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새로운 당뇨병 촉발”

기존 당뇨환자에게는 비정형 대사 합병증 나타나

코로나19가 건강한 사람들에게서 당뇨병을 유발하고, 기존 당뇨 환자에게는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새로운 증거들이 제시되면서, ‘코로나19 당뇨병’이 의학계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로 논의되고 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당뇨병 국제 공동연구 계획인 코비다이아브 레지스트리(CoviDiab Registry) 프로젝트에 참여한 17명의 저명 당뇨병 전문가 그룹은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JM)’ 12일 자에 발표한 서한에서 코로나19 환자들에게서 발견된 새로운 사례의 당뇨병 등록을 위해 국제 등록소(Global Registry)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 등록소는 코로나19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당뇨 증상의 정도와 특성을 이해하고, 이번 코로나 대유행과 그 이후에 관련 환자들에 대한 모니터링과 최선의 치료 전략을 마련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코로나19 당뇨병’이 의학계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가 되고 있다. ⓒ게티이미지

코로나19와 당뇨병, 양방향 관계 확인

지금까지의 환자 대상 임상적 관찰 결과 코로나19와 당뇨병 사이에는 양방향의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나는 당뇨병이 코로나19 악화 및 사망률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점.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의 20~30%는 당뇨병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다른 하나는, 코로나19 환자에게서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당뇨병과 함께 새로운 당뇨병이 발생하거나 이미 당뇨병을 가진 환자에게서 비정형의 대사 합병증이 관찰됐다는 점이다.

코로나19를 유발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가 어떻게 당뇨병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SARS-Cov-2와 결합해 이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침입하도록 하는 ACE-2 단백질이 폐뿐만 아니라 췌장과 소장, 지방 조직, 간과 신장 같은 당 대사와 관련된 조직과 장기들에도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당뇨환자들은 하루 2회 혈당검사를 하고, 하루 30분 이상 걷기나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하라고 권한다. ⓒ게티이미지

두 유행병 사이의 불가피한 충돌 결과

연구팀은 이런 조직들에 바이러스가 들어가 당 대사와 관련한 다양하고 복합적인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 또한 의학계에서는 오랫동안 바이러스 감염이 1형 당뇨병을 촉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었다.

CoviDiab Registry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이끌고 있는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의 프란체스코 루비노(Francesco Rubino) 교수(대사 수술)는 “당뇨병은 가장 만연하고 있는 만성 질환 가운데 하나로서 우리는 지금 두 가지 대유행병 사이의 불가피한 충돌 결과를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루비노 교수는 “인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짧은 접촉 기간을 고려할 때 바이러스가 당 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정확한 메커니즘은 아직 불확실하고, 코로나19 환자들에서의 급성 당뇨병 징후가 고전적인 1형이나 2형 당뇨병인지 아니면 새로운 형태의 당뇨병인지 아직 정확히 모른다”고 밝혔다.

당뇨병이 있으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전신에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 Wikimedia / Mikael Häggström

“새로운 질병 기전 발견될 것”

국제당뇨병연맹 명예회장이자 CoviDiab Registry 프로젝트의 공동 리더인 폴 지미트(Paul Zimmet) 호주 모나쉬대 교수는 “우리는 아직 코로나19에서의 새로운 당뇨병 발병 규모와 이런 발병이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지속될지 해결될지 알지 못한다”며, “만약 지속된다면 코로나19는 미래의 당뇨병 위험을 증가시키게 된다”고 말했다.

지미트 교수는 “글로벌 레지스트리 설립을 통해 우리는 이러한 의문에 대한 답을 얻는데 도움이 되는 관련 임상 관찰을 신속하게 공유할 것을 국제 의료계에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CoviDiab Registry 프로젝트 공동연구자인 킹스 칼리지 런던 스테파니 아미엘(Stephanie Amiel)교수(당뇨병 연구)는 “이 등록소는 코로나19 관련 당뇨병이 어떻게 진행되고, 그 이력과 최상의 관리 방법을 이해하기 위해 인슐린 분비 능력과 인슐린 저항성 및 자가면역 항체 상태 조사에 도움이 되는 일상적인 임상 데이터 수집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하고, “코로나19 관련 당뇨병을 연구하면 새로운 질병 메커니즘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당뇨병 환자 사망률이 전체 사망률보다 높은 현실에서 전문의들은 당뇨병이 있는 환자들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권고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 등은 물론, 영양과 운동에도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 신선한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는 외에 단백질도 적절히 공급하고, 하루 2회 혈당검사와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하라고 권한다. 또한 심한 스트레스나 불안 초조도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명상 같은 ‘편안한 마음 갖기’도 필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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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1)

  • 박한얼 2020년 7월 21일11:35 오후

    코로나바이러스가 장기를 침범하고 면역반응을 하는 우리 몸은 장기부전이 발생된다는 기사를 봤는데 여러모로 신체에 후유증이 남는가봅니다. 모두 조심해서 걸리지 않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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