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지난 주말 백악관 과학팀을 소개했다.
선구적인 유전학자 에릭 랜더(Eric Lander) 박사를 과학기술정책국장으로 지명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과학 고문의 위치를 내각급 지위로 격상한 것이다.
에릭 랜더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를 주도한 바 있는 인물로 현재 하버드 및 MIT 교수직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그를 내각급으로 격상한 것은 향후 바이든 행정부가 과학정책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오는 20일(현지 시간) 출범할 바이든 행정부에서 강력한 과학팀을 구성하고 ‘미국 구조 계획(American Rescue Plan)’이란 슬로건 하에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과학 프로젝트에 착수할 계획이다. ⓒtwitter.com/joebiden
바이든 “가장 강력한 과학팀 구성했다”
바이든은 또 사회과학연구위원회 알론드라 넬슨(Alondra Nelson) 회장을 과학기술정책국(OSTP) 부국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 과학기술기술자문위원회 공동의장으로 MIT의 지구물리학자 마리아 주버(Maria Zuber)와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프란시스 아널드(Frances H. Arnold)를 공동 의장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과학팀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OSTP와 대통령 기술자문위원회를 “지난 4년간 백악관에서 가장 비범했지만 가장 알려지지 않은 부서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로 구성한 과학팀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들로 구성돼 있다.”며, 활약을 기대했다.
18일 ‘CNN’에 따르면 그는 과거 부통령으로 재임하던 시절 암 치료의 가능성을 열지 못한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명했다.
특히 바이든의 아들 뷰(Beau)는 2015년 46세의 나이에 뇌암으로 사망한 바 있다. 바이든이 암 문제 해결을 자신이 해야 할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모두가 수긍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전 트럼프 행정부와는 달리 신 정부에서 정반대의 과학 우선 정책을 펼 것이라는 사실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OSTP 국장으로 임명된 에릭 랜더는 지난주 가진 수락연설을 통해 “대통령 당선자가 과학과 기술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에게 전염병으로부터 교훈을 얻어 대담하면서도 새로운 기후변화 해결책을 모색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에릭 랜더 국장은 “또 새로운 산업과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 같은 진보의 혜택이 모든 미국인들 사이에 널리 공유되도록 과학 커뮤니티를 육성, 강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알론드라 넬슨 OSTP 부국장 지명자는 “코로나19 위기가 엄청난 고통을 초래했지만 우리 사회의 실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치명적인 의학적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다시 한번 과학과 기술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루스벨트 뉴딜정책 이후 최대 예산 배정
바이든의 과학팀 발표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이들의 활약을 통해 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계획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 당선자는 지난 14일(현지 시간) 1조 9000억 달러(한화 약 2098조 원) 규모의 ‘미국 구조 계획(American Rescue Plan)’을 발표한 바 있다. 그 내용 안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진로를 바꾸고 향후 바이러스에 대한 감시체제를 구축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바이든은 연설을 통해 “새로 구성한 과학팀이 구조 계획 중 많은 부분을 집행하는 데 있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의 행보에 많은 과학자들이 놀라움을 표명하고 있다.
뉴욕대의 의학사학자인 데이비드 오쉰스카이(David Oshinsky) 교수는 “연방정부가 직접 미국인의 삶에 관여한다는 측면에서 이처럼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된 것은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정책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사이언스’ 지에 따르면 바이든에게 이런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은 인수팀에 참여하고 있는 미네소타 대학의 역학자인 마이클 오스터홈(Michael Osterholm) 교수 등 15명의 전문가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스터홈 교수는 “과거 트럼프 행정부의 워프 스피드(Warp Speed) 프로젝트가 백신 R&D에 11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신속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최종 단계를 수행하는 데 있어 적절한 조직과 자금을 공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오스터홈 교수는“앞으로는 바이러스에 대한 보다 더 철저한 감시, 분석을 ‘극적으로’ 증가시키는 한편 신약 개발, 제조 및 구매 등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빈 백신연구소(Sabin Vaccine Institute)의 예방접종 전문가인 브루스 겔린(Bruce Gellin) 박사는 “최근 들어 공중보건과 과학이 제 자리로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발생한 방역상의 구멍들을 막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버드 의대 소아과 의사이자 건강정책 전문가인 파티마 스탠퍼드(Fatima Cody Stanford) 교수는 “예방접종에 대한 불신이 흑인 사회에 깊게 자리잡고 있다.”며, “유색 인종 사이의 이 같은 불신감을 먼저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이런 요청들과 관련 “목표에 도달하는 데 수개월 걸릴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지만, 과학과 과학자들을 통해 우리의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모두를 항상 정직하고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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