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술 반영된 매트리스

‘메이드인어박스’ 놓고 기술개발 경쟁 가열

편안하게 수면을 취한 다음날은 좋은 컨디션으로 하루를 맞이할 수 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침대 매트리스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런 웰빙 추세에 맞춰 매트리스 산업도 함께 번성하고 있다.

현재 재미를 보고 있는 기업 중 영국에 있는 심바(Simba)라는 업체가 있다. 지난 2016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2년여 만에 20만여 개의 매트리스를 판매했으며, 소비자단체가 실시한 평가에서 수만 개의 최고 평점을 한꺼번에 받아 세상을 놀라게 한 회사다.

커다란 매트리스가 상자에 들어가는 기술이 적용된 '메이드인어막스' 매트리스를 놓고 기업들 간에 첨단 기술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커다란 매트리스가 상자에 들어가는 기술이 적용된 ‘메이드인어막스’ 매트리스를 놓고 기업들 간에 첨단 기술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Simba

공학자가 ‘매트리스를 상자에 넣는 기술’ 개발

심바는 최근 수년 간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베드인어박스(bed-in-a-box)’ 류의 제품이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이 용어는 상자 속에 침대가 들어 있다는 의미다. 압축상태의 매트리스를 작은 상자에 집어넣어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커다란 매트리스를 작은 상자에 집어넣어 판매하기 위해서는 질감이나 감촉을 최대한 부드럽게 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이 요구된다. 스타트업이었던 미국의 캐스퍼(Casper)가 이 기술을 세상에 선보여 지금까지 150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판매가 늘어나면서 미국의 소비자단체에서 특집 기사를 실은 바 있다. ‘컨슈머 리포츠(Consumer Reports)’에 따르면 ‘베드인어박스’란 기술이 개발된 것은 2007년이다.

미국 텍사스 주  존슨 시에 살았던 공학자 빌 브래들리(Bill Bradley) 씨는 움직이기 힘들어 판매는 물론 배달, 설치 등이 힘든 침대 매트리스를 작은 상자에 넣어 배달할 수 있을 만큼 압축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 기술이 가능한 것을 확인한 그는 7년 후인 2014년 ‘베드인어박스(Bed in a Box)’란 회사를 설립한다. 그리고 발포고무로 만든 매트리스를 쇼핑박스에 담을 수 있도록 압축할 수 있는 기계를 제작한다.

그는 이 기계를 ‘메이드인어박스’라 불렀다. 그러나 그가 만든 제품은 기존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시장 판도를 바꾼 것은 캐스퍼, 터프트 앤 니들(Tuft & Needl)와 같은 기업들이 등장하면서부터다.

이들 기업들이 들고 다니기 힘든 매트리스를 온라인 판매로 대량  판매하면서 전통적인 판매 방식이 유지돼온 매트리스 시장에 큰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컨슈머 리포츠’ 지의 매트리스 평론가 클로데트 에니스(Claudette Ennis) 씨는 “그동안 사람들은 침대 매트리스를 바꾸기 위해 오랜 시간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이는 침대 매트리스를 바꾸는 과정이 그만큼 힘들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변했다. 에니스 씨는 “매트리스를 온라인 판매할 수 있을 만큼 작고 가벼워졌다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실리콘밸리 동원 압축 매트리스 개발

통계에 따르면 2014년 ‘메이드인어박스’ 제품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6%였다. 그리고 올해 초 그 비율이 두 배인 12%로 늘어났다.

최근 들어 경쟁기업들은 ‘메이드인어박스’ 제품에 내장형 스프링 장치를 주입하거나 상자 안에 들어갈 수 있는 또 다른 유형의 에어 매트리스를 개발하는 등 새로운 기술을 속속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새로 형성되는 시장을 놓고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탄생하고 있는데, 이들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내걸고 있는 슬로건이 있다. ‘소비자들의 편안한 잠자리를 책임지겠다’는 것.

앞서 소개한 심바 역시 유사한 광고를 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이들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소재와 스프링, 그리고 특수한 구조와 디자인 등을 강조하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심바는 지난 2016년 2월 공학자였던 스티브 레이드(Steve Reid), 제임스 콕스(James Cox), 앤드류 맥클레멘츠(Andrew McClements) 세 사람이 설립했다.

설립자 중의 한 명인 레이드 씨는 14일 ‘가디언’ 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심바 제품에는 실리콘밸리의 혁신 기술이 포함돼 있다”고 말하며 “그동안 세계 각국에서 심바 매트리스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 1000만 명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수집해왔다”고 말했다.

심바는 이를 통해 그리고 다섯 단계로 돼 있는 스프링과 발포고무가 주입된 매트리스를 제작할 수 있었다.

레이드 씨는 “인류는 끊임없이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 고민하고 새로운 방식을 개발해왔다”고 설명했다.

그 중의 하나가 온도 변화다. 레이드 씨는 “심바에서는 베개 안에 온도 조절 기능을 집어넣었으며, 이 기능을 위해 NASA(미 항공우주국)와 협약을 맺고 기술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침대 매트리스에 이처럼 첨단 과학이 적용되고 있는데 대해 소비자단체들은 대체적으로 수긍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지나친 경쟁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중이다.

새로운 매트리스 개발을 위해 다양한 물질이 적용되는 만큼 악취나 오존을 발생시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에 대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불량품 회수율도 매우 높은 편이다. 미국의 빅데이터 분석회사인 ‘1010데이터(1010data)’에 따르면 ‘메이드인어박스’ 제품의 불량품 회수율은 7%로 기존 매트리스 제품 회수율 2.2%보다 세 배 이상 높다.

논란이 있지만 ‘메이드인어박스’ 시장은 계속 확대되고 있는 중이다. 시장 형성을 놓고 첨단 과학이 총동원되고 있어 편안한 잠을 목표로 한 과학자들 간의 치열한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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