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백신 접종…안전한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허용 놓고 보건당국‧여성단체 마찰

코로나19 접종이 시작됐지만 임산부 대한 접종은 허용되지 않고 있다.

백신을 접종할 경우 임산부에게 어떤 면역작용을 유발하는지 충분한 연구‧임상 데이터가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

이런 상황 속에서 미국 산부인과학회(ACOG)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특히 임산부가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중증을 유발하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것.

코로나19 접종이 시작됐지만 임산부에 대한 접종이 금지되고 있는 가운데 접종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보건당국에서 안전과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진, 여성 단체들은 접종 허용을 요청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화이자모더나 백신, 감염 가능성 전혀 없어

ACOG는 논문을 통해 최근 임산부와 관련된 데이터가 다량 수집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산부의 경우 임신하지 않은 같은 연령 여성에 비해 더 심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증상이 악화될 경우 호흡이 불가능해지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것. 비만 및 당뇨병과 같은 질환이 있을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논문은 또 아시아인과 하와이 원주민, 태평양 도서지역 주민 등의 경우 임산부의 중증 빈도가 매우 높은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아울러 논문은 의료에 대한 접근성, 직업 환경, 인종차별, 의료제도 불평등 등 사회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중증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며 대책을 마련해 줄 것으로 요청하고 있다. 현재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중증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임신’을 포함하고 있는 중이다.

연구를 수행한 미국 에모리 의과대학 드니스 제미슨(Denise Jamieson) 교수는 “임산부의 안전을 위해 백신 접종을 허용할 것인지, 허용한다면 언제 허용해야 할지 그 시기를 보건당국이 서둘러 결정해 줄 것”을 촉구했다.

최근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안전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중이다. 캘리포니아 스테파니 고우(Stephanie Gaw) 박사는 “지금까지 연구 결과 부작용이 발생한 사례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고우 교수는 “최근 승인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에는 감염을 일으키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신 ‘(임무를 마친 후) 체내에서 빠르게 분해되는’ mRNA 분자가 포함돼 있는데 이로 인해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미국 산부인과학회(ACOG)도 임산부를 위협하는 것은 백신이 아니라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라고 보고 있다. ‘Vaccinating Pregnant and Lactating Patients Against COVID-19’이란 제목의 논문을 게재하고 보건당국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FDA, 임산부 스스로 접종 여부 판단해야

미국과 마찬가지로 영국에서도 임산부, 모유 수유 중인 산모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금지하고 있다.

24일 ‘포브스’ 지에 따르면 이런 상황 속에서 여성 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 단체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임산부가 얼마나 취약한 상황에 처해 있는지 강조하며, 보건당국의 빠른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사회적 여론이 고조되면서 영국 보건국(Public Health England)에서는 웹 사이트를 통해 “임산부에 대한 백신 접종이 안전한지 그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국 왕립 산부인과학회(RCOG)의 에드워드 모리스(Edward Morris) 박사는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권장할 상황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여성 단체들은 이런 방침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여성평등당 부국장인 한나 브라운( Hannah Barham Brown) 박사는 “임산부에 있어 백신이 최선의 방어 책임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을 막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논란 속에 미 식품의약국(FDA)은 영국보건국과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FDA는 “임신 중이거나 모유 수유 중인 산모를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하는 일은 보건당국의 결정 사항이 아니라 임상의와 논의를 한 다음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사항”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생명윤리 학자 루스 페이든(Ruth Faden)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문가들 사이에 임산부‧산모에 대한 접종 금지 조치에 과학적 타당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합의에 도달했다.”며, 백신 접종이 임산부‧산모의 최종 결정사항임을 시사했다.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임산부용 백신의 경우 효능 및 안전성과 관련 다른 검증 절차를 거치기 때문이다. WHO(세계보건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임산부 보호를 위해 사람 대신 동물 시험, 관찰적 연구(observational studies) 등의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미국 에모리 의과대학 드니스 제미슨(Denise Jamieson) 교수는 이런 과정을 통해 “1960년대부터 임산부에게 인플루엔자 백신을, 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 예방을 위해 Tdap 백신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홍역, 유행성 이하선염, 풍진을 예방하는 천연두 백신과 MMR 백신을 포함한 특정 백신들은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증상이 가볍지만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포함돼 있어 백신이 태반을 통과하는 경우 태아를 감염시킬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임산부‧산모를 대상으로 아직 접종이 이루어지지 않은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올지 확실한 데이터가 산출되지 않은 상황에서 각국 보건당국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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