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1년 내’ 개발 가능할까?

영국 ICL, 세계 최초로 동물실험 돌입 선언

지난 11일(현지시각) WHO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신종 코로나의 공식 명칭은 ‘COVID-19’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COVID’는 코로나(corona), 바이러스(virus), 질병(disease)이란 용어 앞 글자를 합성한 것이다. 19는 신종 코로나가 발생한 2019년을 의미한다. 한국에서는 ‘COVID-19’를 ‘코로나-19’로 번역하기 시작했다.

사무총장은 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예방할 첫 번째 백신이 18개월 안에 준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신들은 보도를 통해 미국, 중국,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등의 과학자들이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영국 과학자들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고 전했다.

많은 과학자들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에서 동물 실험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단백질과 RNA로 구성돼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구조. ⓒ 위키피디아

수 주일 후 ‘항체 반응’ 결과 공개

처음으로 백신 개발을 선언한 곳은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의 연구팀이다.

연구팀은 12일 ‘AFP’ 등 주요 언론을 통해 백신 개발을 위해 처음으로 동물 실험을 실시하기 시작했으며 올해 연말까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ICL의 폴 맥케이(Paul McKay) 교수는 “현재 박테리아에서 생성한 백신을 대상으로 동물(쥐) 실험을 하고 있으며, 수 주일 후에는 항체반응 결과를 외부에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동안 많은 곳에서 백신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ICL처럼 연구진행 과정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주 초 중국 관영 ‘신화사’는 지방 기사를 인용, 상하이 대학 연구진이 지난 일요일(9일) 쥐에게 실험용 백신을 주사했다고 보도했지만 보건당국이나 상하이 대학에서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ICL이 공식적인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공개함에 따라 백신 부재로 불안해하고 있던 세계인들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국은 지금까지 8명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보균자가 발견됐다. 그중 2명은 남서부 브링톤 시에 소재한 한 의료센터 요원으로 확인돼 그들이 근무하던 지사가 문을 닫는 소동이 벌어진 바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영국 국민들 역시 백신 개발을 고대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백신 개발이 오랜 동물실험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을 요구하는 고된 일이기 때문에 WHO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의 말대로 18개월이 걸릴지, 아니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릴지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백신 개발 때까지 감염률 최소화해야

분명한 사실은 ‘코로나-19’를 완벽하게 퇴치할 수 있으면서 사람에게 안전한, 그리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백신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백신 개발이 쉽지 않은 것은 ‘코로나-19’의 특이한 구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바이러스는 핵산(DNA와 RNA)과 단백질로 구성돼 있는데 코로나-19는 한 가닥의 RNA로 구성돼 있어 손쉽게 변형이 가능하다.  과학자들은 이 바이러스가 사스, 메르스처럼 순환하듯이 돌연변이를 양산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바이러스의 인위적인 배양이 어렵기 때문에 과학자들이 바이러스의 특징을 소상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새로운 돌연변이가 출현할 때마다 지금의 사태와 같은 글로벌 차원의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많은 과학자들은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를 예방할 백신을 개발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3회의 임상실험을 포함해 6번의 실험이 진행돼야 하는데 이 과정을 거치기 위해서는 적어도 1년은 걸린다는 것.

이런 예측 상황에서 영국 ICL이 올해 말 기본적인 실험을 완료하겠다고 밝힌 것은 설득력 있는 주장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실험이 끝난 후에도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 폴 맥케이 교수는 “모든 실험을 마친 후에는 약물을 사람에게 주사할 수 있도록 백신을 완성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WHO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이 말한 18개월은 ICL 등에서 수행하고 있는 개발 가능 시간을 최대한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인류는 ‘코로나-19’ 감염률이 낮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03년 유행한 사스, 2015년 발생한 메르스 사례에서 보듯이 백신 상용화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코로나-19의 감염률을 낮춰가면서 비극적 사태를 완화시켜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백신 개발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다.

지난 3일 영국 정부는 ‘코로나19’에 대한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해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에 2000만 파운드(한화 약 306억 원)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CEPI에서는 백신을 개발 중인 기업과 대학들을 돕고 있는 중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ICL이 동물 실험에 착수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비록 부분적이지만 안도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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