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기술로 코로나19 추적한다

역학조사에 스마트시티 데이터 허브 플랫폼 활용

스마트시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기술을 통하여 구축되는 스마트시티가 코로나19를 추적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질병관리본부가 지난달 26일부터 스마트시티 연구 개발 기술을 ‘코로나19 역학조사 지원 시스템’에 활용하여 운영하고 있는 것.

현재까지 코로나19에 대한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오로지 예방과 방역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염자의 이동 동선을 따라 지역사회 내 불특정 다수의 감염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알려진 바대로 코로나19는 첫 발병이 보고된 후 71일 만에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이 선포된 매우 감염력이 높은 질병이다. 지금 시행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이동 제한, 지역 봉쇄 등의 강도 높은 강제적 조치는 바로 이처럼 감염력이 높은 코로나19의 감염 경로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하는 것이 역학조사. 코로나19의 역학적 특성을 밝혀 이를 토대로 방역 대책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팬데믹 선포되면서 세계는 초비상 상황을 맞게 되었다. Ⓒpixabay

종전에 코로나19의 역학조사 방법은 질병관리본부에서 감염자와의 면담을 토대로 경찰청에 동선 확인 요청, 경찰청이 이동통신사에 동선 자료 제공 요청, 승인 후 분석 등 여러 기관을 거쳐야 하는 탓에 수일이 소요된다.

반면 지난달 26일부터 정식 운영하고 있는 ‘코로나19 역학조사 지원 시스템’은 확진자 정보 수집·분석 과정이 전산화, 자동화되어 방역당국의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졌다. 이를 가능하게 만든 것은 스마트시티를 구축하는 핵심기술, ‘스마트시티 데이터 허브’의 활용이다.

도시의 똑똑한 진화, 스마트시티

스마트시티 조성 및 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스마트시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혁신기술을 통하여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며,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플랫폼이다.

우리나라의 스마트시티는 2000년대 초반에 U-CITY(유비쿼터스 도시)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였다. 교통, 환경, 주거, 노후화 등 기존의 도시들이 고질적으로 겪고 있는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말 그대로 ‘스마트’ 소프트웨어의 등장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 기술로 대표되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ICT의 혁신은 스마트시티 구축에 박차를 가하게 된 계기를 마련하였다.

4차 산업혁명이 스마트시티를 리드한다. Ⓒ shutterstock

스마트시티의 스마트 대응

그간 스마트시티가 도시문제 해결과 같은 관재용 공공서비스에 집중되다 보니 일반 국민들에게는 체감도가 낮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역학조사 지원 시스템이 개발·운영되고, 그 기반이 ‘스마트시티 데이터 허브 플랫폼’이라는 것이 발표되자 스마트시티 이슈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이 높아졌다.

스마트시티 데이터 허브 플랫폼은 도시 전반의 데이터를 수집 및 획득하여, 이를 다양하게 연계 및 융복합하고, 가치 있는 데이터로 활용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개발되었다.

즉 도시의 모든 정보가 빅데이터로 수집되고, 활용 케이스에 맞게 융복합을 하는 인공지능의 총체인 것이다. 향후 도시의 모든 대상에 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되면 이들의 융복합 네트워크로 도시문제의 설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19 역학조사 지원 시스템의 기반이 바로 이 기술에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의 위치정보와 활동 경로를 추적하여 지도상에 표시되면, 감염 확산이 높은 클러스터를 예측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개인이 만들어내는 이동 정보와 체류 장소의 데이터들이 빅데이터로 모이면 이를 토대로 감염을 조기 차단하는 데 행정적 역량을 집중시킬 수 있게 된 것.

질병관리본부는 바로 이 역학조사 시스템을 통해 감염 의심자를 확인하는 즉시 동선을 분석하여 밀접 접촉자를 가려내고 지역 내 확산을 막는 대응을 해오고 있다. 이와 같은 대응은 세계 외신들이 놀랄 정도로 정확하고 신속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아직까지 종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이러한 대응은 분명히 최악의 확산 사태를 막는 데 성공했다고 보인다.

코로나19 역학조사 시스템이 세계에 화제가 되자 우리나라 정부는 공식적인 요청이 있으면 컨설팅을 제공하거나 기술을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역학조사 시스템 운영 화면 ⓒ 질병관리본부

코로나19 다음의 생활?

스마트시티 기술은 아직 완성형이 아니다. 코로나19 역학조사 지원 시스템의 기반 기술을 포함한 관련 기술들이 R&D로 추진되고 있으며, 시범도시 사업을 통해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기술적인 이슈뿐만 아니라 개인 정보의 활용 범위와 접근을 둘러싼 법리적 논의도 스마트시티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다. 이러한 어젠다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술이 예상하지 못했던 분야, 코로나19 대응에서 활용되고 그 효과성을 입증받게 되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들은 정보들을 더욱 촘촘히 모으는 데 집중한다. 특히 스마트시티를 구축하는 빅데이터, AI는 사람, 사물 그리고 기술을 연결해야 가능한 기술이다. 코로나19로 세상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거리를 만들었지만, 기술은 연결과 모음을 권하는 상황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질병관리본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이제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발표했다. 코로나를 예측할 수 없었던 것처럼 코로나 이후의 생활도 섣부르게 예측할 수 없으나 ICT 기술만큼은 코로나 이전보다 발전하고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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