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 바이러스 미리 파악하고 대응해야”

네이선 울프, 경향포럼서 잠재 바이러스 연구 결과 공개

기후변화가 심상치 않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 빙하가 녹아 예측할 수 없는 이상기후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올여름 우리나라에서는 예상치 못한 폭우와 최장기간 장마가 이어졌다. 지구 곳곳에서 건조한 날씨로 인한 대형 산불과 폭염, 가뭄, 홍수 등 다양한 이상기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이라는 최악의 바이러스까지 나타나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COVID-19 바이러스가 인류에게 커다란 시련과 변화를 가져왔다. ⓒ 게티이미지뱅크

이상기후와 바이러스로 인류는 위기에 봉착했다. 세계적인 감염병 전문가 네이선 울프(Nathan Wolf) 메타바이오타 이사회 의장(미국 스탠퍼드대 생물학과 초빙교수)은 “코로나19와 같은 미지의 바이러스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나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미리 바이러스를 파악해서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후 위기 전문가이면서 ‘복원된 종’의 저자 브릿 레이(Britt Wray)은 “인류는 안락한 생활을 위해 지구 환경을 파괴해왔다”며 “기후 위기가 코앞까지 닥친 지금 이제는 인간이 자연과 접촉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2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경향포럼 ‘2020 코로나19 대전환 시대 길을 묻다’에서 인류를 위협하는 위기를 극복 방안을 논의했다.

2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경향포럼 2020’에서는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 노벨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등 전 세계 석학들이 참여했다. ⓒ 경향포럼 2020

바이러스 팬데믹, 계속 인류를 괴롭힐 것

지금 전 세계 인류가 당면한 가장 큰 위협은 단연 ‘신종 바이러스’다. 지난 1월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로 인해 25일 현재까지 전 세계 80만 명이 사망했다.

20세기 들어 1918년대 전 세계 팬데믹(Pandemic)을 일으킨 스페인 독감 이후로 가장 큰 사망자 수를 기록한 수치다.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 약 2500만 명~5000만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하지만 스페인 독감이 유행할 당시에는 항공운송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창궐하고 있는 지금은 다르다. 네이선 울프 교수는 1933년과 2005년의 항공운송 비교표를 제시하며 스페인 독감 유행 당시와는 다르게 현재 전 세계가 얼마나 유기적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설명했다.

즉 현대에는 바이러스에 걸릴 확률이 더욱 높다는 뜻이다. 이건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가 순식간에 퍼진 이유는 전 세계가 연결됐기 때문이다.

주변 국경을 폐쇄하고, 도시를 폐쇄하고, 이동을 금지하는 것은 한시적인 해결책이다. 영원히 사람을 막을 순 없다.

더욱이 코로나19를 막는다고 해도 제2, 3의 코로나19가 발생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네이선 울프 교수는 “새로운 바이러스는 계속 만들어진다”며 “앞으로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바이러스가 인류를 끊임없이 괴롭힐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바이러스 전문가 네이선 울프 교수는 코로나19와 같이 인류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미리 파악해 선제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경향포럼 2020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신종 바이러스에 대처해야 할까. 네이선 울프 교수는 “앞으로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를 미리 찾아내 백신과 치료제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생물학자인 네이선 울프 교수는 12년간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오지를 누비며 야생동물에게서 인간이 감염될 바이러스를 연구해왔다.

그 결과 그는 야생동물에게서 인간에게 바이러스가 감염되고, 어떻게 전파되는지를 알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다.

네이선 울프 교수가 연구한 미지의 바이러스 목록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표시되어 있다. ⓒ 경향포럼 2020

코로나 바이러스도 초기에 규명해냈다. 네이선 울프 교수는 자신의 연구 목록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찾아 제시했다. 그의 연구 목록에는 코로나19가 발생 가능한 잠재 바이러스로 체크되어 있다.

그는 미리 잠재 바이러스를 파악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네이선 울프 교수는 “적을 알기 때문에 대응력이 빨라진다. 미리 백신을 만들 수 있다”며 “알려지지 않은 바이러스를 미리 파악하고 팬데믹이 되기 전에 막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구환경 파괴 통한 위협, 정서적 공감능력으로 극복해야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도 인류에게 큰 위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심각한 형태로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복원된 종’의 저자이자 기후 위기 전문가 브릿 레이(Britt Wray) 덴마크 코펜하겐대 박사는 이제까지 과학기술이 현대 문명을 놀랍게 발전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렇게 지구의 환경이 파괴되며 닥친 위기에 심각하게 고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브릿 레이 박사는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가 발생한 것은 기후변화와 더불어 자연의 환경을 파괴한 대가라고 설명했다.

브릿 레이 박사는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가 발생한 것은 기후변화와 더불어 자연의 환경을 파괴한 대가라고 설명했다. ⓒ 경향포럼 2020

그는 “인간은 그동안 서구 문화 중심의 방식으로 보다 안락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야생동물이 살고 있는 터전을 파괴했다. 야생동물이 갈 곳을 잃고 인간이 사는 터전으로 이동, 접촉하게 되면서 이러한 신종 바이러스가 발생하게 된 것”이라며 “인간은 이제 자연과 접촉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 과학기술 중심이 아닌 심리적, 정서적 측면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브릿 레이 박사는 “우리는 이제 존재론적인 위협에 직면했다. 현실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환경보호에 나서야 한다. 지식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 의식을 함양해야 문제의식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감정적 교류를 통해 시스템 자체를 바꿔야 건강한 지구를 후손에게 남겨줄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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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1)

  • 박한얼 2020년 8월 26일1:23 오후

    지구환경이 파괴되어서 기상이변이 오고 갖가지 질병,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가 살기 좋은 환경이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인간우위에 있는 바이러스라는걸 이번기회로 느끼기도 했는데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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