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학)도감] 코로나 블루와 펜데믹 이전/이후 우울증과의 관계
이름만 들어도 지겨워지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서서히 종식을 향해 가는 듯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는 이미 전 세계를 덮치며 펜데믹(Pendemic: 사람들이 면역력을 갖고 있지 않은 질병이 전 세계로 전염 및 확산되는 감염병)이 된 상황이기에, 에피데믹(Epidemic: 특정 지역에 한해서만 발생하는 감염병을 뜻하며 주로 일회성 감염으로 그치는 유행병)이 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끊임없이 진화하는 바이러스의 성격상 완전하게 종식되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대신 주기적으로 계속 발생하거나 풍토병으로 굳어지며 점차 엔데믹(Endemic: 종식되지 않고 주기적으로 발생하거나 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향해 가고 있는 듯 보인다.
실제로 소아마비, 천연두, 홍역, 파상풍 등과 같이 다양한 질병의 감염 및 전파를 예방해주었던 백신도 완벽하게 코로나바이러스를 막지는 못할 듯 보인다. 어쩌면 코로나바이러스는 이제 인류와 함께 오랜 기간 공생해야 할 바이러스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코로나바이러스는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고 우리를 순식간에 엄청난 위기에 빠뜨렸다. 어떤 전쟁보다도 파급력이 강했으며, 지난 3년간 우리 모두의 생활은 완전히 바뀌었다. 대부분의 생활이 온라인을 통해서도 가능하다는 점을 알게 되었으며, 굳이 사람끼리의 접촉이 없어도 생활의 유지가 대부분 가능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코로나 이전과의 상황과 너무 다른 상황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 생활에 남긴 또 하나의 후유증 – 우울증 © scottgroupltd.com
하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장기화됨에 따라, 대부분 사람들은 사람끼리의 소통이 적어짐에 혼자 갇혀있는 느낌을 호소하거나 코로나 때문에 증가한 스트레스 탓에 큰 우울감을 느끼곤 한다. 또한, 항불안제를 처방받은 환자들은 코로나 기간 전년 대비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코로나바이러스로 말미암은 우울감, 이를 ‘코로나 블루(Corona Blue)’라고 부른다. 참고로 코로나 블루는 정식 의학용어가 아니고 (따라서 코로나 블루를 진단하는 표준화된 자가 척도가 없음에 유의) 코로나바이러스와 우울감을 나타내는 영어 단어 ‘Blue’가 합성된 신조어이다.
영국 의학 저널에 새로 소개된 잉 선 박사(Dr. Ying Sun)가 이끄는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팬데믹이 우울증과 불안 증상에 미치는 영향은 이전의 결과와 달리 미미할 수 있다고 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팬데믹 이전보다 우울증, 불안 및 정신 건강 증상에 최소한의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밝혀졌으며, 위 연구의 교신저자이자 맥길 대학교 정신과 교수 브렛 톰스(Prof. Brett Thombs)는 팬데믹 기간 ‘정신 건강 쓰나미 (Tsunami)’에 대한 의견이 위 결과와 상반될 수 있음을 우려한다고 전했다.
위 연구는 전 세계 137건의 연구 자료를 중심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들의 정신 건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또 우울증이나 정신 건강의 증가 감소 폭이 얼마나 되는지에 관한 연구이다. 선 박사와 톰스 교수, 그리고 연구팀은 팬데믹 이전의 정신 건강을 추적한 모든 연구를 찾아 같은 참가자의 정신 건강을 추적했다. 즉, 위 연구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과 감염되지 않은 사람을 구분하지 않았다. 또한, 그들의 연구에는 30개 이상의 국가, 주로 중산층과 고소득 국가의 인구 수준 (Population-level) 데이터가 포함되었다.
먼저 톰스 교수는 팬데믹 이전과 팬데믹 기간 동안 사람들의 상태를 비교한 자료가 많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 위 연구는 이를 비교한 것임을 내세웠다.
연구 결과 팬데믹 기간 동안 30%의 사람들이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고 밝혀졌는데, 이 정도의 수치는 이전에도 항상 보고되던 수치이다. 즉, 위 연구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불안, 우울증 및 일반적인 정신 건강 증상에 대한 변화가 없거나 매우 미미한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톰스 교수는 이를 통해서 코로나바이러스로 말미암은 정신 건강 쓰나미가 없었다는 것을 매우 확신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동안 여성이 더 높은 수준의 불안, 우울증 및 일반적인 정신 건강 증상을 경험했다고 한다. 톰스 교수는 한 가지 분명한 점으로 인구 수준에서 작은 변화를 발견했기 때문에, 여성이 남성보다 정신 건강이 더 악화되었다고 확신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이는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팬데믹 이전과의 변화 비교 결과 변화량은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노인, 대학생, 부모, 성 소수자 또는 성 소수자 그룹에 속한다고 스스로 밝힌 사람들의 우울증 증상도 미미하게 악화되었음이 확인되었다.
여성은 남성보다 더 큰 정신 건강 악화를 경험했다. © swhr.org
하지만 톰스 교수는 정기적인 설문지를 기반으로 증상 변화를 평가했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그 변화를 알아차리고 느끼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느끼지 못할 수도 있음을 지적했다. 이는 또한 개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작은 차이가 포착되었을 가능성을 내포하지만, 반대의 상황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톰스 교수의 연구에 약점이 있음을 지적한다. 실제로 대유행 동안 일부 개인들은 매우 악화된 정신 건강 증상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 워싱턴 대학교의 임상 역학자 지야드 알-알리 박사(Dr. Ziyad Al-Aly)는 위 연구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하지 않으며 모든 인구 수준의 데이터를 취합하였기 때문에 팬데믹 기간 많은 개인이 직면한 문제를 대표하지 못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알-알리 박사는 실제로 코로나바이러스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사람이나 장기간 코로나바이러스(롱코비드 혹은 롱텀코비드 증상)를 경험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정신 건강 증상이 훨씬 더 나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알-알리 박사는 따라서 위 결과에서 많은 것을 해석하는 것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톰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 역시 일부 인구 집단은 다른 정신 건강 문제를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연구 논문을 마무리 지었다. 알-알리 박사의 주장처럼 한 가지 확실한 점은 팬데믹 이전이든, 팬데믹 중이든, 팬데믹 이후이든 정신 건강 문제는 모두 개인차에 따라서 다를 수 있는 개인적인 문제일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연구진은 우리 사회와 커뮤니티가 코로나 팬데믹 동안 이를 극복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서로서로 도움을 보냈음을 기억하며 정신 건강 지원에 정부 차원의 대응 역시 필요함을 촉구했다.
* ‘체계적 문헌고찰’이란 의학적인 진단, 치료, 예방 등에 대해서 기존의 연구자료들을 포괄 수집하고 분석한 후 결론을 내리는 연구 방법을 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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