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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가능한 당뇨병, 아프리카에서는 여전히 치명적인 질병 아프리카의 당뇨병 실태 짚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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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이란?

당뇨병은 혈중 포도당 수치를 조절하는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않거나 인슐린 분비량이 현저히 부족해서 당이 소변을 통해 배출되는 병을 말한다. 1형 당뇨병은 소아 당뇨병 또는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이라고도 부르는데, 췌장에 있는 인슐린 생성 세포가 파괴되어 인슐린을 제대로 생성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반면, 2형 당뇨병은 우리 몸이 인슐린을 생성하지 못하거나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능력이 저하될 때 발생하는 만성 질환을 뜻한다.

당뇨병의 치료 방법으로는 식사 요법, 운동 요법, 약물 치료 등이 있다. 특히, 가벼운 당뇨병은 식사 요법과 운동 요법만으로도 치료 효과가 매우 좋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식사 요법과 운동 요법만으로 혈당 조절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설포닐요소제제, 멧포르민, 알파글루코시다제 억제제, 시아졸리디네디온 등 경구혈당 강하제 등의 약물 요법을 추가한다.

당뇨병의 치료 방법으로는 식사 요법, 운동 요법, 약물 치료 등이 있다. 특히, 가벼운 당뇨병은 식사 요법과 운동 요법만으로도 치료 효과가 매우 좋다고 알려져 있다. © Getty Images

물론, 제1형 당뇨병, 임신 당뇨병, 당뇨병성 혼수(심한 고혈당이나 케톤 산증에 의한 급성 대사성 합병증), 신경병증 등의 만성 합병증의 상황 시, 식사 요법, 경구혈당 강하제 등으로는 혈당 조절이 쉽지 않다. 이 경우 인슐린 치료가 필요한데, 인슐린 주사의 종류는 작용시간에 따라 속효성, 중간형 및 장시간형 등으로 나뉜다.

당뇨병은 앞선 설명처럼 쉽지는 않지만, 이론적으로 치료가 가능한 질병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프리카에서는 당뇨병이 여전히 매우 치명적인 질병이다. 치료법이 있지만, 어린이 당뇨병 환자들을 포함한 많은 환자들이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제때에 받을 수 없어 여전히 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에서 급증하고 있는 당뇨병

특히, 나이지리아와 같은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최근 당뇨병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예방 가능한 당뇨병 환자의 사망을 보여주는 데이터에서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당뇨병 환자 수는 2000년 이후 10배 정도 증가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국제 당뇨병 연맹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416,100명 이상이 당뇨병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반면, 같은 해 세계보건기구의 데이터에 따르면 아프리카 지역에서 약 41만 명이 HIV/AIDS 관련 질병으로, 약 36만 5천 명이 결핵으로, 58만 명이 말라리아로 사망했다. 따라서 당뇨병, 특히 제2형 당뇨병을 포함한 비전염성 질환이 최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등장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당뇨병 등 비전염성 질환이 전염성, 산모, 신생아, 영양 질환을 합친 숫자를 금새 추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1형 당뇨병, 임신 당뇨병, 당뇨병성 혼수의 경우 인슐린 투여가 필요할 수 있다. © Getty Images

이러한 통계와 전망을 통해서 당뇨병의 광범위한 문제를 엿볼 수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당뇨병은 심각하게 과소 진단되고 있으며, 의사들은 약 50%의 사례가 질병으로 기록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당 지역의 당뇨병 증가는 세계화와 산업화에 기인한다고 알려져 있다. 20년 전과 달리 사람들은 이제 자동차를 운전하고, 앉아서 일하는 직업을 갖고 있으며, 나이지리아 같은 나라에서도 값싸고 어디에나 있는 정크푸드를 더 많이 섭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지리아 부모는 자녀의 당뇨병 치료비를 지불할 수 없다

나이지리아의 당뇨병 전문의인 비이 아데시나(Biyi Adesina)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1형 당뇨병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은 불행하게도 매우 어린 시절에 사망한다고 설명한다. 나이지리아의 민간 의료 시스템에서는 인구의 대다수가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이며, 특히 인슐린과 같은 비전염성 질환 치료제는 환자나 부모가 전액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리이다. 부모의 입장에서 자식의 아픔을 그대로 지켜봐야 한다는 것, 하지만 이토록 가슴 아픈 일이 나이지리아에서는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대략 한 달 분량의 인슐린은 15,000나이지리아 나이라를 지불해야 하는데, 이는 나이지리아의 월 최저 임금인 30,000나이지리아 나이라(대략 2.8만 원)의 절반에 해당한다. 또한, 환자의 상태에 따라 많게는 한 달 분량의 3배 이상까지 투여해야 할 수도 있다.

나이지리아의 당뇨병 관련 의사 대부분은 자신 가족이 당뇨병을 앓은 병력 때문에 당뇨병 전문의를 택했다고 한다. © Getty Images

특히, 1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다. 그들에게는 다른 아이들이 있고, 따라서 다른 아이들과 자신의 생계도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아데시나는 때때로 부모는 자녀가 죽는 것을 선호한다고 끔찍한 이야기를 전한다. 나이지리아의 젊은이들은 실제로 우리의 부모님들은 내가 더 이상 짐이 되지 않도록 내가 죽기를 원한다고 속상함을 토로하는데, 이는 기본적으로 그들이 인슐린을 구매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당뇨병이 전염되지 않으며 효과적인 치료법이 이미 공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싼 치료비로 인해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 즉, 기존 인프라가 없음을 비판한다. 최근 다행히도 이 지역에서 당뇨병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많은 1형 당뇨병 어린이들이 첫 번째 생일과 두 번째 생일을 넘기며 살아갈 수 있게 되고 있다. 물론 상황이 매번 낙관적이지 않다는 점은 여전히 큰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 ‘최후의 수단’으로 여겨지는 병원,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너무 비싼 민간 의료 서비스

나이지리아 출신 전문가들은 특히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그들 대부분은 자신의 가족이 당뇨병을 앓은 병력 때문에 당뇨병 전문의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발, 다리 등에 생기는 궤양 등 ‘영적인 공격’ 때문이라고 생각되던 질병들이 실제로는 당뇨병 때문이라는 것이 공개되면서 치료가 가능한 질병임이 밝혀지고 있다. 따라서 과거에는 영적인 공격에 대응할 방법을 찾던 나이지리아인들도 현재는 병원 등의 다른 대안을 찾기 시작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많은 나이지리아인들이 모든 가정 요법이 실패한 경우에만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는 점이다. 또한, 그때는 감염이 너무 심해 절단이 유일한 선택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가장 큰 문제로 많은 사람들이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여력이 없다고 주장한다. 대부분의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사람들은 HIV 치료제, 말라리아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 결핵 예방 주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지만,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비전염성 진단과 관련된 치료는 자비로 지불해야 한다. 이 때문에 치료를 끝까지 미루거나 아예 치료받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부분의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사람들은 HIV 치료제, 말라리아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 결핵 예방 주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지만,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은 비전염성 진단과 관련된 치료는 자비로 지불해야 한다. © Getty Images

또한 적절한 진단을 받더라도 환자들은 병을 치료하는 데 필요한 약 값을 감당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제1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는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한 경우가 많기에 큰 문제가 바로 나타나지만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늦게 나타나는 탓에 다른 합병증 등 기타 추가 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는 가난한 환자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최대 6개의 약이 필요할 수 있지만 나이지리아인들의 경우 대부분 현실적으로 1~2개만 구입할 수 있다. 이처럼 일관성이 없는 치료가 장기간 계속되면 환자들의 혈압과 혈당은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상태는 더 빠르게 악화된다. 그리고 최후에 합병증 혹은 조기 사망 등으로 귀결되는 ‘최악’의 선택을 해야 할 수 밖에 없다.

김민재 리포터
minjae.gaspar.kim@gmail.com
저작권자 2024-06-1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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