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인

진실과 신뢰성으로 승부를 건다

가짜뉴스 시대에 사이언스타임즈의 역할

도로시 넬킨(Dorothy Nelkin, 1933~2003)은 과학과 대중 간의 상호 작용을 연구한 것으로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과학사회학자다.

그녀는 자신의 저서 ‘셀링 사이언스(Selling Science)’에서 언론 현장에서 과학뉴스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더 나아가 언론 현장 이면에서 알려지지 않은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가장 우려했던 것은 과학을 상업화하는 것이다. 그녀는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대중의 여론에 부응해 가십성 기사들을 양산하면서 사람들에게 잘 팔리는 뉴스거리를 쫓아다니는 보도 관행을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SNS 등을 통해 고의적이고 허위적인 내용의 과학정보가 난무하는 가운데 뛰어난 과학뉴스로 정보의 신뢰성을 구축하기 위한 사이언스타임즈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게티 이미지

허위 과학정보는 국가사회적인 낭패

그리고 지금 그녀의 우려가 세계 각지에서 현실이 되는 중이다.

유럽학술원연합(ALLEA)은 최근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과학과 관련된 가짜정보 유포와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다.

‘Fact or Fake? Tackling Science Disinformation’란 제목의 이 보고서는 최근 코로나19 는 물론 기후변화, 생명과학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비과학적인 허위정보가 난무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가짜뉴스들이 일시적인 소동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글로스터셔 대학의 과학커뮤니케이션 학자인 아담 하트(Adam Hart) 교수는 최근 영국왕립화학회에서 발간하는 ‘케미스트리 월드(Chemistry World)’와의 인터뷰를 통해 과학기술계에 미치는 가짜뉴스의 폐해를 심각하게 거론하고 있다.

“이 잘못된 정보들이 단순한 ‘성가심(nuisance)’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의 의사결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면서 개인은 물론 국가‧사회적으로 큰 낭패를 가져올 수 있다.”라며, 우려감을 표명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는 과정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SNS 등을 통해 끊임없이 양산되는 허위 정보를 찾아내는 일이 매우 힘든데다 설사 찾아낸다고 하더라도 이런 내용을 언론 등에 알리고 대중을 설득하기까지 어려운 과정이 남아 있다.

하트 교수는 “이 과정에서 연구자를 비롯해 언론, 정책 담당자 등 관계자들 사이에 긴밀한 협의가 있어야 하며, 유기적인 필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과학커뮤니케이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조언하고 있다.

더 훌륭한 과학뉴스로 가짜뉴스 정화

과학자들 입장에서 신뢰성을 물러설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최근 SNS 등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사기성 주장들과 사이비 과학을 표방하는 정보들이 넘쳐나고 있다.

ALLEA 보고서는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훌륭한 과학뉴스 스토리(excellent news stories)를 권장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잘못된 정보와 사기성 있는 정보를 필터링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

관계자들은 이 난제를 수행하는데 있어 특히 ‘과학 커뮤니케이터(Science Communicator)’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대중 속에서 활동이 가능한 과학 커뮤니케이터를 통해 대중들로부터 다양한 아이디어와 생각을 모을 수 있으며, 가짜뉴스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건전한 풍토를 조성해나갈 수 있다는 것.

하트 교수는 “과학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유기적인 다양성”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전문가, 혹은 정책 담당자들이 모여 중앙집중적인 여론을 형성할 수 있지만, 다양성이 결여됐기 때문에 대중적인 파급력은 취약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반면 과학 커뮤니케이션은 유기적인 구조로 개인 및 다양성을 중요시하고 있다. 그런 만큼 개인적으로 혹은 다양한 방식으로 연구자, 정책 입안자, 그리고 대중 속에 흡수돼 과학의 신뢰성을 회복해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 대한민국 역시 과학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인지해왔다.

18년 전 ‘사이언스타임즈’ 역시 과학커뮤니케이션을 모토로 출범했다. 첨단 과학기술 시대에 과학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역할을 인지한데 따른 것으로 그동안 대중 속에서 건전한 과학문화 조성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왔다.

또한 다양한 시도를 통해 대중 속에서 과학에 대한 이해와 신뢰,  건전한 과학문화를 조성해왔으며, 선진국들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 지금의 높은 국민 과학인지도를 조성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세계가 과학 커뮤니케이션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이언스타임즈 역시 모든 사람이 믿고 습득할 수 있는 ‘훌륭한’ 과학뉴스를 양산하는 더 강력한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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