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FAC 동향리포트] vol.25-5 과학문화 질적·양적 성장에 큰 도움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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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동향]
지난 8월 6일 영국연구투자기구(UK Research and Innovation, UKRI)*는 새로운 오픈 액세스 정책을 발표했다. 그 핵심은 UKRI의 지원을 받은 모든 연구논문을 출판 즉시 공개해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의무화하는 것이다. 이번 정책은 2022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 UKRI는 영국의 비정부·공공기관으로 7개 연구회(NERC, BBSRC, MRC, EPSRC, STFC, ESRC, AHRC), Innovate UK, Research England를 통합해 2018년 설립. 통합 운영을 통해 운용비 절감, 중복연구 감소, 융합연구 활성화 등을 추구
UKRI는 매년 80억 파운드(약 13조 원)의 연구개발 예산을 관할하는 거 대 조직이다. UKRI는 “공적 자금을 지원받는 연구는 납세자가 공개적으 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오픈 액세스는 전 세계적인 움직임이 다. 이번 정책이 다른 국가의 본보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구 논문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Creative Commons Attribution license, CC-BY)로 공개된다. 저작자와 출처를 표기하면 비상 업적/상업적 용도로 사용이 허락된다.
오픈 액세스에 대한 반발도 있다. 대표적인 세력이 논문 심사와 게재, 유통을 담당해온 글로벌 학술 출판사들이다. 영국 출판사 협회(Publishers Association)는 “새로운 오픈 액세스 정책이 연구원들의 혼란을 야기하 고, 학문적 자유를 위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소규모 출판사의 경우에는 새로운 오픈 액세스 정책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성명도 발표했다. 논문이 너무 빨리 공개되면 연구자들의 ‘저널 구독’ 필요성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이에 UKRI는 “올해 11월, 이러한 문제에 대한 입장을 포함한 자세한 내용 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황 분석]
전 세계적으로 과학기술의 오픈 액세스를 위한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2015년 대전에서 개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과학기술 장관회의에서 “개방형 과학을 촉진하기 위해 데이터를 공유하고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내용의 ‘대전선언문’이 채택된 바 있다.
미국 과학기술정보국(Office of Scientific and Technical Information, OSTI)은 공적 자금이 투입된 연구 결과를 널리 공유하기 위해, 현재 310만 건 이상의 메타데이터와 81만7,000건의 정보를 공개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 EC)도 850억 유로(약 112조9,700억 원)를 투입해 오픈 액세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호라이즌 유럽’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2020년 3월 국가 오픈 액세스 플랫폼(KOAR)을 구축했다. 2021년 8월 기준 3천만 건 이상의 논문이 공유되고 있다.
[시사점]
오픈 액세스는 단순히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것을 넘어, 다른 연구와의 재결합을 통해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 이는 과학문화에도 많은 변화를 유도할 것이다.
예를 들어, 과학저술가 및 과학만화가는 최신 과학 동향을 무료 로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집필 등에 새로운 영감을 받을 수 있다. 과학크리에이터들은 주제 선택의 폭이 넓어져 본인만의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갈 수 있다. 과학문화상품과 과학도서의 기획 및 제작 단계에도 최신 동향을 손쉽게 포함시킬 수 있어, 내용의 다양성과 전문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한국연구재단은 최근 “코로나19로 온라인ㆍ비대면 연구 활 동이 일상화되면서 오픈 액세스 논문(preprint) 발표가 급증 (2019년 약 27만 건→2020년 36만 건)했다”고 발표했다. 향후 오픈 액세스 활성화가 폭발적으로 진행될 예정인 만큼, 과학문화 섹터에서도 이에 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이 글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발행하는 ‘동향리포트’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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