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가방 없는 시대를 만든다

디지털 교과서 어디까지 왔나(중)

‘아이북2’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기능이 놀라울 정도다. 노트 필기가 가능하고, 교과서 사용자는 자신이 내용을 읽어나가는 대로 콘텐츠를 리뷰(review)할 수 있다. 이를테면 책을 대강 살펴보거나 중요한 내용이나 줄거리를 추려낼 수도 있다.

손가락을 형광펜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글자 위를 손가락으로 스치면 형광펜이 칠해진다. 형광펜으로 표시한 부분을 탭(tap)하면 팔레트가 나타나서, 색깔 및 말줄을 변경하거나, 노트를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이 주어진다.

콘텐츠 검색은 당연한 기능이다. 용어 해설에서 용어 정의까지 책을 읽으면서 궁금증을 풀 수 있는 거의 모든 기능이 들어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영상 기능이다. 인터랙티브 다이어그램, 사진, 비디오 등 가능한 모든 영상들을 풀스크린으로 재현할 수 있다.

애플 기술로 만든 첨단 교과서 시스템

사진에는 말풍선(Callouts), 펜, 확대·축소(pan and zoom) 인터랙티브 기능 등이 들어 있다. 이런 기능들을 통해 인터랙티브(interactive) 포토 갤러리 사용이 가능하다. 또 애니메이션을 화면에서 불쑥 튀어나오게 하거나 손가락 움직임으로 3D 오브젝트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도 있다.

▲ 미국 정부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디지털교과서 협의체(The Digital Textbook Collaborative)를 통해 디지털 교과서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협의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디지털 교과서 플레이북’ 홈페이지.


한 페이지에 하나의 이미지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인터랙티브 사진 및 캡션 전체 콜렉션을 통해 스치기(Swipe) 기능이, 또 썸네일을 사용한 갤러리 탐색(navigate) 기능이 가능하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따르면 ‘아이북2’를 접해 본 교육자들은 이런 기능들을 즉시 대학교육을 위한 온라인 교육시스템 ‘아이튠즈유(iTunesU)’ 코스에 그대로 포함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애플에 따르면 현재 ‘아이튠즈유’에는 미국 기준 약 50만 개, 아시아 기준 약 35만 개의 강의, 영상, 읽기자료 등이 들어 있다.

만일 누가 ‘아이북2’를 통해 새로운 교과서나 책을 만들어 보급시키고 싶어 한다면 ‘아이북 아서(iBooks Author)’를 이용하면 된다. 이 기능은 교육자나 출판사가 자신의 책을 만들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하면 된다.

갤러리, 비디오, 인터랙티브 다이어그램, 3D 오브젝트 등 기존 인쇄물에서 불가능했던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다. 또 텍스트, 도형, 차트, 표, 멀티 위젯, 인터렉티브 이미지, 3D 콘텐츠, 애니메이션 등을 단 한 번의 클릭으로 페이지 어느 곳이나 추가해 정렬시킬 수 있다.

‘아이북스 아서’에 의해 제작된 교과서는 애플에 의해 승인을 받은 후 배포된다. 이 과정에서 애플 자체 파일형식(*.itmsp)으로 변경되며, 승인 받은 교과서의 경우에는 직접 배포하거나 아이북스토어(iBookstore)를 통해 배포하는 일 역시 가능하다.

제작한 책을 아이북스토어로 배포하기 위해서는 아이튠즈 커넥트(iTunes Connect) 계정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비용을 지불했는지에 따라 유료책 계정(Paid Books Account)과 무료책 계정(Free Books Account)으로 구분돼 애플의 차별화된 지원을 받게 된다.

한국, 유럽, 호주, 일본 등 실증실험 착수

‘아이북스 사용자 약관’에는 모든 제작물을 애플 스토아만을 통해서 판매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저작물을 팔려고 하면 반드시 애플과 상의해야 한다. 이 때 판매액의 30%는 애플이 가져간다.

애플 ‘아이북2’의 경쟁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온라인 서점 반스앤노블(Barnes & Noble)은 온라인 출판 사업에서 애플과 아마존에 크게 밀리자 최근 MS와 합작사를 설립, 지난 4일 ‘누크미이어(NOOK Media)’를 설립했다.

첫 작품으로 ‘누크 앱’을 선보일 예정인데, 이달 26일 판매를 시작하는 윈도8 플랫폼의 응용프로그램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아이북 2’에 대적할 수준의 경쟁자는 아마존이다. 지난 8월초 파이낸션타임즈는 아마존닷컴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과서 임대사업에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또 새 책 가격의 70% 수준에서 한 학기동안 학교 측에 교과서를 빌려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다시피 아마존은 세계 최초의 온라인 서점이면서 최고의 점유율을 지키고 있는 온라인 서점 최강자다. 아마존이 교과서 사업에 뛰어든 것은 미국 등에서 디지털 교과서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 따른 반응으로 분석된다.

경쟁자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애플의 디지털교과서 시스템은 기존의 교과서 시장을 흔들어놓기에 충분할 만큼 많은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다.

무거운 교과서를 가방에 싸서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아이패드 하나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점, 시청각 교육이 가능하다는 점, 매우 쉽게 교과서 제작이 가능하다는 점, 많은 학생들이 IT 시스템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디지털 교과서가 가져올 파장은 엄청날 것이라는 것이 교육계 전망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한국을 비롯, 일본, 유럽, 호주 등 주요 국가들은 정식 교과과정에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분석하기 위해 교육현장에서 실증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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