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살리자…다보스 포럼 개막

21일부터 4일간 기후변화, 4차 산업혁명 등 논의

지구촌 리더들이 모여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제50회 세계경제포럼(WEF), 이른바 다보스포럼이 21일(현지시간)부터 24일까지 4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화합하고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한 이해당사자들(Stakeholders for a Cohesive and Sustainable World)’이라는 주제로 기후변화로부터 지구를 어떻게 구할 수 있는지 등 6개 의제를 놓고 350여 개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토론자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등 53명의 국가 정상, 빌 게이츠 등 재계 리더,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대표, 그리고 청소년 환경운동가로 주목받고 있는 그레타 툰베리 등 2800여 명이 참석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구촌 리더들이 모여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다보스 포럼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시작됐다. ‘화합하고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한 이해당사자들’이란 주제로 4일간 350개 세션이 운영된다. ⓒWEF

친환경 생산소비 구조 구축이 관건

이번 포럼에서 특히 주목해야 한 부분은 지구 환경 관련 사안이다.

지구 온난화, 기후변화, 동‧식물의 멸종 등의 이슈를 놓고 세계를 이끌고 있는 이해당사자들이 어떤 주장을 펴나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6년 11월 발효된 파리 기후협약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195개 당사국들은 오는 2050년까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2℃보다 더 낮은 수준인 1.5℃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특히 온실가스 감축량과 관련 각국은 2020년부터 5년 간격으로 자발적 감축 목표와 비교해 상향된 목표를 제출해야 한다. 또 이행 상황, 목표치 달성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며, 2023년부터는 종합 점검을 받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주요 기업들은 핵심 관계자들을 보내 관련 이슈들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중이다.

다국적 회계컨설팅그룹인 Pw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대다수 기업이 환경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24%는 환경 문제가 기업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다며, 정책 등 주변 상황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타임지 올해(2019년)의 인물로 선정된 바 있는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영상 인터뷰를 통해 각국 정부 지도자들의 무책임을 질책하고 있다. ⓒWEF

이런 분위기 속에서 기후변화에 지극히 회의적인 트럼프 대통령이 포럼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이에 대응해 타임지 올해(2019년)의 인물 그레타 툰베리가 각국 정부 지도자들의 무책임을 질책하면서 관계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포럼에 참석 중인 관계자들은 당초 파리 기후협약에서 합의한 것처럼 각국 지도자들이 목표한 대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해나갈 수 있을지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지속가능한 세계에 도달하기 위해 각국 지도자들은 친환경 생산‧소비 구조를 어떻게 구축해나갈지 시험대에 서 있는 상황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테크기업 윤리 부각

지구 환경과 함께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사안은 4차 산업혁명이다.

WEF는 유비쿼터스, 디지털 기술 등 IT 기술이 사회‧경제 발전에 큰 도움을 주었지만 사생활 침해, 사이버 공격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함께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부작용을 막을 정책적 결단과 함께 산업계에서는 준비된 투자, 미래를 대비하는 현명한 기술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며, 이해당사자들이 모여 최선의 방향을 모색해주기를 기대했다.

이번 포럼에는 특히 150명의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이 참석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유발되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이와 함께 미래 고용, 기술, 기업 등을 위해 어떤 기술 트렌드를 제시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과 관련된 고용 문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심각한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다국적 공룡기업들이 사회윤리적으로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요 IT 기업들은 지난 1, 2차 세계 금융위기를 통해 사회적으로 큰 반발을 불러일으켜왔다. 새로운 기술로 금융가로부터 거액을 벌었으면서도 금융위기를 초래하는데 중심적 역할을 한데 대해 아무런 대가도 받지 않았다는 것.

기술적 특성상 IT 관련 테크 기업들은 사업에 깊이 관여하지 않으면서 기술 및 데이터 사용료로 거액을 챙기는 구조를 향유해왔다.

그러나 소셜미디어, 유튜브 등을 통해 퍼져나가는 가짜 뉴스, 포퓰리즘에 따른 정치적 불안정 등의 폐해에 대해 전혀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5G 시대가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테크 기업의 사회적 책임 문제는 더 큰 사안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각국 정치 지도자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책임 문제가 어떤 식으로 해소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오전의 특별 연설을 통해 지난 수 년 간 경기 침체가 이어졌지만 이로 인해 지금 넘쳐흐르는 경제적 기회가 발생했다며, “회의주의를 위한 시간은 끝났다.” 고 말했다.

그러나 다보스 포럼의 핵심 의제인 기후변화 정책과 관련해서는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6월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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