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취한 긴급사태를 25일 전면 해제했다.
긴급사태를 선포한 지 48일 만의 일이다. 아베 신조 내각은 해제 조치를 취한 기초 지표로 최근 1주일간 신규 감염자 수가 인구 10만 명당 0.5명 이하로 내려간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매우 엄격하게 설정한 해제 기준을 통과했다는 것. 그러나 그동안 검사(PCR)가 계속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제 조치가 너무 빠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본 정부가 25일 코로나19와 관련한 긴급사태를 전면 해제하면서 이 조치가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과학계를 비롯한 세계 이목이 일본에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도쿄의 번화가인 시부야. ⓒWikipedia
과학계, 해제 조치 이후 성공 여부에 관심
과학 언론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27일 과학언론인 ‘사이언스’ 지도 특별한 관심을 갖고 코로나19와 관련한 최근 일본의 사례를 분석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4월 12일 일본 내 신규 확진자 수는 743명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주 일 평균 확진자 수는 14~90명 사이를 맴돌았다. 수치상으로 보면 일본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유럽 국가들과 유사한 상황이다.
킹스 칼리지 런던의 국제 보건전문가인 켄지 시부야(Kenji Shibuya) 교수는 “감염이 최고조에 이른 시점에서 일본 정부가 취한 ‘집안에 머무르기(stay-at-home)’ 조치가 효력을 발휘한 것 같다.”고 논평했다.
그러나 도호쿠 대학의 미생물학자이면서 공공보건 전문가인 히토시 오시타니(Hitoshi Oshitani) 교수는 “일본에서 신종 바이러스(SARS-CoV-2) 확산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오시타니 교수는 “정부에서 긴급사태를 종식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작은 규모의 감염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며, 보건당국에서 예상되는 사태를 대비해 줄 것을 요구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직면해 일본은 소극적인 대처로 곤란을 겪은 대표적인 나라다. 지난 2월 일본에 정박한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3711명의 승객 중 71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그중 14명이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어 일본 전국으로 신종 바이러스가 퍼져 나갔다. 오시타니 교수는 “당시 급박한 상황에서 유전자증폭검사(PCR)를 통해 빠르게 번져나가는 코로나19를 막기는 불가능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PCR 검사 등 방역조치 아직 미비해
오시타니 교수에 의하면 보건당국이 다른 나라와 완전히 다른 조치를 취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할 수 있는 경로, 집단들을 파악해 체육관, 라이브 뮤직홀, 댄스장, 가라오케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집단 발병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보건당국은 또 이들 집단과의 접촉을 통해 발병한 환자들의 증상을 분석했다. 그리고 전부는 아니지만 많은 수의 환자들이 미미한 증상을 보이거나 무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3월 보건당국은 일본 특유의 ‘스리 Cs(three Cs)’ 조치를 취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간(spaces), 군중(crowds), 밀접한 접촉(close-contact)을 멀리하자는 것. 이를 통해 사람과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했다.
그러나 출퇴근 시 사람 간의 접촉이 불가피한 전철, 버스 등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적이 제기되자 뒤늦게 마스크 사용이 이루어졌다.
다양한 조치가 취해졌지만 확진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었다. 다급해진 정부는 지난 4월 7일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사회‧경제‧문화적 활동을 금하는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그러나 확산 추세가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4월 16일에는 전국에 긴급사태를 발령하게 됐다.
일본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헌법상 긴급사태를 위반한 사람들에 대해 제재 조치를 취할 전면적인 권한이 없다. 그러나 정부 관료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가능한 집에 머물러줄 것을 촉구했고, 기업들 역시 재택근무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결과적으로 보았을 때 이런 조치가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긴급사태 완전 해제 조치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국민과 기업들의 협조로 확진자 수가 대폭 줄었지만 이전과 같은 활동이 재개될 경우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오시타니 교수는 “현재 중소도시나 농촌은 물론 대도시에 이르기까지 충분한 방역조치를 취할 만큼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시타니 교수는 “방역 시스템이 작동하고는 있지만 코로나19를 완벽히 차단할 수 있을 정도의 설비가 갖춰져 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나라들처럼 PCR 검사가 신속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중이다. 일본의 경우 1000명 당 2.2명이 검사를 받았는데 한국의 16명, 미국의 43명과 비교하면 현격히 낮은 수준이다.
또다시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일본 국민들은 물론 세계인들이 일본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향후 사태 진전에 따라 일본 보건당국은 물론 정부의 능력이 새롭게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794)
로그인후 이용 가능합니다.
2024년 이후 국제우주정거장(ISS) 프로젝트 탈퇴를 선언한 러시아가 독자적으로 건설할 우주정거장의 실물 모형을 공개했다고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이날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한 군사 산업 전시회에서 새로운 우주정거장 모형을 선보였다. 러시아 국영매체는 이 모형을 '로스'(Ross)라고 불렀다. 새로운 우주정거장은 2단계로 발사될 예정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진이 남극 앞바다의 기후 변화가 태평양 수온과 열대 지역 비구름에 미치는 효과를 규명했다. 16일 UNIST에 따르면 도시환경공학과 강사라 교수 연구팀은 기후 모델(Climate Mode) 실험으로 남극 앞바다의 냉각이 적도 태평양의 수온을 낮춘다는 내용을 입증했다. 특히 남극 앞바다의 온도와 열대강우(비구름) 사이의 상관관계를 명확히 밝혔다. 남극 앞바다가 차가워지면 열대 동태평양의 수온이 낮아지고, 그 영향으로 열대강우가 북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기온이 같아도 습도가 높으면 더 덥고 불쾌하게 느껴지는데, 상대습도를 반영해 산정하는 체감온도인 '열파 지수'(HI)가 최근 잦아진 극단적인 기온에서 실제 인체가 느끼는 온도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을 비롯한 많은 나라가 열파 지수를 토대로 여름철 위험 경보를 발령하는데 인체가 느끼는 온도와 많게는 20℉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제시됐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기후학자 데이비드 롬프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NWS가 이용해온 기존 열파 지수의 한계를 보완한 연구 결과를 학술지 '환경연구 회보'(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발표했다.
음식물에 들어 있는 글루코스(포도당)는 우리 몸이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데 쓰인다. 암세포도 자기 복제를 하는 데 엄청난 양의 포도당이 필요하다. 종양이 성장하려면 암세포의 복제에 필요한 여러 가지 합성 작용이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암세포가 포도당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암세포가 흡수한 포도당에서 가능한 한 많은 에너지를 뽑아내지 않고 대부분 폐기물로 반출한다고 여겼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기계공학과 배중면·이강택 교수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이찬우 박사 공동 연구팀이 상용 디젤에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개질(Reforming) 촉매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디젤은 수소 저장 밀도가 높고 운반·저장이 쉬워, 개질을 통한 수소 공급 장치를 트럭 보조전원장치 등 모바일 연료전지 시스템에 적용하려는 연구가 지속돼왔다. 연구팀은 촉매 입자 내부의 금속 나노입자가 표면으로 올라오는 용출 현상을 통해 합금 나노입자를 형성해 촉매 성능을 향상하도록 촉매를 설계했다.
광도(밝기)가 급격히 떨어졌던 오리온자리의 가장 밝은 α별인 적색초거성 '베텔게우스'가 별의 표면인 광구(光球)의 일부가 대형 폭발로 날아가는 '표면질량분출'(SME)을 겪고 서서히 회복 중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베텔게우스의 SME는 태양의 바깥 대기에서 플라스마를 대량 방출하는 '코로나질량분출'(CME)의 약 4천억 배에 달하는 관측 사상 전례가 없는 것으로 제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김세윤 교수 연구팀이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체료제인 '로미타피드'가 항암 효과까지 있음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인공지능에 기반한 약물 가상 스크리닝 기술을 이용해 이런 성과를 냈다. 기존 약물의 새로운 적응증을 찾는 약물 재창출은 신약 개발에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이지만, 모든 약물을 실험적으로 검증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어려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