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가장 조심해야 할 사람은?

소득 및 교육 수준 낮은 비혼 남성

코로나19의 실시간 상황판인 코로나 보드에 의하면 전 세계 확진자는 3744만 명, 사망자는 108만 명(10월 11일 오후 2시 기준)으로 2.89%의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아예 없거나 약한 사람이 있는 반면, 중환자실에 가야 하거나 사망하는 사람도 있다. 성별, 기저질환 유무, 나이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증상이 다른 것이 코로나19의 특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어떤 사람이 가장 위험한 걸까.

스웨덴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이들의 사망 위험을 높이는 요인들을 분석한 스벤 드레팔 부교수. © Leila Zoubir(Stockholm University)

스웨덴 스톡홀름대학의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성별, 소득, 교육 수준, 결혼 여부, 국적 등이 코로나19의 사망 위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20세 이상의 성인들 중 지난 5월 7일까지 스웨덴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사망자로 등록된 이들을 모두 조사했다.

스웨덴 국립보건복지위원회의 이 자료에는 사망자들의 거주 도시, 결혼 여부, 출생 국가, 소득 및 교육 수준 등이 표시돼 있었다.

조사 결과 남성은 여성에 비해 코로나19로 사망할 위험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혼, 사별자, 이혼자 등을 포함한 비혼 상태의 사람들은 결혼 상태에 있는 사람들보다 사망 위험이 1.5~2배 높았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사망 위험 2배 이상 높아

중동 및 북아프리카의 중하위권 국가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스웨덴에서 태어난 사람들에 비해 코로나19로 사망할 위험이 여성의 경우 2배, 남성은 3배 더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중동 및 북아프리카를 제외한 중하위권 국가에서 태어난 사람들의 경우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이 1.5배 정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 수준에서는 남녀별로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의무학교와 중등교육을 받은 남성들은 중등교육 이상의 학력을 지닌 남성들에 비해 사망 위험이 약 25% 더 높았다. 그런데 여성들의 경우 중등 이하 학력자들이 고학력자들보다 사망할 위험이 40~5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소득이 낮고 교육 수준이 낮은 남성들의 사망 위험이 더 높은 것은 다른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의 패턴과도 일치한다. 남성이 여성보다 더 위험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생물학적 요인과 생활방식의 차이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득이 낮고 교육 수준이 낮은 남성들의 사망 위험이 더 높은 것은 다른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의 패턴과도 일치한다. © 게티이미지뱅크

소득과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들의 사망률이 더 높은 것은 주로 자신의 건강을 얼마나 우선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재력이나 생활습관 등의 차이인 것으로 보고 있다.

독신자와 미혼자들의 경우 다른 질병에서도 결혼 상태의 사람들보다 사망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된 바 있다. 이는 보통 선택이라는 요인에 의해 설명되는데, 처음부터 건강이 안 좋은 사람들은 이성에게 덜 매력적으로 보이므로 비혼으로 남아 있게 된다는 주장이다.

스톡홀름대학 인구통계학과의 스벤 드레팔 부교수팀이 주도한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됐다.

만성 신장질환자 사망 위험이 가장 높아

한편, 기저질환을 지닌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걸렸을 경우 사망 위험이 얼마나 큰지에 대한 대규모의 국제적인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의과대학 패디 센통고 박사팀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 초까지 발표된 연구들에 대해 메타 분석을 실시해 어떤 만성질환을 지닌 이가 코로나19에 걸려 입원했을 때 사망할 위험이 더 높은지 조사했다. 이들이 연구 대상으로 삼은 데이터는 전 세계 25개 논문의 6만 5000명 이상 환자들로서, 평균 연령은 약 61세였다.

분석 결과 기저질환 없이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들에 비해 당뇨병과 암 환자는 1.5배, 심혈관질환, 고혈압, 울혈성심부전 환자는 2배, 만성 신장질환자는 3배 이상 사망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의 수석 저자인 버논 친칠리 박사는 “그동안 기저질환이 코로나19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많이 있었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그 위험 정도를 가장 포괄적으로 계량화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연구는 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4개 대륙에서 11개의 만성질환자까지 모두 조사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패디 센통고 박사는 “코로나19는 앞으로 계절병이 되어 매년 예방접종이 필요할 수도 있는데, 이런 연구 결과는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예방접종을 먼저 할 수 있게 함으로써 체계적인 예방 및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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