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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2013-03-14

아마존·월마트, 온·오프라인 시장 통합중 세계가 융합기술 전쟁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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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 엘빈 토플러는 산업발전 과정에 서 제1의 물결을 농경시대(농업혁명)로, 제2의 물결을 산업화 시대(산업혁명)로, 제3의 물결을 지식정보시대(지식정보혁명)로 정의했다. 이후 제4의 물결을 예견하려는 시도가 이어져 왔다.

어떤 사람들은 제4의 물결과 관련해 바이오테크(BT)를 거론한다. 제5의 물결과 관련해서는 나노테크(NT)를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제4의 물결로 융합기술을 주장하는 사례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융합 없이는 지금의 지구촌 모습을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다. 세계 곳곳에서 새로운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상품거래 시장은 초조함으로 긴박감이 흐를 정도다.

글로벌 온・오프라인 시장 지각변동 중

지난해 9월 뉴욕타임즈는 많은 소비자들을 놀라게 하는 기사를 실었다. 세계 최대 오프라인 판매업체인 월 마트(Wal Mart)가 아마존(Amazon)에서 판매하고 있는 전자책 단말기 킨들(Kindle) 판매를 중단한다는 내용이었다.

▲ 융합기술이 발전하면서 세계 유통시장에 온/오프라인 영역이 사라지고 있다. 사진은 인터넷 판매업체들과 전쟁을 선언한 월 마트 매장. ⓒhttp://walmarthelp.com/

월 마트는 킨들 판매는 중단하지만 애플, 삼성 등 다른 기업의 전자기기 판매는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의 오프라인 판매업체인 월 마트가 세계 최대 인터넷 판매업체인 아마존에 선전포고를 한 셈이었다.

월 마트가 이런 결단을 내린 데는 확실한 이유가 있었다. 인터넷 판매가 급속히 상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존과 같은 인터넷 업체들은 월 마트와 같은 오프라인업체들의 상품가격・품질 정보 등을 활용해 가격과 품질을 더 낮추고 오프라인 시장을 무섭게 잠식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월 마트가 결단을 내렸다. 일종의 선전포고였다. 미국 언론들은 이를 전쟁에 비유했다. 세계 최대 인터넷 판매업체인 아마존과 세계 최대 오프라인 판매업체인 월 마트 간에 전쟁이 붙었다는 것. 그러나 갑작스러운 결단이 아니었다.

월 마트는 수년 전부터 월 마트 랩스(Wal Mart Labs)를 통해 인터넷 판매를 준비해왔다. 그리고 아마존처럼 인터넷 판매를 할 수 있는 법인을 설립한 후 온・오프라인 판매를 넘나들 수 있는 새로운 판매 기술을 내놓았다. '폴라리스(Polaris)'라는 이름이 붙은 놀라운 융합기술이었다.

인터넷 통해 소비자 분석, 조언 가능해

지난해 9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이 시스템은 최근 등장하고 있는 융합기술이 어느 정도 수준에 와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 김재필 연구원에 따르면 '폴라리스(Polaris)'의 기능은 거의 경이적이다.

만일 A양이 SNS(소셜 네트워크)에 "영화 레미제라블이 너무 감동적이었다"는 멘트를 남겼다고 하자. 그러면 이 정보가 불과 3초만에 월 마트 랩스에 전달된다. 그리고 약 5분 후에 A양의 애인인 B씨에게 레미제라블과 관련된 선물 추천 메일이 발송된다.

소비자들의 기호를 분석해 상품을 추천할 수 있는 기능으로 판매원이 직접 소비자를 상대하고 있는 것처럼 오프라인 매장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첨단 언어 검색기능도 작동하고 있다. 어떤 이용자가 월마트 웹에서 'house'란 단어를 검색했다면 폴라리스는 이 단어를 토대로 즉시 과거 구매 이력정보를 찾아 나선다. 그래서 이 이용자가 TV 드라마 'House'와 관련된 상품을 찾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면, 그 상황에 맞춰 쇼핑가이드로서의 역할을 착실히 수행해 나간다.

폴라리스는 이외에도 쿠폰, 실시간 가격계산, 상품 위치정보, 현장 모바일 구매 기능 등 모바일과 오프라인 매장이 결합된 통합된 쇼핑환경을 연출해 냈다. 이런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사람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 있는 뛰어난 시맨틱 엔진 기술과 모바일 기술을 융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3억 달러가 투입된 기술이다.

김재필 연구원에 따르면, 지금 세계 유통업계는 온・오프라인 간의 구분이 사라지고 있는 중이다. 융합기술을 이용해 온라인 업체들은 오프라인 시장을, 오프라인 업체는 온라인 시장을 잠식하려고 마케팅 능력을 총동원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는 곧 세계 유통시장의 재편을 의미한다.

유통시장만 그런 것이 아니다. 자동차 시장도 그렇다. 2013년 들어 세계 자동차 시장은 연비 등 기본기가 충실한 차들을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서 있는 것이 하이브리드 차다. 하이브리드 차란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엔진이라는 두 종류의 엔진을 가진 차를 말한다. (계속)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3-03-1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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