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월 말까지 세계적으로 거의 1억 명의 사람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에서 매일 100만 명 이상이 예방주사를 맞았다. 그러나 유럽으로 가면 대다수 국가들의 접종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5일 기준 백신 접종의 75%가 10개국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은 코로나19로부터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부풀게 하고 있다. 접종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코로나19가 감기, 독감처럼 계절성 전염병으로 간주돼 예방주사를 통해 감염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접종 중인 백신을 통해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면서 인류가 언제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나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게티이미지
이스라엘, 2차 접종 후 감염률 3분의 2 감소
좋은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성공을 예상할 수 있는 가장 설득력 있는 소식은 가장 공격적으로 백신 접종을 하고 있는 이스라엘에서 들려오고 있다.
18일 ‘사이언스’ 지에 따르면 인구 약 900만 명의 이스라엘은 4개의 의료관리기구(HMO)를 통해 체계적으로 의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나라다. 그런 만큼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도 매우 뛰어난 전자 의료기록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mRNA 백신을 개발한 제약사 화이자와 백신 관련 데이터를 공유하는 조건으로 백신을 일찍 공급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지난 12월 19일부터 2월 4일까지 전체 인구의 39%가 최소 1회 이상의 접종을 마쳤다.
접종 효과에 대한 보고서도 발표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보았을 때 코로나19 환자 발생률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40~60세 연령층보다 백신을 처음 접종한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환자 발생률이 더 빨리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지난 1일 보건당국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4개 HMO 중의 하나인 마카비 리서치‧혁신 센터(Maccabi Research and Innovation Center)에서 발표한 보고서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접종을 시작한 이후 60세 이상 연령층 13만 2015명을 추적‧조사한 결과 10일 후 감염률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것. 그러나 대다수가 두 번째 추가 접종을 받은 28일째가 되자 (접종 시작 시점과 비교한) 감염률이 3분의 1로 줄었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로 입원한 사례는 접종 시작 단계에서 1일 7명이었던 것이 1명으로 감소했다는 것. 그러나 마카비 센터는 접종이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 60세 이하 연령층에서는 감염률이 느리게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접종률과 감염률과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상적인 삶의 기준은 인류의 선택
미국의 경우 노인들과 의료 및 요양 시설 등 환자‧노인들과 접촉이 많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동안 이 계층은 감염률은 물론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특히 사망률에 있어 약 40%를 기록하고 있었는데 그런 만큼 보건당국은 물론 많은 과학자들이 백신 접종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지금까지의 결과를 보면 접종이 시작된 지난 12월 이후 양로원을 중심으로 감염률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설 사용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18일부터 27일까지 첫 접종을 받은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을 비교 분석한 결과 21% 와 48%로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이스라엘과 달리 미국은 지역적 특성에 따라 백신 접종률이 다르고, 기후‧인구분포 등 거주환경이 매우 달라 이런 통계들이 완벽하다고 보기 힘들다. 그러나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관계자들은 1~2개월 후에는 정확한 데이터를 산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질문들이 제기되고 있다.
접종을 받는다는 것이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는다는 의미인지? 일상생활이 언제부터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의 효능을 저해하는 것은 아닌지? 등.
그중에서도 가장 무거우면서도 가장 민감한 반응을 일으키는 질문은 일상생활이 언제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느냐는 질문일 것이다.
이와 관련 플로리다 대학의 아이러 론지니(Ira Longini) 교수는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은 ‘정상(normal)’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론지니 교수는 “가장 이상적인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진 시점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의학에서 가져온 용어인 집단면역(herd immunity)이라는 개념은 인류가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어느 정도 확보함으로써 감염으로부터 벗어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일례로 인도 델리 시와 카르나타카주에서는 혈청 검사에서 약 절반 정도의 주민들이 항체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런 상태를 의료계에서는 이와 유사한 상태를 정상적인 상태로 보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면역력을 가져야 집단면역 상태에 이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정의가 내려져 있는 않은 상황이다. 팬데믹 초기 과학자들은 이를 60~70%로 예측했지만 이후 90%까지 상승했고, 지금은 다양한 모델링을 통해 그 수치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는 중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최근 변이 바이러스 등장은 정상적인 상황을 예측하는 데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면 인체 면역력이 약해지고 백신, 치료제 등의 효과가 사라질 수 있다.
전염병 대비 혁신연합(CEPI)의 니콜 루리(Nicole Lurie) 고문은 “앞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데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며 “독감 바이러스처럼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어떻게 공존할 것인지 인류가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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