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서울 도심 거리 공간에서 시민, 관광객 등이 함께 어우러지는 한마당 과학 잔치가 벌어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과학의 달을 맞아 오는 19일(금) 전야제를 시작으로 20일(토)부터 23일(화)까지 서울 경복궁에서 보신각, 서울마당, 세운상가,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잇는 거리에서 ‘ 2019 대한민국 과학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청계천‧서울마당‧DDP 등에서 과학체험
그동안 과학축제는 코엑스, 킨텍스, 부산 벡스코와 같은 한정된 공간에서 개최된 만큼 시민들은 행사장을 찾아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축제가 거리에 있는 시민들을 찾아 나서는 정반대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한국과학창의재단 관계자는 “과거처럼 참가자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도심을 거니는 시민들을 직접 만나 과학을 이야기하고, 함께 체험하면서 대한민국 과학의 미래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과학기술, 국민과 함께 미래를 보다’란 주제로 진행될 이번 축제는 19일(금) 오후 7시 경북궁 홍례문 광장에서 전야제가 열린다.
이후 4일간 인근 도심에서는 전국 52개 기관에서 준비한 147개 인기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서울마당에서는 지난해 시험 발사에 성공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75t 엔진을 비롯 탑승형 로봇 ‘fx-2', 무안경 3D 디스플레이, 사상체질 분석틀, 천리안 2A호 등이 실물 그대로 전시된다.
20일 열리는 국가핵융합연구소(NFRI) 초청행사에서는 실제로 보기 힘들었던 초전도 핵융합 연구장치 KSTAR를 직접 볼 수 있다.
한국이 보유한 세계 랭킹 13위 성능의 한국형 슈퍼컴퓨터 ‘누리온’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전시된다. 가상현실(VR)을 통해 개인 PC 2만 대를 한꺼번에 가동하는 것과 같은 슈퍼컴퓨터 성능을 체험할 수 있다.
‘SF 영화제’, ‘로봇 축구’, ‘버스킹’ 등 인기 예고
김상욱, 정재승 교수, 이은희 작가 등 인기 과학강사들이 릴레이식으로 진행되는 강연 프로그램 ‘마이크 임팩트’에서는 시민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교류의 장도 마련할 계획.
또 보신각공원‧한빛미디어파크에서는 ‘사이언스 버스킹’, ‘로봇 축구’, ‘AI를 속여라’, ‘SF 캐리커처’, ‘코스프레 포토존’ 등 과학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진다. 또 광화문에서 DDP에 이르는 청계천 수로를 따라 항공우주전‧화학원소전‧천체사진전 등이 이어진다.
인근 서울극장에서는 SF 걸작들을 상연하는 ‘SF 영화제’를, 영풍문고에서는 대중의 호응을 얻고 있는 뛰어난 과학도서들을 소개하는 ‘우수과학도서 특별전’을 개최한다.
대학로 민송아트홀에서는 과학과 예술을 융합한 연극 ‘SNL(Science Night Live)’를 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공연할 예정.
인사동에 있는 인사아트센터에서는 19일부터 22일까지 ‘융합전시: RobOptics’란 주제로 2018년 과학스토리를 기반으로 과학융합콘텐츠 창작 프로젝트 지원 사업을 받은 창작 팀의 작품을 전시한다.
가족 단위로 다양한 과학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전 국민이 함께 즐기고 체험하는 행사’도 함께 마련된다.
‘대한민국 과학축제’를 세계적인 행사로…
세계적으로 4월은 세계 곳곳에서 과학축제가 열리는 달이다.
세계적인 과학축제인 ‘에든버러 국제과학축제(Edinburgh Sciece Festival)’도 지난 6일부터 21일까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열리고 있는 중이다.
이 축제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배경에는 시민들과 호흡을 같이 할 수 있는 적극적이고 알찬 프로그램들이 있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과학자들과의 대화, 어린이‧성인을 포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소문을 타고 널리 알려지면서 세계적인 명품 행사가 됐다.
‘2019 대한민국 과학축제’가 열리는 청계천‧서울마당‧DDP 등으로 이어지는 장소 역시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부담 없이 찾고 있는 관광 명소다. 입소문을 타고 세계적인 명품 과학축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첫 번째 과학축제가 열린 것은 1997년이다.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서울 시청 지하철 역사와 여의도에서 우수 연구개발 사례, 신기술과 신상품, 새로운 과학교재를 전시한 것이 과학축제의 효시다.
22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 과학축제’는 많은 노하우를 축적했고, 세계적인 과학축제로 도약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그동안 7, 8월에 열렸던 축제 행사를 4월 ‘과학의 달’ 행사로 통합하고, 세계적인 과학축제들과 시기를 같이 하고 있다.

13‧14 양일간 국립부산과학관에서는 ‘2019 부산과학축전’을, 같은 날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는 ‘모두가 즐기는 과학축제, 2019 사이언스데이’를 개최한다.
국립과천과학관에서는 2일부터 21일까지 ‘해피사이언스 축제’를 열고 있으며, 울산과학관에서는 13일 ‘가족과 함께 하는 융합과학 한마당’을, 전라남도 과학교육원에서는 4월부터 ‘신나는 과학탐구 실험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전국 5대 국립과학관과 지역 공·사립 과학관, 연구기관에서 모두 152개의 크고 작은 행사를 마련해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행사장에서 과학기술을 만날 수 있다.
과학의 달 행사는 과학의 달 공식 홈페이지(www.2019science.kr)와 과기정통부, 한국과학창의재단 홈페이지, 사이언스올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또 전국 과학의 달 행사를 탐방하고 체험한 경험을 공유하는 동영상 공모전을 4월 진행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2019science.kodicc.org)를 참고하면 된다.
- 이강봉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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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9-04-1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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