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별 부부 건강 포인트

각 연령에 맞는 건강검진과 운동 필수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필수조건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부부의 건강이다. 그러나 부부가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챙기기란 쉽지 않다. 과로한 업무에 시달리는 남편, 자녀의 건강과 교육까지 책임지는 아내는 항상 나보다는 가족을 먼저 생각해 본인의 건강에는 소홀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요즘 현대인들에게 나타나는 대부분의 질병들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지 않고 조금씩 나빠지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평상시 건강관리에 힘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건강검진이나 정기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아내는 남편이, 남편은 아내가 서로 챙겨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청년기 부부, 생활습관 교정 중요

20세부터 39세까지의 청년기 부부들은 금연과 절주, 식생활 조절 및 자신에게 맞는 운동과 취미 생활 개발 등의 생활습관교정(Life style modification)이 매우 중요하다.

현대인을 위협하는 성인병은 대부분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오는데 젊은 나이에 형성된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 시간의 감소 및 적절한 스트레스 조절의 실패는 장년기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고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는 “잘못된 생활습관과 관련된 비만, 고지혈증 및 협심증, 고혈압, 당뇨와 같은 질환의 발생이 젊은 연령에서도 증가하고 있다”며 “일차적으로 이런 병의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부부가 서로 격려하는 가운데 생활습관을 교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년기 부부들의 경우 비만한 경우가 많은데 식습관 교정과 운동을 통한 체중관리 및 금연과 절주를 해야 한다. 담배의 경우 끊는 즉시 중성지방은 떨어지고 건강에 이로운 효과를 주는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은 상승하는 등의 긍정적인 교정 효과가 있으며 금주를 할 경우 알콜성 지방간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또한 흡연과 비만은 불임의 주요 원인으로도 꼽히는데 40대 이후 발생하는 각종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는 만큼 미리부터 신경을 써야 한다.

또 컴퓨터 사용시간의 증가로 안구건조증과 같은 안과 질환 및 ‘거북목’으로 대표되는 경추 질환도 청년기 부부들에게 많이 발생하고 있다. 안구건조감이나 피로감이 있을 경우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시행하고 경추 불편감 및 손이나 팔의 저린 증상이 있을 경우 일차적으로 경추 X-ray 검사를 통해 이상 유무를 살펴봐야 한다.

김양현 교수는 “특히 20~30대 여성의 경우 미용을 위해 콘택트 렌즈를 많이 쓰는데 잘못된 사용 방법으로 인해 안과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며 “최근 들어서는 청년부부들에게 백내장과 녹내장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시야가 흐려지거나 시력감퇴, 안구 주변의 압통감을 느낄 경우 안과를 방문하여 정기적인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성경험의 연령이 낮아지면서 여성의 자궁경부암의 발생 연령 또한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남편이 아내가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챙겨주는 것이 필요하다. 김 교수는 “결론적으로 남녀 모두 음주와 흡연습관 및 체중 관리가 가장 필요한 때”라며 “부부가 함께 운동하며 공통된 취미를 개발하면 건강증진과 함께 스트레스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장년기 부부, 연령대 맞는 건강검진 필수

40세에서 64세까지의 장년기 부부는 무엇보다 건강검진을 충실히 받아야 한다. 장년기 부부들은 건강에 대한 걱정뿐만 아니라 몸으로도 신체의 쇠퇴를 실감하는 시기인데 건강검진을 통해 질병을 조기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양대 국제병원 종합검진센터 황유선 교수는 “장년기는 각종 암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시기이므로 무엇보다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중요하다”며 “여성은 폐경기에 대한 적응시기로 폐경전후에 골밀도검사 및 부인과 정기검진이 특히 필요할 때”라고 설명했다.

장년기에는 부부 모두 각종 암이나 고혈압, 당뇨, 심장병, 뇌혈관질환과 만성간질환 및 만성폐질환에 관한 검진과 함께 정기적인 대장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대장경을 통한 검사는 3년 내지 5년 간격으로, 수지직장검사는 매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중년층 이후 남편들은 왕성한 사회활동과 수년간 즐긴 술, 담배로 인해 간, 위, 폐질환은 물론 심장과 뇌질환 등 각종 성인병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40대 이후라면 중년 남성의 사망원인 1위인 간질환에 서서히 노출될 수 있는데 대부분의 남성들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지방간은 간염과 간경화, 간암 등의 심각한 질병으로 발전해 건강에 위협을 준다.

황 교수는 “외부 활동을 통해 간암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간염에 걸릴 가능성도 있으므로 아내는 남편의 간염 항체 검사와 간염 백신을 챙겨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남편의 건강한 간을 위해 매년 간 기능 검사를 받게 하는 것, 2년 마다 간초음파 검사, 위조영술,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등을 통해 정기 검진을 받도록 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당뇨병과 고혈압환자 등의 위험군에서는 경부동검사 등을 통해 뇌졸중 등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EBT를 이용한 관상동맥검사를 통해 동맥경화의 진행정도를 사전에 체크해보는 것이 바랍직하다

한편 장년기에는 우울증이나 조울증 같은 정신과적 치료도 필요하다. 인생의 굴곡에서 상실과 관련된 변화가 생길 때 우울증이 찾아오는데 병적인 단계로 넘어간 상태라면 약물 치료를 통해 농도가 떨어진 신경전달 물질(세로토닌 등)을 보충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황 교수는 “특히 폐경기 아내들은 남편과 자식들의 바쁜 생활 속에 혼자 버려진 듯한 느낌이나 늙는다는 마음에 가슴앓이를 심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며 “남편은 항상 아내의 곁에 있음을 알리며, 함께 나이가 드는 것은 인생의 자연스러운 과정임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노년기 부부, 자신에게 맞는 운동 처방

노년기의 특성상 노인들은 당신들이 살아온 환경에 따라 자기주관이 뚜렷하고, 일정한 틀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가벼운 신체적 증상이 발생할 경우 어떤 노인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병원을 내 집처럼 드나드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몸이 아파도 ‘며칠 지나면 낫겠지’라는 생각으로 좀처럼 병원을 가려하지 않는 노인들이 있다.

서울특별시 북부노인병원 가정의학과 전재우 과장은 “한마디로 건강을 잘 챙기려하는 사람과 정반대의 경우가 공존하지만, 신체적으로 증상이 있거나 의심증상이 나타날 때는 가급적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건강한 노년생활의 지름길이 된다”며 “대부분 노인들의 증상은 기존의 만성질환이 악화돼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한번 질환이 발병할 경우, 젊은이들에 비해 회복속도가 더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병원에 잘 가려는 사람보다 가지 않으려 하는 사람이 더 위험하다. 때문에 미심쩍은 증상이 발견 됐어도 병원방문을 꺼리는 경우가 발생하면, 배우자가 잘 설득해보고 그래도 여의치 않다면 자녀의 도움을 구해서라도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평소에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노인이 병원 가기를 꺼려한다면, 더욱 증상을 악화 시킬 수 있다. 1년에 한번은 병원 가는 날로 정해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만성질환을 관리해야 한다.

전 과장은 “WHO 세계보건기구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기대수명이 80세로 연장돼 회원국 가운데 20위로 파악됐다”며 “기대수명이 늘어나는 만큼 건강하게 노년을 맞이하기 위한 헬스테크는 기본이며 기대수명까지 건강한 노년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당뇨와 고혈압, 관절염, 심장질환 등 평소 만성질환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인들은 이미 앓고 있는 만성질환이 더욱 악화되지 않도록 꾸준하게 관리해야하는 것과 동시에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자신의 질병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평소 균형 있는 영양 섭취와 꾸준한 운동을 생활화하고, 술과 담배 등의 나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전 과장은 “혈관의 노화로 인해 협심증, 심근경색증 같은 심장질환과 뇌경색, 뇌출혈 등의 뇌혈관 질환을 야기할 수 있는데 이 때문에 혈관의 노화를 잘 관리해야 한다”며 “혈관나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먼저 당뇨·고혈압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혈압은 수축기120mmHg , 이완기 80mmHg 이하를 유지해야 한다. 혈압이 120~139/80~89mmHg는 고혈압 전 단계로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며 140/90mmHg 이상이면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당뇨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당뇨측정은 검사할 당시의 혈액의 양, 혈액 속의 수분 함량, 스트레스, 혈당측정기의 종류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대개 10% 오차범위다. 정상적으로 공복혈당은 80~100mg/dl이며 식후 2시간 이내의 정상 혈당은 80~140 mg/dl을 유지해야 한다.

전 과장은 “노년기 부부들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80%가 호소하고 있는 퇴행성 관절염도 조심해야 한다”며 “특히 폐경기 이후 골밀도는 20대에 비해 2~3배 빨리 감소하므로 적당한 운동과 함께 일상생활에서의 관절 생활습관을 교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고 치료하려면 평소 바닥에 앉기보다는 소파나 의자에 앉는 습관을 기르고 쪼그려 빨래하거나 걸레질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더불어 비만을 피하고 다리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시행하면 큰 도움이 된다. 한편 만성질환 관리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노년기 부부들의 성생활이다. 서로에게 소원해지는 대표적인 이유 중에 빼놓을 수 없는 문제가 성생활에 대한 이해부족이기 때문이다.

전 과장은 “젊은 남성에게 성기능은 생식을 위한 수단인 동시에 원만한 성생활을 통한 즐거움과 행복 추구의 수단이지만, 중년 이후 노년기 남성의 성기능은 남성으로서의 존재감이나 아직도 건재하다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며 “하지만 여성은 폐경이 되면 질이 좁아지고 탄력성이 소실되며 분비물도 바짝 말라 버리기 때문에 심한 성교 시에는 통증과 출혈, 염증 등으로 성생활을 회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노인에게 젊을 때와 같은 지나친 성행위나 부적절한 성관계는 건강을 해치지만 나이와 체력에 맞는 규칙적이고 꾸준한 성생활은 건강에 더 도움이 된다. 전 과장은 “노인들의 꾸준한 성관계는 서로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남녀 모두의 뇌를 자극해 노화, 치매 등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며 “서로의 입장을 헤아려 대화를 많이 하면 원만한 성생활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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