처

“역량 집중해 백신 만들고, 기술력 활용방안 찾아야”

이영완 한국과학기자협회 회장은 제2차 세계대전을 종식시켰던 맨해튼 프로젝트를 예로 들며 “전 세계 과학기술 인력을 총동원해 코로나를 빨리 종식시키자”고 주장했다. 소수의 제약사, 과학자에게만 백신 개발을 맡기지 말고 최대한의 인력과 자원을 투자해 성과를 빨리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는 이어 “전염병, 환경오염 등 전 지구적인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과학기술”이라며 “앞으로 인류가 당면할 위기는 지금보다 더 심각한 것일 수도 있다. ‘과학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쓴소리도 나왔다. 의료진 감염을 방지할 기술로 로봇이 주목받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가 가진 기술력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회장은 “이미 몇 년 전에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DARPA Robotics Challenge, DRC)에서 KAIST 휴보팀이 우승을 했을 정도로 우리나라 젊은 과학자들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그런데 이러한 우수한 역량이 정작 꼭 필요할 때는 제대로 쓰이지 못하고 있다. 올바로 기술력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후 질의응답을 거쳐 토론은 마무리됐다. 온라인으로 참석한 누리꾼들과 토론자들은 이 시간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될 경우, 필연적으로 실직 문제가 대두될 수밖에 없다. 재교육, 재취업 프로그램 등 이에 대한 대비도 중요하다”, “앞으로도 전염병 창궐은 계속될 것이나, 제약회사의 경우 시장성만 보고 백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공공적인 시각으로 정치적, 전 세계적인 합의를 거쳐 이에 대한 대비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등 코로나19 이후를 위한 대비책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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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1)

  • 이홍준 2020년 3월 31일11:36 오전

    대부분 일반적인 내용인 듯..
    홀로그램 교육, 예방의료 내용, 돌봄 로봇 등
    새로운 내용은 거의 없는 듯..
    그리고
    코로나19 사태가 새로운 블랙스완인 데도,
    이 사태가 잠잠해지면 리스크 보다는 효율이
    돈이 되므로 효율을 또 맹목적으로 추구하면서 리스크는 커질 듯..
    효율 보다 리스크 관리를 중시하는 민주주의 정부가
    정착이 안 되면 효율 조차 담보되지 않는다는
    예방 자본주의가 우선 정착되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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