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수명과 직결된다. 하지만 살을 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다이어트 종류도 너무 많아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
어떤 다이어트가 가장 좋은 방법인지 파악하기 어렵다면,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연구소와 대학들이 연구하고 있는 ‘시간제한 섭취법(time-restrected feeding)’을 시행해 보면 어떨까.
건강을 지켜주고 몸매를 유지하는데 있어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 세계가 이 신개념 다이어트에 주목하고 있다.
음식 섭취 시간을 10시간 이내로 줄이면 다이어트 효과
시간제한 섭취법 연구의 선두주자는 미국의 솔크연구소(Salk Institute)다. 바이오 분야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유명한 이 연구소는 자타가 인정하는 미국 최고의 연구기관 중 하나다.
이 연구소에서 제시하는 시간제한 섭취법의 핵심은 ‘하루 24시간 중 10시간 동안만 필요한 음식물을 섭취한다’는 것이다. (관련 기사 링크)
관련 연구를 책임지고 있는 ‘사치다난다 판다(Satchidananda Panda)’ 박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면 시간을 제외한 16~18시간 동안 세 끼 식사를 하고, 틈틈이 간식도 한다”라고 지적하며 “이 시간을 줄여 음식 섭취 시간을 하루 10시간 이내로 줄이면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고 건강도 유지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판다 박사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연구진은 생체시계에 영향을 미치는 단백질인 크립토크롬(cryptochrome)을 제거한 실험쥐를 A그룹과 B그룹으로 구분했다.
크립토크롬은 24시간을 주기로 신체의 여러 기능을 조절하는 색소 단백질이다. 외부로부터 수정체를 통해 망막에 도달한 빛에서 청색 빛을 흡수하고, 그 신호를 뇌로 보내 포유동물의 일주기성과 낮과 밤을 알리는 빛 주기를 일치시키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A그룹의 쥐에게는 배고파하는 시간마다 먹이를 주었고, B그룹의 쥐에게는 시간제한 섭취법을 적용해 하루 중 10시간 동안만 먹이를 주었다.
쥐들에게 주어진 먹이에는 다량의 지방이 포함되어 있었고, 칼로리도 동일했다. 먹이를 주는 시간만 달랐을 뿐이지 모든 조건은 동일했다.
이후 연구진은 두 그룹의 쥐들이 보이는 운동성과 콜레스테롤 수치 그리고 비만 여부 등을 관찰했다.
그 결과 A그룹의 쥐들에게서는 비만이나 고지혈증 등의 증상이 나타났으며 혈액에서도 지방과 포도당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반면에 시간제한 섭취법을 적용한 B그룹의 쥐들에게서는 비만이나 고지혈증 같은 증상이 발생되지 않았다. 오히려 살이 찌지 않고 날씬한 몸을 유지하게 되면서 체력도 A그룹 쥐들보다 더 좋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판다 박사는 “시간제한 섭취법을 적용한 실험은 생체시계가 건강한 신진대사를 유지하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기존 주장을 뒤엎는 결과를 가져왔다”라고 언급하며 “성인병이나 대사장애증후군 같은 질병의 원인이 생체시계 보다는 잘못된 식습관 때문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판다 박사는 “이번 연구가 생체시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식욕을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금식하면 줄기세포 재생능력이 활성화
시간제한 섭취법에 대한 연구는 미 대학에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주제다.
미국 일리노이대(UIC) 연구진은 솔크연구소가 제시한 10시간보다 2시간을 더 줄인 8시간 내에서만 식사를 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는 ‘16대 8의 법칙’으로도 유명한데, 하루 24시간 중 8시간 동안만 식사를 하고 나머지 16시간은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방법이다.
‘간헐적 단식’으로도 불리는 이 방법을 통해 비만인들은 12주 기간 동안 약 3% 정도의 체중감소 효과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를 이끈 UIC의 ‘크리스타 바라디(Krista Varady)’ 교수는 “8시간 동안만 식사를 하는 다이어트 방법은 큰 장점이 있다. 번거롭게 음식의 칼로리 계산를 일일이 하지 않아도 되고, 특정한 음식을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라고 소개하며 “다른 다이어트 방법들은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16대 8의 식이요법은 지속하기 쉽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매사추세츠공대(MIT)는 금식과 줄기세포의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를 진행했다. 하루 24시간 중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시간과 미토콘드리아의 상관 관계를 조사한 것이 주요 내용이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실험쥐를 하루 종일 굶기자 줄기세포에서 지방이 사라지고, 재생능력은 2배로 높아지는 점을 발견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MIT 관계자는 “칼로리가 과잉으로 공급되면 몸속 세포에서 보일러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가 고장나며 세포에도 영향을 미친다”라고 설명하며 “고장 난 세포들은 줄기세포가 분열해서 대체하게 되는데 이런 분열작업이 많아지게 되면 줄기세포는 그만큼 빨리 늙게 되므로 공급 칼로리가 낮아야 줄기세포가 싱싱하게 유지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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