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레바논 동물보호 운동가들은 소셜네트워크에 독약을 먹고 고통스러워하는 개의 사진과 동영상을 연이어 게재했다. 그 개들이 먹은 독약은 일부 주민들이 거리에 뿌려놓은 고기 속의 쥐약이나 독극물이었다. 현지 언론에 의하면, 심지어 개를 키우는 집의 정원에서도 독약을 바른 고깃덩어리들이 발견됐다고 한다.
레바논의 일부 주민들이 독약으로 개와 고양이 등의 반려동물을 죽이려고 시도한 데는 이유가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반려동물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벨기에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의 반려 고양이가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고 발표했다. 고양이 주인이 코로나19에 걸린 지 일주일 후 이 고양이도 설사‧구토‧호흡곤란 증상을 보인 끝에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된 것이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반려동물과 사람 간에 전염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huoadg5888(Pixabay)
홍콩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의 반려견들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잇달아 양성반응을 보인 사례가 보고됐다. 60세 여성의 17년 된 포메라니안 품종 반려견에 이어 30세 여성의 2년 된 셰퍼드 품종 반려견이 코로나에 감염된 것. 그중 포메라니안 반려견은 양성 반응을 보인 후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 과연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걸릴 경우 그 바이러스를 다른 동물이나 사람에게까지 다시 전염시킬 수 있는 것일까. 중국 연구진의 연구에 의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된 고양이의 경우 다른 고양이에게 전염시킬 수 있지만 개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잘 전파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양이와 패럿은 코로나19에 취약할 수 있어
중국 하얼빈수의학연구소 연구진은 집고양이 5마리의 코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염시켰다. 6일 후 그중 두 마리의 고양이를 안락사시킨 후 검사한 결과 상부 호흡기에서 바이러스성 RNA와 전염성 바이러스 입자가 발견됐다.
이후 나머지 고양이 3마리를 감염되지 않은 또 다른 고양이 3마리의 우리 옆에 두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3일 후 원래 감염되지 않았던 고양이 1마리에게서 바이러스성 RNA를 발견했다. 이는 고양이 사이에서 호흡기 비말 전염이 발생했다는 것을 암시한다.
또한 연구진은 페럿(흰담비)이 코로나19 감염에 매우 취약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페럿은 유일하게 반려동물로 길들여진 족제비과의 동물이다. 이에 따라 중국 연구진은 페럿이 잠재적으로 백신과 약물 시험에 적합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개들은 코로나19에 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5마리의 개에게 코로나19를 감염시킨 결과 2마리에게서 바이러스성 RNA를 발견했지만, 어느 것도 전염성 바이러스를 포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밖에 닭, 오리, 돼지에 대해서도 유사한 연구를 실시한 결과, 3종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아 바이러스 확산에 큰 역할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출판전 논문 공유 사이트 ‘바이오리시브(bioRxiv)’ 3월 31일 자에 실린 이 연구는 아직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은 상태다.
그런데 과학저널 ‘네이처’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의 바이러스 학자 린다 사이프 교수가 중국 연구진의 연구에 대한 허점을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즉, 그 연구 결과는 소수 동물에 대한 고의적 감염 실험에 근거하고 있으므로, 사람과 반려동물 사이의 실제적인 상호작용을 나타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려동물이 코로나19 확산시킨다는 증거 없어
더구나 동물 간의 감염 실험에 대해서도 동물 우리가 어떻게 설치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지 않기 때문에 전염 방식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고양이들이 오염된 배설물이나 소변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사실 사스(SARS)가 발생했을 때 행해진 이전 연구에서도 고양이들이 감염되어 다른 고양이들에게 감염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적이 있다. 그러나 사이프 교수는 “사스가 유행할 당시 사스 바이러스가 집고양이에 널리 퍼졌거나 고양이로부터 사람에게 전염되었다는 징후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반려동물이 코로나19를 퍼뜨릴 수 있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감염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할 만한 정보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CDC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이 반려동물과의 접촉을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 동물질병진단연구소를 포함한 몇몇 연구소에서는 이미 반려동물용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개발했다. 이 진단 키트는 인간에게 행하는 것과 유사하게 중합효소연쇄반응(PCR)을 이용해 바이러스로부터 RNA를 증폭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 농무부는 일반적인 반려동물 집단을 테스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자와 반려동물 간의 연결고리가 있을 경우에 한해서만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는 의미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고립된 생활을 해야 하는 시기에 반려동물과의 감정적인 교류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수도 있다. 현재까지 반려동물들이 코로나19의 확산에 기여한다는 증거는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만약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상이 발생할 경우 가능한 한 반려동물에 대한 접근을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3069)
로그인후 이용 가능합니다.
/ 한국한의학연구원 이준 박사 연구팀은 한약재 강활에서 추출한 특정 성분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조절하는 것을 밝혀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내 자생 강활에서 분리·분석한 31종의 단일 성분 가운데 마르메시닌 성분이 가장 강한 항당뇨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성분이 췌장 베타 세포를 자극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작용
44억년 전 초기 지구에서 생명체 재료가 되는 탄화수소, 알데히드, 알코올 등 유기 분자들이 철이 풍부한 운석이나 화산재 입자들이 촉진하는 화학반응을 통해 생성된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 연구진이 안정적이고 부작용이 적으면서 수술 후 전이·재발을 막을 새로운 형태의 암 치료 백신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 한국연구재단은 울산대 진준오 교수 연구팀이 암세포에서 얻은 표면 단백질을 항원으로 이용한 지질 나노입자(AiLNP)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복통, 설사, 직장 출혈, 철 결핍 빈혈(iron deficiency anemia) 등 4가지 징후 또는 증상이 50세 이전에 나타나는 조기 발생(early-onset) 대장암의 경고 신호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화학 섬유에서 나오는 미세 플라스틱 오염에 경각심을 갖고 생분해가 가능한 옷을 찾는 착한 소비가 생기고 있지만 생분해를 내세우며 개발된 섬유도 실제 환경에서는 제대로 썩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인 화성 탐사를 앞두고 이것이 실제 가능한지 관심이 높은 가운데 쥐 머리에 초음파를 쏴 동면 상태를 안전하게 반복 유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WUSL) 홍 천 교수팀은 26일 과학저널 '네이처 신진대사'(Nature Metabolism)에서 초음파 펄스를 생쥐와 쥐의 뇌 특정 부위에 쏴 동면 상태를 안전하게 가역적으로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방법은 머리 위에 초음파 방출기를 장착하는 비침습적 방식으로 초음파를 쏴 뇌의 신경 세포를 일시적으로 활성화해 체온을 낮추고 신진대사를 늦출 수 있다며 향후 의학이나 장거리 우주 비행에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보놀 성분을 함유한 사과와 블랙베리 등을 섭취하는 것이 노인의 '노쇠' 발현 가능성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쇠(frailty)는 나이가 들면서 신체 기능이 필연적으로 떨어지는 노화(aging)와는 구분되는 것으로, 일상에 지장을 줄 만큼 나이에 비해 신체기능이 심각하게 약해져 낙상과 골절 등을 초래할 위험이 높고 장애와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하버드의대 계열 임상 연구소인 '힌다·아서 마커스 노화연구소' 등에 따르면 플라보노이드의 하위그룹인 '플라보놀' 섭취와 노쇠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