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저녁 남아프리카공화국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TV를 통해 최근 심각한 상황을 토로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이 남아공에 도달해 국가적 재난이 되고 있다는 것.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던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19’가 아프리카의 최남단 남아공에 도달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동안 청정지역을 유지했던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에 코로나19 환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과거 HIV, 결핵 감염 사태와 같은 참사가 우려되고 있다. ⓒUNICEP
남아공, 르완다, 적도기니 등으로 퍼져나가
16일 ‘사이언스’ 지는 실시간으로 집계 중인 존스홉킨스 대학 데이터망을 인용, 현재 아프리카 지역의 상황을 소개했다.
사하라 사막을 기준으로 북부 지역은 신종 바이러스에게 완전히 점령된 상황이다. 반면 사하라 이남 지역 40여 개 국가들은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신종 코로나의 청정지역에 가까웠다.
그러나 가장 남단에 있는 남아공에서 감염자 수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보건 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그동안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런 사태를 우려하고 있었다.
지난 2월 말 에티오피아 출신의 테드로스 게브레예수스 (Tedros A. Ghebreyesus)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아프리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한 바 있다.
아프리카 대다수 국가들이 빈곤국으로 의료 시스템이 빈약해 코로나19 확산 시 적절한 대처가 불가능하기 때문. 바이러스가 확산될 경우 HIV, 결핵 전파 사례처럼 수많은 인명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지금 두려워했던 상황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중이다.
존스홉킨스 대학 데이터망에 의하면 남아공에서 첫 번째 환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달 27일. 그리고 지금 61명으로 늘어났는데 남아공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아프리카 전역으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
지난주 르완다, 적도기니, 나미비아에서도 첫 번째 환자가 발행했고, 현재 23명으로 늘어났다.
관계자들은 사하라 이남 지역에서 지금 코로나19가 이미 뿌리를 내렸으며, 오래지 않아 폭탄이 터진 것처럼 퍼져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빈곤국이 많은 아프리카는 코로나19와 같은 치명적인 감염증이 확산 될 경우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현재 아프리카에서 코로나 감염증을 진단할 수 있는 국가는 40 개국에 불과하다. 아프리카 연합 소속 국가가 53개국인 점을 감안하면 10여 개국은 진단 시스템이 없다고 보면 된다.
진단 시스템이 있다 하더라도 장비가 부족해 바이러스 진단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일부 여행자나 여행 경력이 있는 일부 계층일 뿐이다. 남아공을 제외하면 주민 대상의 진단이 가능한 나라는 거의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 아프리카 전역에 어느 정도 바이러스가 퍼져 있는지 명확히 밝혀내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다.
콩고 대학의 공중보건 전문가인 프란신 은투미(Francine Ntoumi) 교수는 “지금 많은 감염자들이 방역망을 피해나가고 있다.”며, “아시아, 유럽 등 다른 나라들처럼 주민 대상의 검역이 이루어져야 한다.”말했다.
보건당국은 과거 HIV가 확산돼 많은 피해가 있었던 콰줄루나탈주 항구도시 더반에는 아직 전염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전했다.
그러나 HIV연구센터의 압둘 카림(Abdool Karim) 소장은 “더반을 비롯한 인근 지역으로 신종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바이러스의 속성으로 보아 일단 전염이 되면 순식간에 퍼져나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사하라 이남 지역에 바이러스 전파가 느렸던 이유를 젊은층 인구 비율과 관련짓고 있었다.
사하라 이남에 거주하고 이는 인구의 평균 연령을 보면 61세 이상 인구 비율이 3%에 불과하다. 이는 12%인 중국의 4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고령층에 치명적인 코로나19 바이러스 속성상 아프리카로 퍼져 나가는 데 시간이 걸렸다는 것.
그러나 아프리카를 방어했던 이런 강점도 지금 무력해지고 있다. 팬데믹에 대비가 안 돼 있는 아프리카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사이언스’ 지는 아프리카에 긴급히 필요한 의료 데이터와 장비 등이 필요하다며 각국 보건당국의 협력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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