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전 세계는 ‘우리 집에 있어요(Stay Home)’ 해시태그 캠페인이 한창이었다. ©위키커먼스
‘건강한 삶’은 모두의 키워드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으면서 심한 경우에는 봉쇄령이 내려지고, 그렇지 않더라도 재택근무를 하면서 주로 집에서 지내는 생활이 일상이 된 지금, 이 같은 생활방식이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를테면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만큼 자연히 앉아서 지내는 시간도 많아지는데, 이것이 우리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육체 활동은 줄어들겠지만, 어쩌면 특정 인지 능력은 좋아질지 모른다는 내용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지난 9월 24일 ‘심리학과 노화’지에 실린 연구논문에 따르면, 최소한의 신체활동을 하는 경우라면 오랜 시간 앉아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어휘 사용이나 독해와 같은 지적 활동 능력에서는 더 좋은 성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미국의 콜로라도 주립대학의 연구진이 60세에서 80세 사이의 성인 228명을 대상으로 일상생활 중 신체활동을 센서로 측정하고, 인지능력을 측정해서 비교 분석한 연구 결과다. 노화와 함께 점차 인지능력이 쇠퇴하고 육체 활동이 줄어들면서 앉아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자연 현상이지만, 그럼에도 일상생활에서의 습관들이 노령인구의 인지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를 분석하는 연구였다.
센서를 허리에 달아 하루 활동을 ‘앉아서 하는 활동’과 ‘가벼운’, 혹은 ‘강도 높은’ 신체 활동으로 구분해 기록하고, 인지능력은 크게 ‘유동성(fluid) 능력’과 ‘결정성(crystallized) 능력’ 두 가지로 구분했다. 유동성 인지능력은 처리 속도, 기억력, 추론 능력과 같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쇠퇴하는 능력이고 결정성 능력은 어휘력이나 독해력과 같이 교육과 경험에 의해 습득되는 능력이다.
분석 결과 활발히 신체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 처리 속도와 기억력, 추론 능력이 더 좋았다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꾸준한 운동이 신체 노화를 늦춘다고 알려진 만큼 뇌의 노화도 늦추기 때문으로 해석되었다.
이보다 흥미로운 것은 대체로 앉아서 지내는 사람들의 경우 어휘력과 추론 능력이 더 좋았다는 것이었는데, 이에 대해 연구진은 “아마도 이들이 앉아있는 동안 책 읽기나, 게임, 퍼즐과 같은 교육적, 혹은 지적 능력을 자극하는 활동을 하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했다.
이는 주로 앉아서 지내는 것은 인지능력을 빠르게 쇠퇴시킨다고 보고했던 이전의 연구들을 반박하는 내용이며, 인지능력 영역에 따라서는 오히려 긍정적인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제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다만 결정성 인지능력이 더 좋았던 사람들이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와 같은 내용은 차후 연구에서 더 밝혀질 필요가 있다.
물론 주 저자인 버진스카의 말처럼 이번 연구 결과가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것을 장려해야 한다는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금까지 우리가 흔히 생각했던 것처럼 ‘앉아서 지내는 것이 꼭 인지능력을 떨어뜨린다’고 볼 근거는 없고, 오히려 특정 인지영역은 더 자극을 줄 수도 있다는 암시를 갖는 연구다.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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