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속에는 T림프구(T lymphocytes)가 들어 있다.
T세포로 불리는 T림프구는 종양을 뚫고 들어가 암세포를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어 차세대 암치료법인 면역요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리고 지금 과학자들이 이 암치료 방식을 코로나19 치료에 적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T세포를 투입해 암을 치료해왔듯이 신종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T세포를 투입해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자는 것.
T세포를 투입해 암을 치료해왔듯이 신종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T세포를 투입해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T세포를 확대한 사진. ⓒWikipedia
항원 인지할 수 있는 수용체 배양
24일 ‘사이언스 데일리’에 따르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곳은 싱가포르 듀크 앤유에스 의대(Duke NUS Medical School) 연구팀이다.
이곳 연구진은 환자로부터 기증받은 혈액 속에서 T세포를 추출한 후 그 안에 내재해 있는 TCR(T세포항원수용체)를 본떠 인공수용체인 CAR(키메라 항원 수용체)를 배양하고 있는 중이다.
TCR은 암세포를 인식한 후 T세포로 하여금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게 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과학자들은 TCR, 또는 TCR을 모방한 CAR을 제작해 T세포에 주입한 후 암에 대한 면역력을 강화할 수 있는 치료제로 활용해왔다.
최근 들어서는 듀크 앤유에스 의대에서는 이 인공수용체를 B형 간염바이러스(HBV)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병 치료에 활용해왔다.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앤서니 탄(Anthony Tanoto Tan) 박사는 “T세포가 암은 물론 HBV,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 등에 효과가 있었다.”며,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항원을 인지할 수 있는 수용체를 배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T세포 개발하기 위해 전기천공법(electroporation)을 사용하고 있다. 전기에 의해 세포막에 구멍이 뚫리고 동시에 mRNA(messenger RNA) 분자를 세포 속으로 주입시키는 방식이다.
탄 박사는 “T세포에 인공제작된 CAR‧TCR 수용체를 부착시켜 정해진 시간 안에 부작용 없이 코로나19에 대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세계적인 HBV 간암 임상 과학자인 안토니오 베르톨레티(Antonio Bertoletti) 듀크 앤유에스 의대 교수도 참여하고 있다.
그는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새롭고 혁신적인 치료법이 개발돼야 한다.”며, “암 치료에 효과를 얻고 있는 면역치료 방식을 코로나19에 적용할 경우 치료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부작용 최소화하면 치료제 개발 가능”
1890년대 후반 외과 의사였던 윌리엄 콜리(William B. Coley)는 치료하던 17세 소녀가 육종으로 사망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안타까운 마음에 그는 육종 환자들의 치료 기록을 들여다보게 되고, 새로운 사실을 발견한다. 수술 뒤에 세균 감염이 발생했던 환자들이 그렇지 않았던 환자들보다 치료 효과가 더 좋았다는 것.
그의 발견 이후 ‘항암면역치료’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지속돼왔다. 그리고 2000년대에 이르러 임상을 통해 그 효과가 검증되면서 항암치료법의 주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뛰어난 효능을 보이고 있는 치료제가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를 발현하는 T 세포 치료제다. CAR-T 세포 치료제라고 하는데 신약 개발을 위해 면역학, 바이러스학, 단백질공학, 세포공학, 암 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 지식과 기술이 공유됐다.
최근 암을 타깃으로 한 면역치료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환자를 놓고 벌이는 코로나19와 의료진과의 싸움이 면역력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사실도 밝혀지고 있다.
이달 초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중국 최대 종합의료센터 통지(Tongji) 병원에서 올해 1월 10일~2월 12일 치료를 받은 환자 452명의 면역학적 차이를 조사한 결과 도움T세포 ‘(CD3+CD4+)와 억제T세포(CD3+CD8+)가 모두 정상치보다 낮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사실은 많은 과학자들로 하여금 T세포에 대해 관심을 갖게 했다. 또한 새로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착수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그중에서도 싱가포르의 듀크 앤유에스 의대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그동안 항암치료에 효과를 보고 있던 T세포 치료방식을 코로나19 환자에 적용시키며, 그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새로 개발되고 있는 치료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용체가 활성화될 경우 사이토카인이란 신호전달 물질를 대량 분출하게 해 정상세포까지 파괴할 수 있는데 이런 부작용이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패트릭 캐시(Patrick Casey) 교수는 “새로운 치료제가 현재 사용되고 있는 암 치료제처럼 안전함이 입증돼야 한다.”며, 연구를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5868)
로그인후 이용 가능합니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올해 공공 분야의 소프트웨어·정보통신기술(ICT) 장비·정보보호 사업 규모가 작년보다 2.7% 증가한 6조2천23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구축 사업 예산이 4조5천40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상용 소프트웨어 구매에 3천605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컴퓨팅, 네트워크, 방송 장비 등 ICT 장비 구매 비용은 1조 3천227억원으로 나타났다. (21)
/ 36개국이 한국에 모여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술 협력방안 도출에 머리를 맞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유엔기후변화협약 기술메커니즘 이사회가 24일 개막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오는 29일까지 인천 송도에서 계속된다. 유엔기후변화협약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1992년 설립된 협약이다. 총 198개국이 참여하는 규범으로, 매년 당사국총회를 열어 주요 사항을 결정한다. 기후메커니즘은 2010년 당사국총회에서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과학기술 중요성에
/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혈관이 막혀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응급 질환인 망막혈관폐쇄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실마리를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UNIST에 따르면 화학과 조재흥 교수팀은 서울아산병원 안과 이준엽 교수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백무현 교수팀과 망막혈관폐쇄질환의 새로운 치료법을 찾기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공동연구진은 폐쇄된 혈관을 확장해 효과적으로 흐름을 복구하는 ‘철-일산화질소 복합체’ 개발에 성공했다 일산화질소는
/ 충남 천안아산 KTX역세권 연구개발(R&D) 집적지구 1호 사업인 충남지식산업센터가 23일 준공됐다. 센터는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4천510㎡ 부지에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연면적 1만2천471㎡)로 건립됐다. 입주대상은 지식산업, 정보통신, 제조업과 관련 지원시설 등이다. 반도체 장비 제조,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개발, 산업용 필터 등 12개 기업이 이달 중 입주할 예정이다. 충남도는 지식산업센터를 통해 일자리
/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설 인공지능(AI) 바이오 영재고가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 들어선다. 개교 목표 시기는 2027년 3월이다. 충북도는 23일 한국과학기술원이 희망하는 학교 부지요건 등에 대한 의견을 듣고 도교육청과 함께 숙고한 끝에 오송읍을 건립 부지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부지 선정의 결정적 요건은 향후 설립될 한국과학기술원 오송캠퍼스와의 접근성, 핵심인력 양성의 용이성 등이었다. 오송에는 첨단의료제품
/ 교육부는 교원의 인공지능(AI)·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2023년 아이에답(AIEDAP) 사업 착수보고회’를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다고 밝혔다. 아이에답은 민·관·학 디지털 전문가가 현직 교원과 예비 교원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시작됐다. 올해는 지역 여건에 맞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권역별 사업지원단을 꾸리고, 교육 현장에서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수업을
/ 강원 양구군은 치매 환자, 독거노인 등 돌봄이 필요한 고령자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 말벗 인형 ‘천사친구 효돌·효순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3일 밝혔다. 군은 치매안심센터에 등록한 맞춤형 사례관리 대상자 중 우울 척도가 높은 10명에게 오는 12월까지 말벗 인형을 지원한다. 이는 정서·인지 정도가 다소 낮은 어르신을 돕는 인형 모양의 로봇이다. 일상 중 말벗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