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툰드라 아예 사라질 위기…’최선’ 다해도 30%만 남아

베게너硏, 지구온난화 따른 수목한계선 북상 시뮬레이션 결과

기후변화로 수목한계선이 급속히 북상하면서 시베리아의 방대한 툰드라가 2500년께는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추진 중인 야심 찬 온실가스 저감 노력이 최대한 이행된다고 해도 약 30% 정도만 살아남을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알프레드 베게너 헬름홀츠 극지해양 연구소'(AWI)에 따르면 극지환경시스템 부문장을 맡은 울리케 헤르츠슈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각 수종의 수목한계선을 보여줄 수 있는 식생(植生) 컴퓨터 모델을 활용한 분석 결과를 과학 저널 ‘이라이프'(eLife)에 발표했다.

헤르츠슈 교수팀이 활용한 AWI의 식생모델 ‘LAVESI’는 툰드라로 이어지는 전이지역에 서식하는 낙엽송의 수종별 씨앗 생산부터 씨앗 분산 전략, 발아, 생장 등에 이르는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온난화에 따른 수목한계선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제시됐다.

연구팀은 이 시뮬레이션에서 수목한계선이 10년마다 30㎞ 속도로 북상해 툰드라 지역이 계속 쪼그라드는 결과를 얻었다.

전이대의 나무는 씨앗을 퍼뜨릴 수 있는 반경이 제한돼 처음에는 기후변화에 크게 뒤처지지만 나중에는 이를 따라잡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기후변화 시나리오에서 시베리아 툰드라는 2500년대에 현재의 6% 미만만 유지되거나 아예 사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온실가스 저감 조치가 최대로 이뤄져도 약 30%로 줄어들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또 약 4천㎞ 걸쳐 연속적으로 펼쳐진 툰드라 벨트가 2천500㎞가량 끊기며 타이미르 반도와 추코타 반도에서 각각 서쪽과 동쪽으로 나뉘게 될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북극 지역은 지난 50년간 평균기온이 2도 이상 오르며 지구에서 가장 큰 폭의 변화를 보여왔는데 이런 추세는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있다. 온실가스 감축을 지금 즉시 시행하는(RCP 2.6) 시나리오에서는 금세기 말 북극의 기온 상승이 2℃를 밑돌지만 현재 추세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시나리오(RCP 8.5 )에서는 여름철 기온이 최대 14℃까지 오를 수 있는 것으로 제시돼 있다.

헤르츠슈 교수는 “현재와 미래의 온난화로 북극해와 바다얼음이 심각한 영향을 받지만 육지 환경도 극적으로 바뀔 것”이라면서 “이미 시작된 수목한계선의 북상이 급속히 빨라지며 시베리아와 북미의 방대한 툰드라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세계자연기금(WWF)의 에바 클레벨스베르크는 “결국 우리가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한다면 툰드라 환경은 점점 사리질 것이라는 점 한가지는 분명하다”고 했다.

시베리아 툰드라에는 짧은 여름과 긴 겨울에 적응해 이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고유 동식물이 약 5%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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