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와 낭만의 거리인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는 왕복 8차선의 복잡한 도로 대신 거대한 정원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GettyImages
프랑스 파리의 역사‧문화적 상징인 샹젤리제 거리에는 하루 평균 6만4,000여 대의 자동차가 지난다. 역사와 낭만의 상징인 거리의 실상은 매연과 소음이 가득한 8차선 도로다. 파리시는 2030년까지 이 공간에 길이 2km, 넓이 15만㎡의 거대한 도심 녹지를 구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복잡한 도로를 거대한 정원으로 바꾸려는 계획은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최근 서울시 역시 광화문과 서울역, 용산, 한강을 잇는 7km 구간의 차로를 줄이고 보행로와 자전거 도로를 넓힌 녹지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처럼 자동차 중심의 도심을 보행자 중심으로 바꾸고, 녹지를 확보하는 일은 세계 주요 도시들의 과제가 됐다. 불편함을 감수하려는 데는 이유가 있다. 도심 녹지가 시민 건강과 행복 그리고 장수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자연 환경은 인간의 신체 활동을 촉진하고, 대기 오염 물질을 흡수하며 유익한 생물학적 다양성을 높인다. 자연환경이 풍부한 공간에서 거주하는 것의 이점은 익히 알려졌다. 자연과 가까이에서 자란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 호흡기 질환과 정신 장애 발생 가능성이 적다. 또, 도심 녹지는 도시의 폭력 범죄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최근 또 다른 도심 녹지의 장점이 밝혀졌다. 조기 사망률을 줄인다는 내용이다.
▲ 현재 세계 인구의 대부분은 자연환경이 상대적으로 적은 도시에 산다. 자연환경에 접근하기 유리한 곳에서 거주하는 것의 여러 장점이 밝혀지며, 세계 도시는 도심 녹지 공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도시 개발 정책을 세워나가고 있다. ⓒGettyImages
영국 글래스고대 연구진은 지난달 17일 도심 녹지 공간이 10% 증가할 때마다 65세 미만의 조기 사망 발생률이 7%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역학 및 지역 건강(Journal of Epidemiology of Community Health)’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영국 스코틀랜드에 거주하는 65세 미만 남녀의 예상 수명과 실제 수명 간의 격차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 정보를 도심 녹지 공간의 비율에 대입해 분석했다. 가장 소득이 높은 지역이 가장 적은 녹지 공간을 가지고 있었으며, 건강 상태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다. 도심 녹지에는 개인 정원, 공원, 스포츠 경기장의 잔디, 도로 주변의 나무, 해안가 등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개인의 생활 방식, 경제적 상황, 얼마나 자주 녹지 공간을 이용했는지 등까지 고려한 종합적인 분석이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작은 녹지 공간이라도 조기사망률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도시 개발 계획에서 녹지 공간 조성이 중요한 고려한 요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경제가 발전한 도시일수록 도심 속 녹지 공간이 시민 행복에 큰 영향을 준다는 연구도 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데이터 사이언스 그룹이 이끄는 국제 공동연구팀은 인공위성 이미지 빅데이터를 분석해 세계 60개 국가의 도시 녹지 공간을 찾아내고, 녹지와 시민 행복 사이의 상관관계를 도출한 결과를 2021년 국제학술지 ‘EPJ 데이터 사이언스(EPJ Data Science)’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유럽우주국(ESA)이 운용하는 고해상도 위성인 센티넬-2(Sentinel-2) 위성자료를 이용해 세계 60개국, 90개 주요 도시의 녹지 면적을 조사했다. 이후 도시별 녹지 면적 데이터를 국제연합(UN)의 2018 세계행복보고서 및 국가별 국내총생산(GDP) 자료와 교차하여 녹지와 경제의 시민 행복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 전 세계 60개국에 대해 도심의 녹지 비율(원 색)과 행복도 조사 결과(원 크기)를 비교하면 상관관계를 포착할 수 있다. 위성영상 빅데이터 활용 연구 결과, 도심 녹지 공간이 시민 행복감을 향상시키는 사회적 요인 중 하나임을 확인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국가의 경제력과 무관하게 모든 도시에서 녹지 면적이 넓을수록 행복도가 높아졌다. 다만, 60개 국가 중 GDP 하위 30개 국가는 경제 성장이 행복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이와 달리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 8,000달러(약 5,390만 원)가 넘는 도시에서는 녹지 공간 확보가 경제 성장보다 행복에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 지역이 분석에 쓰였으며, 도심 녹지의 면적이 과거보다 증가하며 행복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차미영 IBS 데이터 사이언스 그룹 CI는 “경제가 일정 수준 발전한 뒤에서 녹지 공간의 면적과 같은 사회적 요인이 행복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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